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코리아"…외국인 주식자금, 10개월만에 순유출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13억 달러 증가하며 4개월 만에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4년 7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35억1000만 달러로 전월말(4122억1000만 달러)보다 13억 달러 늘었다.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4.08.05. kmn@newsis.com /사진=김명년

지난달 국내 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증권투자자금이 10개월째 순유입됐다. 다만 주식 자금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순유출로 전환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8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지난달 36억3000만달러 순유입됐다. 지난해 11월(45억달러) 이후 10개월째 순유입 흐름을 이어갔다.

순유입을 기록한 건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주식과 채권 등 국내 증권에서 빼낸 돈보다 투자한 돈이 많았다는 의미다. 올해(1~8월) 누적 순유입 규모는 294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2023년 중 순유입 규모(188억7000만달러)를 크게 웃돈다.

8월 증권투자자금 가운데 주식자금은 18억5000만달러 순유출했다. 글로벌 AI(인공지능) 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전기전자업종에 대한 매도가 확대되면서다. 주식자금이 순유출된건 지난해 10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채권자금은 단기채권 투자자금을 중심으로 54억7000만달러 큰 폭 순유입됐다.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단기 차익거래유인이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미국 달러화 약세로 하락했다. 비둘기파적(통화정책 완화선호)으로 평가된 7월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 등의 영향을 받았다.

8월 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률은 0.43%로 전월(0.24%) 대비 확대됐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