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대신 품었다"···1조2700억 베팅, 신세계가 SSG닷컴 완전 장악한 이유

류빈 기자 2026. 6. 1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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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옵션 행사로 FI 지분 30% 인수
IPO 부담 덜고 경영 자율성 확보
장보기 경쟁력·명품 강화에 승부수
이마트와 신세계는 전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특수목적법인(SPC) 올림푸스제일차가 보유한 SSG닷컴 지분 전량을 매입하기로 의결했다. /SSG닷컴

신세계그룹이 1조2700억원을 들여 SSG닷컴 재무적투자자(FI) 지분을 모두 사들인다. 기업공개(IPO) 부담을 덜고 경영 자율성을 확보하면서 향후 수익성 개선과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를 신세계가 온라인 사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SSG닷컴 육성에 본격 나선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신세계는 전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특수목적법인(SPC) 올림푸스제일차가 보유한 SSG닷컴 지분 전량을 매입하기로 의결했다. 거래 종결 예정일은 8월 26일이다. 올림푸스제일차는 산업은행·신한은행·NH투자증권 등 금융회사가 출자해 설립한 투자법인으로 현재 SSG닷컴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거래는 신세계그룹이 사전에 확보한 콜옵션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신세계그룹은 2025년 11월 올림푸스제일차와 주주 간 계약을 체결하면서 해당 지분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을 외부 투자자와 공동 경영 체제를 유지하기보다 그룹 중심의 운영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한다.

인수 금액은 이마트 8275억원, 신세계 4436억원 등 총 1조2711억원이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SSG닷컴 지분은 이마트 65.1%, 신세계 34.9%로 재편된다.

업계는 이번 거래를 신세계그룹이 SSG닷컴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결정으로 평가한다. 특히 투자 유치 과정에서 따라붙었던 IPO 부담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SSG닷컴은 과거 외부 자금을 유치하면서 상장을 전제로 투자금을 확보했다. 하지만 최근 이커머스 시장 성장세 둔화와 기업가치 평가 부담이 커지면서 적정 상장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워졌다.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신세계그룹은 단기 실적보다 중장기 성장 전략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의사결정 구조도 단순해질 전망이다. 대규모 물류 투자와 사업 재편, 신규 서비스 도입 과정에서 외부 투자자의 이해관계와 투자금 회수 일정을 고려해야 하는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업계는 향후 투자 집행과 사업 재편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배송·명품 강화로 수익성 확보 나서

SSG닷컴은 3월 창립 12주년을 맞아 새로운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배송 서비스 고도화와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 멤버십 혜택 확대를 통해 장보기 플랫폼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전국 100여개 이마트 점포 기반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장보기 배송 역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상품을 받을 수 있도록 배송 시간 선택 폭을 넓히고 운영 효율도 높인다는 구상이다.

퀵커머스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 이마트 점포를 거점으로 운영하는 즉시 배송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근거리 배송 수요를 적극 공략한다. 빠른 배송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전국 단위 배송 서비스도 강화한다. 기존 새벽배송과 장보기 배송이 어려웠던 지역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혀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배송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상품 경쟁력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SSG닷컴은 이마트의 신선식품 품질 관리 체계를 온라인에 적용하고 품질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보장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멤버십 서비스 역시 핵심 축이다. 적립 혜택과 회원 전용 할인 상품을 확대해 소비자의 장보기 부담을 줄이고 충성 고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세계백화점의 유통 역량을 기반으로 명품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SG닷컴에는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요 명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이달 초에는 프라다그룹의 핵심 브랜드인 미우미우 공식 스토어를 열었다. 명품 브랜드가 온라인 플랫폼에 공식 매장을 개설하는 사례는 드물다.

업계에서는 객단가가 높은 명품 카테고리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특히 머스트잇·트렌비·발란 등 명품 플랫폼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생긴 시장 공백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는 이번 FI 지분 인수를 계기로 신세계그룹이 SSG닷컴을 단순 온라인 쇼핑몰이 아닌 그룹 유통 생태계의 핵심 플랫폼으로 육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콜옵션 행사로 경영 불확실성을 줄인 만큼 배송·신선식품·멤버십·명품을 중심으로 경쟁력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다만 이러한 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 쿠팡과 네이버가 주도하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입증하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SSG닷컴의 올해 1분기 매출은 32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19억원으로 적자 폭이 38억원 늘었다. 다만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는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1조원대 투자 결정이 실질적인 성장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콜옵션= 특정 자산이나 주식을 미리 정한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권리다. 기업은 이를 활용해 향후 투자자 지분을 되사오거나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여성경제신문 류빈 기자
rba@seoulmedia.co.kr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혹은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