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이유로 학업중단…사회적 편견 여전

김은정 기자 2026. 5. 22.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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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관계·심리불안 등 이유
학교밖청소년 매년 800명대
입시·진로따라 자퇴 선택도
지역사회 따뜻한 응원 필요
아이클릭아트

전국 특·광역시 가운데 학교 밖 청소년이 비교적 적은 울산에서도 매년 800명 이상의 청소년이 다양한 이유로 학업을 중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업 중단 배경은 제각각이지만 여전히 '문제아'라는 사회적 편견이 남아 있어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교육부가 집계한 2025년 울산지역 학업 중단 청소년은 총 800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청소년 대비 학업 중단 비율은 0.63% 수준이다. 지난 2024년에는 821명(0.64%), 2023년에는 803명(0.62%)으로 집계됐다.

이들을 지원하는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 관계자들은 최근 학교 밖 청소년 발생 배경 가운데 하나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 장기간 이어진 비대면 수업 영향을 꼽고 있다. 당시 대면 관계 형성 경험이 부족했던 학생들이 중·고교 진학 이후 또래 관계나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학업을 중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주로 접수되는 학업 중단 사유로는 대인관계 어려움과 심리·정서적 문제에 따른 학교 부적응 사례가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생활 과정에서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호소하거나 또래 갈등을 겪다 결국 학교를 떠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른 위기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다. 울산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에 따르면 자살·자해 고위험군 학교 밖 청소년 수는 2024년 45명에서 지난해 86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이와 함께 최근 과거와 다른 양상의 학업 중단 사례도 점차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진로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입시·취업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전략적으로 학교 밖을 선택하는 청소년들도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일부 학생들은 입시 전략 차원에서 부모와 상의해 자퇴를 선택하거나 자격증 취득과 기술 습득 이후 창업이나 대학 진학을 준비하기도 한다. 학업 중단 이후 다시 취업하거나 창업하는 등 자립 사례도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과거에는 잘 드러나지 않았던 느린 학습자(경계선 지능장애 학생)들이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다 센터를 찾는 사례 역시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학교 밖 청소년의 배경과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음에도 사회적 편견은 여전히 높은 장벽으로 남아 있다. 이전보다 청소년증 발급 확대와 진로 다양성에 대한 인식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학교 밖 청소년을 비행 청소년이나 문제아로 바라보는 시선이 남아 있어 학생들이 사회적 위축을 겪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허미경 울산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장은 "최근에는 센터를 찾는 학생들 가운데 다양한 진로와 환경 속에서 스스로 학교 밖을 선택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색안경을 거두고 지역사회가 보다 따뜻한 시선으로 학생들을 바라보며 자립 과정을 함께 응원해주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