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지서 기다린 김혜성, 기회 왔다···‘COMET’ 티셔츠 인기 폭발, 에드먼 중견수 복귀 ‘2루수 기회 UP’

양승남 기자 2025. 6. 3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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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김혜성. AP연합뉴스



음지에서 묵묵히 기다린 보람이 찾아오는 분위기다.

LA 다저스 김혜성(26)이 제한된 출전 기회에도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다저스 팬들의 사랑을 쌓아가고 있다. ‘김혜성 티셔츠’가 최근 팬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토미 에드먼의 중견수 활용을 늘리면서 김혜성의 2루수 출전 기회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저스 소식을 전하는 ‘다저스 네이션’은 30일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다저스는 지금 승승장구 중이며, 우리는 그들을 대표하는 최고의 상품을 준비했다”면서 “최근 가장 많이 팔린 셔츠로는 김혜성의 ‘Comet’, 키케 에르난데스의 ‘WDGAF’, 앤디 파헤스의 ‘Big Dog’ 등이 있다”고 전했다.

김혜성 티셔츠가 최근 다저스 선수들 셔츠 중 가장 많이 팔리는 상품 중 하나라는 것이다. 시즌 중 마이너에서 올라와 주전도 아닌 김혜성이 얼마나 빨리 다저스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제한된 기회에도 출전 때마다 빼어난 성적을 내고 늘 성실한 훈련태도와 웃는 모습 등이 팬들에겐 큰 ‘호감’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혜성 티셔츠. 다저스 네이션 SNS



팬들은 큰 애정을 드러내고 있지만, 김혜성은 아직 주전이 아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여전히 김혜성을 백업 멤버로 보고 주전들이 쉴 때와 부상일 경우 등에 선발로 내보내고 있다. 여기에 상대 왼손 선발일 때는 아예 선발 출전 기회도 잡지 못한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김혜성은 출전하는 경기마다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김혜성은 29일 캔자스시티전에서 6일 만에 선발로 출전해 안타 2개를 날렸다. 이날 8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혜성은 4타석 3타수 2안타, 볼넷 1개와 도루 1개, 삼진 1개,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을 0.372에서 0.383(81타수 31안타)으로 끌어올렸다. 이런 활약에도 30일 캔자스시티전에는 8회말 2루수 대수비로 출전하는 데 그쳤다. 캔자스시티가 이날 좌완 선발 크리스 부빅을 내세우자 김혜성은 벤치에서 출격했다. 경기에서는 다저스가 5-1로 이겼다.

LA 다저스 김헤성이 지난달 15일 애슬레틱스전에서 5회말 빅리그 데뷔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하며 달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래도 긴 기다림 끝에 햇빛이 들기 시작했다. 로버츠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스포츠넷LA와 인터뷰에서 “토미 에드먼은 앞으로 중견수로 더 많이 뛰게 될 것이다. 김혜성이 2루수로 더 많이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발목 부상 여파로 활동 폭이 많은 중견수 대신 2루수로 나섰던 에드먼의 몸상태가 회복하면서 다시 중견수로 많이 활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 이날 선발 2루수로 나섰던 미겔 로하스가 도루 도중 손을 다친 것도 김혜성에겐 기회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로하스는 내일 손 테스트를 받을 것”이라며 “김혜성이 로하스를 대신해 2루수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다저스의 다음 일정은 7월 2일부터 시작하는 화이트삭스와 3연전이다. 묵묵히 기다리며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온 김혜성이 마음껏 날개를 펼칠 시간이 다가온다.

지난 25일 콜로라도전을 위해 경기장에 출근하는 김혜성. 다저스 SNS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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