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에 무너진 알프스 돌로미티 빙하… “16년 안에 사라질수도”

이탈리아 북부 돌로미티산맥 최고봉의 빙하가 지구 온난화로 16년 이내에 완전히 녹아내릴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환경단체 레감비엔테, 알프스 보호를 위한 국제위원회인 치프라, 이탈리아 빙하위원회의 조사 결과 돌로미티산맥에서 가장 높은 마르몰라다산 빙하의 두께는 하루에 7∼10㎝씩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소실된 빙하의 면적은 축구장 98개에 해당하는 70㏊에 달한다. 세 단체는 현재의 속도로 빙하가 녹아내리면 2040년에는 마르몰라다산에서 더는 빙하를 볼 수 없을 것으로 추정했다.

오스트리아와 접한 트렌티노-알토 아디제 자치주에 걸쳐 있는 마르몰라다산은 3343ｍ 높이의 돌로미티 최고봉으로, 한여름에도 정상 주변을 덮은 만년설을 볼 수 있다. 과학자들이 19세기 말부터 매년 빙하 규모를 측정해왔다.

세 단체의 전문가들은 “888년 과학적 측정이 시작된 이래 빙하의 경계면이 1200ｍ나 후퇴했다”며 “마르몰라다산 빙하는 돌이킬 수 없는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한편, 돌로미티 산맥은 알프스 산맥의 일부로, 높이가 3000m 이상인 봉우리가 18개 있고, 총 면적은 141,903ha다. 높은 지대에서는 40여개의 빙하가 있다.

화석 기록과 함께 중생대 탄산염 지대 체계가 잘 보존되었으며, 200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