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뉴트리아 헌터 근황 알려주세요 


이 영상을 보라. 4년 전 왱에서 생태계 교란종으로 악명이 높았던 뉴트리아를 잡는 헌터 전홍용님을 취재한 영상인데, 뉴트리아를 잡아 1억의 현상금을 벌었다는 다소 부풀려진 소문에 대해 사실인지 취재한 내용이다. 수년간 뉴트리아 씨가 마를 정도로 1만 마리가 넘는 뉴트리아를 잡아서 포상금으로만 6천만원 정도를 받았다고 하는데 원래 이분 본업은 배추 농사인데, 자신의 농사를 망쳐버린 뉴트리아 킬러로 흑화해버린 거였다. 유튜브 댓글로 “뉴트리아 헌터의 최신 근황을 알아봐 달라”는 의뢰가 들어와 취재해 봤다.

통화해보니 뉴트리아 헌터 자리에서는 진작에 은퇴하고 요즘은 개체수가 빠르게 늘고 있는 생태계 교란종 붉은귀거북 헌터로 전직하셨다고 한다.

전홍용/前뉴트리아 헌터, 現붉은귀거북 헌터
"
요즘에는 이제 뉴트리아 잡는 거는 은퇴를 했고요. 하천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붉은귀거북이라고 있어요. 그거 많이 퇴치하고 있고 뉴트리아는 이제 곳곳마다 직원들 많이 있어요, 이제 환경부에서 퇴치 작업을 하니까."

한때는 뉴트리아 천적으로 이름을 날렸으나, 씨가 마를 정도로 뉴트리아를 잡았으니 이제 마무리는 정부가 해달라며 환경부가 운영하는 뉴트리아 퇴치반에게 일임했다고 하니 역시 고수의 포스가 느껴진다. 환경부에서 뉴트리아를 풀어서 잡는거 아니냐는 의심을 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는 이렇게 대처했다고 한다.

전홍용/前뉴트리아 헌터, 現붉은귀거북 헌터
"어디서 사육하냐고 물어 보대요. 그래서 낙동강 일대에 돌아다니는 거 전부 다 내가 사육하는 것이다 그랬죠."

직접 공무원들 데리고가서 노하우까지 전수했다.

전홍용/前뉴트리아 헌터, 現붉은귀거북 헌터
"물 위에 스트리폼 판넬 큰 걸 하나 띄워놓고 판넬 위에 트랩을 10개를 설치 해놨거든요. 그 10개에 14마리가 들어와 있더라고. 나는 이런 식으로 잡는다 이러니까 인정하고 갔어요.”

붉은귀거북은 2000년 이전 관상용으로 수입을 했다가 유기, 방생 등으로 국내 하천에 유입된 외래종인데, 가리지 않고 뭐든 먹어치우는 왕성한 식욕과 4급수에서도 살아남는 강인한 생명력, 마땅한 천적이 없다는 점으로 하천 생태계 파괴자로 군림하고 있다.

전홍용/前뉴트리아 헌터, 現붉은귀거북 헌터
"붉은 귀 거북이도 하루 많이 잡을 때는 70마리까지 잡아 왔다고. 늑대거북까지 잡혀, 늑대 거북 10kg짜리도 잡혀요.”

공격성이 강한 늑대거북과 악어거북도 토종 생태계를 왕성히 교란 중이라고 하는데, 특히 거북이 무리들이 특유의 긴 수명과 번식력으로 요즘 하천 생태계의 최대 골칫거리라고 설명했다.

요즘 포상금 수입은 어떠신지 조심스럽게 물어보니, 마리당 수매가가 5천원인 붉은귀거북은 통발에 여러 마리가 들어있어 요즘은 거북 잡는 게 포상금이 더 쏠쏠하다고 했다.

전홍용/前뉴트리아 헌터, 現붉은귀거북 헌터
차라리 거북이 소득이 훨씬 나아요. 잡으러 나가면 아무리 못 잡아도 3~40마리는 잡아요. 한 번 통발 깔아놓으면 한 3~4일 후에 가는데.”

전성기 시절 뉴트리아를 1만마리씩 잡을 땐 원래 마리당 2만원씩인 포상금을 받아야했지만 지자체 예산이 부족해 총 6천만원 정도만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뉴트리아는 지속적 퇴치 작업으로 어느 정도 정리된 것도 있고, 또 뉴트리아 담즙의 웅담 성분이 곰보다 좋다는 게 알려지면서 갑자기 수가 확 줄었다.

그런데, 뉴트리아 헌터가 되기 전엔 평범한 농부셨다고 하던데. 어쩌다가 생태계 교란종 전문 헌터가 되신 걸까? 이 모든 게 뉴트리아가 자초한 일이라고 답했다.

전홍용/前뉴트리아 헌터, 現붉은귀거북 헌터
"배추 농사를 했는데 뉴트리아가 너무 피해를 줘가지고 뉴트리아가. 솔직히 내 배추밭을 건들지 말았어야지. 내 배추밭을 건드리는 바람에 그해 수확을 못 했거든 적자만 나고, 그때부터 이제 뉴트리아 생태 연구를 하고 조사를 하고 생태적 특성 같은 걸 파악을 해가지고 뉴트리아 잡는 트랩을 내가 직접 만들었잖아요. 그 트랩을 뉴트리아 퇴치반에서 많이 쓰고 있죠 지금도.”

인터넷을 뒤져가며 뉴트리아의 생태적 특성을 공부하고 포획 방법도 직접 개발했다고 한다. 이 와중에 덫 설치나 쥐약 등은 수달이나 너구리 등 다른 동물이 다칠 수 있다는 동물단체의 비판도 수용해 뉴트리아용 인공섬 트랩을 고안하기도 했다. 영상 앞에 나왔던 환경부 공무원 참교육은 이런 스토리가 있었던 거다.

이렇게 둥둥 떠다니는 인공섬 모양 트랩은 포획 성공률도 높고, 보호종은 놓아줄 수 있어 지금도 전국적으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 처음엔 배추 농사를 망친 뉴트리아를 단죄하기 위해 시작한 일이지만 점점 생태계 교란종 퇴치에 진심이 되어갔다고.

배추 농부에서 뉴트리아 헌터로, 다시 붉은귀거북 헌터로. 과연 다음 직업은 어찌될지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