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치고 또 훔치는 이모님, 그냥 고맙네요”…로보락 로봇청소기 써보니 [체험기]

전종헌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cap@mk.co.kr) 2026. 6. 2. 15:48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모델 ‘S10 맥스브이 슬림’ 체험
카펫 청소시 물걸레 탈거 ‘똑똑’
케이블 인식 잘해…청소 중 엉킴 없어
‘플렉시암’ 식탁다리·가구틈새 밀착청소
욕실 발매트 위 수건 인식은 ‘아쉬움’
로보락의 로봇청소기 ‘S10 맥스브이 슬림’ 모델이 조명이 꺼진 방에서 라이트를 스스로 밝혀 청소를 하고 있다.[전종헌 기자]
식기세척기, 건조기와 함께 ‘3대 이모님’으로 불릴 만큼 혼수 가전으로 자리 잡은 ‘로봇청소기’.

로봇청소기 시장 국내 1위를 수성하고 있는 ‘로보락’이 올해 4월 출시한 신모델 2026년 플래그십 로봇청소기 ‘S10 맥스브이 슬림(S10 MaxV Slim)’ 모델을 3주 동안 체험했다.

로봇청소기 청소 모습.[전종헌 기자]
체험 후 처음 떠오른 생각은 ‘꼼꼼함’이다.

거실 바닥에 있는 머리카락과 과자 부스러기, 먼지를 ‘플렉시암(FlexiArm) 아크 사이드 브러시’로 불리는 장치로 쓸어 담고, 냉장고 사이 틈새까지 브러시를 확장해 청소하는 모습이 1등 브랜드답게 다르긴 달랐다. 청소 중 모서리 부분을 만나면 브러시가 로봇 팔처럼 자동 돌출돼 손이 닿기 어려운 부분의 먼지를 쓸어 담는다.

로봇청소기가 사이드 브러시를 확장해 청소하는 모습.[전종헌 기자]
물걸레 청소도 만족스럽다. 바닥을 훔치고 또 훔치고 그냥 넘어가는 법 없이 꼼꼼하다. 청소 중 식탁이나 탁자, 소파 다리를 마주하면 다리 주변을 집요하게 맴돌며 청소를 한다.
물걸레를 확장해 벽면에 밀착시켜 청소하는 모습.[전종헌 기자]
거실에 있는 밀착된 식탁 의자 4개 주변(총 16개 식탁 다리)을 물걸레 청소할 때는 능숙한 운전자처럼 식탁 다리 사이를 밀착 주행하며 청소의 ‘끝판왕’을 보여준다. 전매특허인 돌출하는 플렉시암 기술로 가장자리와 모서리를 따라 초밀착해 물걸레 청소를 수행한다.

그동안 로봇청소기 사용자들 사이에서 불만으로 손꼽히던 걸레질 후 냄새는 체험 기간 동안 전혀 없었다. 참고로 물걸레 세척에 전용 세제는 사용하지 않았다. 로보락에 따르면 S10 맥스브이 슬림은 100도 온수 세척 기능으로 물걸레를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카펫 청소를 위해 도크에 물걸레를 탈착해 놓은 모습.[전종헌 기자]
세대를 진화한 이모님은 똑똑했다. 2년 전 기자가 ‘내돈내산’한 같은 브랜드 제품인 ‘큐레보 프로Qrevo Pro)’는 카펫을 인식하면 물걸레를 살짝 들어 올려 카펫이 젖지 않도록 청소를 수행하는 방식인 반면, S10 맥스브이 슬림은 물걸레를 도크에 아예 떼어 놓고 청소를 시작한다. 카펫 청소를 마치면 도크로 돌아가 물걸레를 자동으로 체결해 다른 구역의 청소를 이어간다. 이 모습은 참 신통방통하다.
복잡한 식탁 의자 다리 사이를 청소하고 있다.[전종헌 기자]
걸림 방지 기능도 탁월하다. 로봇청소기의 높이를 조정하는 어댑트리프트 섀시(3.0) 기능으로 본체를 올리거나 앞뒤좌우 바퀴를 조정해 스스로 빠져 나오도록 설계돼 실내 빨래 건조대 지지대 같은 장애물을 만나도 쉽게 넘는 모습을 보여준다. 로보락 측 설명에 따르면 메인 휠과 보조 휠, 글라이밍 암 리프트 구조를 활용해 로봇이 문턱 등을 넘는 가장 효율적인 방식을 스스로 분석하고 테스트하고 기억한다고 한다. 이를 통해 4.5+4.3cm 이중 문턱을 통과할 수 있다고 한다. 아쉽게도 집 구조에 이중 문턱이 없어 시연할 기회는 없었다.
카펫을 청소하는 모습.[전종헌 기자]
업계 최초로 파일 높이가 최대 3cm인 카펫을 청소하는 다이내믹 클리닝 기능은 카펫 생활을 하는 가정에 최적화할 수 있어 보인다. 청소 중 카펫을 인식하면 본체 높이를 들어 올려 더 깊은 청소 성능을 제공한다. 메인 브러시는 듀오 디바이드(Duo divide) 방식을 적용해 머리카락 엉킴을 방지해 관리 편의성을 제공한다. 로보락 측은 머리카락 엉킴률이 ‘0%’라고 자신했다. 실제 체험 기간 청소 후 머리카락 엉킴은 발견할 수 없었다.

