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을 때는 돈을 어디에 썼는지가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진다. 다시 벌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퇴하고 고정적인 수입이 줄어들면 과거에 썼던 돈을 돌아보게 되는 순간이 생긴다.
특히 당시에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 아쉬움이 남는 지출에는 공통점이 있다.

3위.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다녔던 여행
여행 자체를 후회한다는 뜻은 아니다. 건강할 때 좋은 곳을 보고 가족과 추억을 만드는 데 쓴 돈은 오히려 잘 쓴 돈으로 남을 수 있다. 문제는 남들이 해외여행을 간다는 이유로 따라가고 사진을 올리기 위해 형편보다 비싼 여행을 선택했던 경우다.
여행에서 돌아와 카드값 때문에 몇 달씩 생활비를 줄였다면 추억보다 부담이 오래 남는다. 노년에는 어디를 갔느냐보다 누구와 얼마나 즐거웠느냐가 더 중요해진다.

2위. 내 노후까지 꺼내 자식에게 준 돈
자식이 결혼할 때 집을 마련해주고 싶고 사업을 시작한다면 보태주고 싶은 것이 부모 마음이다. 문제는 자신의 노후자금까지 꺼내주는 순간이다. 당시에는 "나야 어떻게든 살겠지"라고 생각하지만 70대와 80대에는 다시 큰돈을 벌기가 쉽지 않다.
자식에게 준 돈을 아까워한다기보다 정작 병원비와 생활비가 필요해졌을 때 자신의 몫을 하나도 남겨두지 않은 선택을 후회하게 되는 것이다.

1위. 남들에게 잘사는 것처럼 보이려고 쓴 돈
가장 아까운 것은 결국 체면 때문에 쓴 돈일 수 있다. 형편보다 비싼 차를 사고 모임에서 밥값을 도맡아 내며 경조사에도 남들보다 많은 돈을 낸다. 자식 결혼식도 남들에게 초라하게 보일까 봐 무리해서 크게 치른다. 그 순간에는 사람들의 시선이 중요하지만 몇 년이 지나면 누가 어떤 차를 탔고 결혼식에 얼마를 썼는지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정작 그 돈이 필요한 순간은 나중에 찾아온다. 수입이 줄고 병원비가 늘어날 때 과거의 체면은 생활비를 대신 내주지 않는다. 노년에 가장 아까운 돈은 즐겁게 쓴 돈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잘사는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썼던 돈인지도 모른다.

돈을 쓰지 말고 평생 모으기만 하라는 뜻은 아니다. 건강할 때 여행도 하고 자식이 어려울 때 형편이 허락한다면 도와줄 수도 있다. 다만 내 생활을 흔들면서까지 남의 기대와 시선을 위해 돈을 쓸 필요는 없다.
나이가 들어 후회가 적은 지출은 가장 적게 쓴 돈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그때 그 돈은 정말 나를 위해 잘 썼다"고 말할 수 있는 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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