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3대 문화권 5년간 1천159억 적자…운영체계 전면 손질

문정화 기자 2026. 9. 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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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의 유교·신라·가야 문화와 생태자원을 관광산업으로 연결하기 위해 조성한 3대 문화권 사업장 46곳에서 최근 5년간 1천억 원이 넘는 순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도 전체 사업장의 80%가 적자를 기록하자 경북도가 시설 활성화와 홍보 중심의 기존 정책에서 벗어나 운영구조 개선과 자립화를 중심으로 한 정책 대전환에 나섰다.

3일 경북도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대 문화권 사업장 46곳의 누적 순손실은 1천159억5천300만 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사업장 대부분의 적자 구조가 이어지면서 개별 시설 활성화 사업을 넘어 운영체계 전반을 손질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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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6곳 중 37곳 적자…6개 사업장에 손실 61% 집중
영주 선비세상 62억 원 최다…진단·구조개선 거쳐 자립화 추진
영주 선비세상 경북도 제공
안동 한국문화테마파크. 경북도 제공.

경북의 유교·신라·가야 문화와 생태자원을 관광산업으로 연결하기 위해 조성한 3대 문화권 사업장 46곳에서 최근 5년간 1천억 원이 넘는 순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도 전체 사업장의 80%가 적자를 기록하자 경북도가 시설 활성화와 홍보 중심의 기존 정책에서 벗어나 운영구조 개선과 자립화를 중심으로 한 정책 대전환에 나섰다.

◆10곳 중 8곳 적자…선비세상 62억원 최다

3일 경북도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대 문화권 사업장 46곳의 누적 순손실은 1천159억5천3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순손실은 2021년 122억5천400만 원에서 2022년 215억9천900만 원, 2023년에는 286억6천200만 원까지 증가했다. 이어 2024년 281억500만 원, 지난해 253억3천300만 원으로 최근 2년간 적자 규모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연간 250억 원을 웃도는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적자 사업장은 2024년 39곳으로 전체 46곳의 84.7%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37곳으로 2곳 줄었으나 여전히 사업장 10곳 가운데 8곳꼴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전체 순손실은 전년보다 27억7천200만 원, 9.9% 감소했다.

특히 적자가 일부 대형 사업장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적자 규모가 큰 6개 사업장의 순손실은 모두 154억5천900만 원으로, 전체 적자의 61%를 차지했다.

가장 큰 적자를 낸 곳은 영주시의 선비세상으로 지난해 순손실이 62억900만 원에 달했다. 전체 3대 문화권 사업장 적자의 24.5%를 한 곳에서 차지한 셈이다. 이용객은 2024년 9만5천535명에서 지난해 10만5천60명으로 약 10%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적자는 62억5천400만 원에서 62억900만 원으로 4천500만 원 줄어드는 데 그쳤다. 방문객 증가가 수익구조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이다.

안동 한국문화테마파크의 지난해 순손실은 35억7천6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2024년 50억6천600만 원보다는 적자가 14억9천만 원 감소했지만, 이용객도 8만3천621명에서 7만4천744명으로 10.6% 줄었다.

경주 화랑마을은 지난해 이용객 13만5천694명에 22억6천900만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구미 에코랜드는 23만4천757명이 이용했지만 13억4천300만 원의 적자를 냈다. 구미 성리학역사관과 영천 신화랑풍류체험벨트도 각각 10억3천만 원과 10억3천200만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용객 수가 반드시 수익성으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도 확인됐다. 구미 에코랜드는 지난해 적자 상위 6개 사업장 가운데 가장 많은 23만4천757명이 방문했지만 13억 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선비세상 역시 이용객이 늘었음에도 적자 규모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단순히 방문객을 늘리는 정책만으로는 운영비 부담과 낮은 자체수입 문제를 해소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안동 한국문화테마파크 전경. 경북도 제공

◆'시설 활성화' 넘어 구조개선·자립화로

3대 문화권 사업은 유교·신라·가야 문화와 낙동강·백두대간의 생태자원을 활용해 지역 관광기반을 확충한다는 취지로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추진된 국책사업이다. 이를 통해 경북 22개 시군에 문화·전시·체험·휴양 기능을 갖춘 46개 사업장이 조성됐다.

그러나 대규모 시설이 잇따라 문을 연 뒤 운영비 부담과 콘텐츠 부족, 낮은 이용률 등 문제가 드러났다. 사업장별 입지와 기능, 운영 주체가 다른 데다 일부 시설은 주변 관광지나 숙박·상권과의 연계도 부족해 방문객의 체류와 소비를 끌어내는 데 한계를 보였다.

경북도와 시군은 그동안 관련 조례를 정비하고 시설과 콘텐츠를 개선하는 한편 공동홍보와 투어패스 등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사업장 대부분의 적자 구조가 이어지면서 개별 시설 활성화 사업을 넘어 운영체계 전반을 손질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경북도는 이날 도청 화백당에서 시군 관광과장과 경북문화관광공사, 경북연구원 관계자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3대 문화권 정책 대전환 시군 관광과장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사업장별 운영 현황과 문제점을 공유하고 시군의 건의사항과 현장 의견을 수렴했다.

정책 대전환은 사업장별 진단과 구조개선, 자립화 및 성과관리 등 3단계로 추진된다. 올해 사업장 전체를 대상으로 구조 진단 체계를 구축하고, 2027년에는 진단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구조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구조 진단을 통해 사업장별 문제를 유형화하고 운영 방식 전환, 기능 보완, 홍보·브랜딩 강화 등 맞춤형 개선책을 검토한다. 제도 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정부 부처와 협의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사업장 특성에 맞는 자립형 운영모델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도와 시군, 경북문화관광공사, 경북연구원이 참여하는 대전환 실행협의체도 구성한다. 이와 별도로 관광·경영·콘텐츠 분야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대전환위원회를 운영해 사업장별 개선 과제의 이행 상황과 성과를 지속해서 점검할 방침이다.

박찬우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3대 문화권 사업은 단순한 시설 활성화를 넘어 공간의 실질적인 자생력을 키우는 근본적인 정책 대전환이 필요하다"며 "현장의 문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실효성 있는 해법을 실행해 머무르고 소비하고 다시 찾는 경북의 대표 관광자산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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