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감독, 그래도 끝내 선수 탓하지 않았다 "제가 아직 부족, 마음 아프고 억울하다" [WC2 현장]

잠실=김우종 기자 2024. 10. 3. 20:4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타뉴스 | 잠실=김우종 기자]
'2024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2차전' 두산-KT전이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에 잇달아 패배하며 준풀레이오프 진출이 무산된 두산 이승엽 감독이 인터뷰 후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4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2차전' 두산-KT전이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에 잇달아 패배하며 준풀레이오프 진출이 무산된 두산 선수들이 경기 종료 후 팬들에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그래도 이승엽(48) 두산 베어스 감독은 패배 후 결코 선수 탓을 하지 않았다. 이승엽 감독은 "아직 제가 부족하다"면서 계속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두산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0-4 패배에 이어 2경기 모두 내주고 말았다.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지난 2015년에 신설됐다. 그리고 지난 시즌까지 정규시즌 5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4위 두산이 탈락하고 5위 KT가 준플레이오프에 오르는 새 역사를 썼다.

이날 두산은 선발 최승용이 4⅔이닝 3피안타 무4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어 이영하(0이닝), 이병헌(1이닝 1실점), 김강률(1이닝 무실점), 김택연(2⅓이닝 무실점)이 차례로 나와 호투했다. 그러나 타선이 총 3안타밖에 터트리지 못하는 등 침묵하며 끝내 연이틀 무득점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경기가 끝난 뒤 이승엽 감독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우선 2패로 시즌을 여기서 마감하게 돼 마음이 아프고 억울하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감했는데, 와일드카드 결정전 두 경기에서 무득점으로 끝났다. 야구는 홈플레이트를 누가 많이 밟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데, 점수를 내지 못했다. 힘 한 번 써보지 못한 것 같다"며 아쉬움 가득한 소감을 밝혔다.

'2024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2차전' 두산-KT전이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에 잇달아 패배하며 준풀레이오프 진출이 무산된 두산 이승엽 감독이 인터뷰 후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KT 위즈가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두며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가을야구를 마무리한 두산 양의지가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승엽 감독은 지난해 두산 감독으로 부임한 뒤 첫해부터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두산은 이승엽 감독 부임 전인 2022시즌 60승 82패 2무(승률 0.423)의 성적과 함께 9위로 마감했다. 그런 두산을 부임하자마자 5위(74승 68패 2무, 승률 0.521)로 이끄는 성과를 낸 것이다. 올 시즌 성적은 공교롭게도 지난해와 똑같은 74승 68패 2무였다. 순위는 4위로 더 상승했다.

이승엽 감독이 떠올린 건 바로 선수층이었다. 계속해서 이승엽 감독은 "잘 치고, 잘 달리는 것도 중요하다. 거기에 이런 큰 경기, 단기전에서는 뒤쪽 타자에게 잘 연결해주고, 실수 없이 찬스가 왔을 때 놓치지 않는 응집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삼진이 많았다. 디테일한 야구를 하지 못했다. 또 홈에서 주루사를 당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장타력으로 재미를 봤었는데, 이번 단기전에서는 터지지 않았다"고 패인을 짚었다. 이날 두산은 5회 1사 2루에서 2루 주자 양석환이 허경민의 좌전 적시타 때 홈까지 쇄도했으나, 로하스의 홈 송구에 걸리며 아웃되고 말았다.

이승엽 감독은 "내년을 위해서는 더욱 공격적인 야구도 중요하다. 또 디테일한 야구를 해야 한다. 상황에 맞는 야구를 하는 게 중요하다. 아무래도 (김)재호도 마찬가지고, (김)재환이, (양)석환이, (정)수빈, (허)경민이 등 베테랑 위주라 아직 어린 선수들과 경쟁 체제가 아직 이루지 못했다. 베테랑들에게 의존해야 한다. 주전과 백업의 실력 차가 많이 난 게 문제점이라 생각한다. 이 격차를 어떻게 줄이느냐에 따라 강팀이 될 수도 있고, 그대로 흘러갈 수도 있다. 여러 가지 시즌이 드는 시즌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두산은 올 시즌 '오재원 리스크'로 인해 일부 주전급 백업 선수들이 뛰지 못했다. 이 부분은 경기력에 그대로 반영됐다. 오롯이 이승엽 감독의 책임으로만 돌리기 어려운 이유다.

끝으로 이승엽 감독은 "너무 죄송스럽다. 야구장에 나오는 게 가장 행복했다. 선수들과 있으면서, 하루하루 스트레스 받는 직업이지만, 굉장히 선수들이 열심히 하려는 모습을 봤다. 제가 아직 부족한 것 같다. 선수들은 정말 2월 1일부터 10월 3일까지 정말 열심히 했다. 아직 제가 부족한 것 같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이어 "선수들이 제일 고생 많았다. 응원해주신 팬들께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했다.

'2024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2차전' 두산-KT전이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에 잇달아 패배하며 준풀레이오프 진출이 무산된 두산 이승엽 감독이 인터뷰 후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KT 위즈가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두며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가을야구를 마무리한 두산 양의지와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스1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Copyright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