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통일하지 말자' 임종석‥북한 주장과 닮아"

문재인 정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통일하지 말고,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고 발언한 데 대해, 국민의힘이 "북한 주장과 닮았다", "반헌법적이고 위선적"이라고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당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임 전 실장의 발언에 대해 "민주당에서도 지금 손절하신 분 아닌가, 지금은 무겁게 받아들일 상황은 아니"라면서도 "늘 발언이나 행동의 맥락을 보면 북한 주장이랑 닮아도 너무 닮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통일이 필요하다고 할 때는 통일론을 주장하고, 북한이 통일이 필요 없다고 이야기하면 거기에 보조를 맞추는 정말 기이한 현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도 오늘 페이스북에 "평생에 걸쳐 '통일'을 주장했던 사람이 갑자기 '통일하지 말자'고 하는데, 민주당 정권이 얼마나 철저하게 대한민국 국민을 속이면서 '가짜 통일·가짜평화쇼'에 몰두해 왔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자기 고백"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김용태 의원도 페이스북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주장은 반헌법적이고 위선적"이라며 "그동안 북한의 '우리민족끼리'에 맞장구치며 줄기차게 '통일' 주창하더니 이제 와서 북한이 '통일'을 하지 말자 하니 대한민국 정체성마저 저버리고 호응하는 행태를 과연 어느 국민이 이해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어제 임종석 전 실장은 9·19 남북군사합의 6주년 행사에서 "통일을 꼭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내려놓자"면서 "객관적 현실을 받아들이고,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고재민 기자(jmi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politics/article/6638535_3643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