주행 성능도 한층 고도화됐다. 제조사에 따르면 인공지능(AI) 기반 내비게이션 시스템인 스타사이트 자율 주행 시스템 2.0을 탑재해 고정밀 라이다(LiDAR)와 3D ToF(Time of Flight, 비행시간거리측정) 센서를 기반으로 공간을 입체적으로 인식한다.

로보락은 이를 통해 빠르고 정교한 매핑을 구현하며, 케이블, 가구, 반려동물 등 300종 이상의 장애물을 식별해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일정한 패턴으로 청소를 하고 있다.[전종헌 기자]
실제 기자가 내돈내산한 큐레보 프로는 처음 가동 시 집안 구조를 인식하는 데 필요한 매핑 과정이 1시간 넘게 소요된 것으로 기억한다. 이에 반해 S10 맥스브이 슬림 모델은 약 15분 만에 매핑을 완료해 청소를 수행했다.

장애물 회피 능력도 우수했다. 기자의 큐레보 프로는 특히 케이블을 제대로 인식 못해 엉킴 발생으로 청소가 중단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S10 맥스브이 슬림은 사용 기간 중 이런 문제를 단 한 번도 일으키지 않았다.

카펫 청소 중 빨래대 다리 장애물을 넘는 모습. 처음에는 다소 주춤했지만 이후에는 쉽게 넘어갔다.[전종헌 기자]
개선된 흡입력은 과거 모델과 비교해 체감이 크지 않았다. S10 맥스브이 슬림은 최대 3만6000파스칼(Pa)의 흡입력을 제공한다고 제품 설명서에 나와 있으나, 7000Pa의 큐레보 프로와 비교해 청소 결과를 육안으로 확인 시 특별한 차이는 체감할 수 없었다. 개인적인 생각에는 로봇청소기는 흡입력이 1만Pa를 넘는다면 가정용으로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청소 중 실시간 영상을 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다.[전종헌 기자]
이 모델은 기자가 사용하는 큐레보 프로와 달리 카메라로 사물을 인식하는 구조여서 전용 앱을 활용하면 집안 청소 상황 등을 실시간 영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카메라로 사물을 인식하는 만큼 어두운 곳을 청소할 때는 라이트를 작동해 구석구석을 청소하며 주행하는 모습은 야간 드라이드를 연상케 한다.

S10 맥스브이 슬림은 합리적인 가격의 큐레보 시리즈와 달리 프리미엄 모델이며, 제품명의 ‘슬림’처럼 7.95cm의 낮은 공간까지 자유롭게 진입 가능하다. 또한, 도크에는 로보락의 자동 도킹 시스템이 적용돼 먼지 비움부터 유지 관리까지 ‘핸즈프리’ 청소 경험을 선사한다.

유독 중국 제품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보안 문제는 일축했다. 로보락 측은 “S10 맥스브이 슬림은 글로벌 인증기관 UL 솔루션즈의 사물인터넷(IoT) 보안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 인증을 획득했다”고 강조했다.

작은 사이즈의 욕실 발매트 위에 올련진 수건은 잘 인식하지 못해 청소가 중단되는 경우가 있다.[전종헌 기자]
사용 중 아쉬움도 남는다. 넓은 사이즈의 거실 카펫과 달리 작은 욕실 발매트 위에 있는 수건(발수건 용도)은 인식을 잘 못해 엉키면서 청소가 중단되는 경우를 적지 않게 겪었다. 사람 손을 타지 않는 수준의 로봇청소기는 적어도 5년은 더 걸릴 듯하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