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워도 치워도… 기약 없는 일상에 한숨

김재경 2025. 7. 2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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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에 막대한 집중호우 피해가 발생한 지 일주일여 지났지만 산사태 등 피해가 막심했던 일부 마을은 여전히 황폐화 상태다.

27일 산청군에서 산사태 피해가 발생했던 일부 신등면 율현리와 산청읍 부리마을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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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현리 마을 주민들 일부 마을회관서 공동 생활…“불편 커”
부리마을 벌 농가 “벌통 폐사…봉사자 벌 쏘일까 혼자 감내”
날씨 더워지며 마을 악취 피해도…주민들 스스로 치워

산청에 막대한 집중호우 피해가 발생한 지 일주일여 지났지만 산사태 등 피해가 막심했던 일부 마을은 여전히 황폐화 상태다. 주민들은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는 복구에 한숨이 깊다.

육군특수전사령부 소속 특전대원들이 27일 산청군 신안면 청현리에서 비닐하우스 철거 작업을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27일 산청군에서 산사태 피해가 발생했던 일부 신등면 율현리와 산청읍 부리마을 일대. 주변을 오가는 도로 곳곳은 아직 돌무더기와 진흙을 다 치우지 못한 채 널려있다. 다행히 통행은 가능해 포클레인과 덤프트럭, 살수차량 등 중장비가 쉴 새 없이 오갔다. 산자락에 위치한 마을, 돌무더기가 쏟아진 곳에 있던 주택은 떠밀려 내려가 사라졌고, 불어난 물이 덮치고 간 주택은 골조가 무너져 내리거나 주택 내부가 진흙에 완전히 잠겨 사람이 살 수 없는 공간이 됐다. 율현리에서 피해가 컸던 주택 주민들은 마을회관 등에서 겨우 숙식을 때우며, 망가진 집을 떠나지 못한 채 주변을 정리하고 있다.

이날 오전 신등면 율현리 한복심(79)씨 주택은 호우피해 복구작업에 동원된 포클레인 1대와 덤프트럭 1대가 마당에 쌓인 흙더미를 치우고 있었다. 집기를 정리하던 한씨는 “하루아침에 이 꼴이 되어 어디 살 수가 있겠나. 정신이 하나도 없다”며 “남편과 마을회관에서 잠을 자고 있다. 당분간만이라도 좀 편한 데서 잘 수 있으면 좋겠다. 언제쯤 복구가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또 마을 주민 정무용(68)씨는 “집을 뜯어서 새로 지어야 한다고 한다. 오늘은 일요일이라 봉사단체에서 나와서 도와줄 사람도 없어 타지에서 생활하는 형제들과 자녀들이 모두 도우러 왔다”며 “쓸만한 게 남아 있는지 모두 꺼내 봐야 알 수 있으니 정리를 하고 있다”고 했다. 정씨는 “복구는 기약이 없다.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그늘막 등 무너져내린 일부 시설은 다 보상이 안 된다고 알아서 해야 한다고 하는데 막막한 심정”이라고 했다.

부리마을에서 종봉장을 운영하는 정기호(61)씨는 “살아 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으라고 하지만, 전 재산이 다 날아갔다. 벌통 600통 모두 폐사하게 됐다”며 “전부 뻘이 들어가고 떠내려가서 1000만마리 넘는 벌이 모두 죽게 생겼다. 살아 있는 생명이라 마음이 찢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원 봉사자들이 벌에 쏘일까 봐 도움을 못 받고 혼자 감당하고 있다. 산청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어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얼마나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또 인근 주민 김필수(56)씨는 “오늘 아침 주변을 둘러봤는데 전체적으로 아직 엉망이다. 날이 더워지면서 떠내려온 음식물들이 악취도 나서 집 주변을 정리했다. 화요일에 군부대에서 나와 도와주기로 해 많이 복구가 될 것 같다”며 “산청군에서도 군데군데 방역도 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 같다. 산청군 전역에 여기저기 할 것 없이 피해가 어마어마했지 않느냐”고 했다.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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