
에스비비테크의 기업가치가 피지컬 AI 열풍을 타고 급등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수요 급증에 따라 로봇 부품사들이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다만 실적은 매년 수십억원의 적자가 이어지고 있어 턴어라운드를 통해 기업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비비테크는 2025년 3분기 별도기준 누적 매출 50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 60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2025년 연간 실적 예상치는 매출 70억원, 영업손실 75억원 등이다.
2022년 10월 코스닥에 상장해 자본을 확충했으나 매년 대규모 영업손실이 지속되면서 재무가 나빠진 상황이다. 자기자본은 2022년 말 221억원에서 2025년 3분기 말 75억원으로 66.06% 급감했다. 같은 기간 누적 기준으로 매출은 231억원인 반면 영업손실은 203억원에 이른다.

부진이 지속된 데 비해 주가는 급등했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IT·전자 전시회 'CES 2026'에서 로봇 산업이 주목받음에 따른 것이다. 에스비비테크가 감속기와 액추에이터 등 로봇 부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가운데 로봇 고객사에 이를 납품하며 실적이 증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다.
기존 전방시장이었던 반도체에 이어 로봇까지 슈퍼사이클에 진입하면서 성장이 기대된다. 다만 올해도 실적 개선은 어려우며 대규모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IR협의회에 따르면 에스비비테크는 올해 매출 94억원이 기대되나 적자가 지속돼 영업손실 4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년 매출은 예측치를 크게 밑돈 상황으로 2022년 109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적은 75억원으로 괴리율이 31%를 기록했다. 2023년은 예측 232억원, 실적 51억원, 2024년은 예측 430억원, 실적 55억원을 각각 기록했고 괴리율은 약 78%, 87.3%에 달했다.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매출이 약 150~200억원까지 증대돼야 한다. 규모의 경제가 실현돼야 생산성 향상과 제조원가 감소 등의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에스비비테크 측은 그간 전방시장의 침체로 동반 부진에 빠졌으나 2027년부터는 흑자를 시현할 것이라고 봤다. 올해 고객 다변화 등으로 매출처를 늘린 뒤 협업 확대와 가동률 상승을 통해 영업손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매출 증대 요인으로 현대자동차에서 출시 예정인 모베드의 조향편심기를 공급할 예정이며 하반기부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참여하는 방산 프로젝트에 정밀감속기를 납품할 계획이다. 이밖에 휴머노이드 로봇 재료비의 약 50~60%를 차지하는 액추에이터 공급을 확대해 나간다.
에스비비테크 관계자는 "로봇시장이 커지면 부품시장도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로 올해 초부터 CES에 참가하는 등 고객사 확보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커스터마이징 등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로봇 부품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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