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90% 이상 개체가 한국에 몰려있다는 ‘멸종위기 동물’

출처 : 디파짓 포토

‘멸종 위기 동물’ 고라니
한국서 ‘유해 동물’ 지정
전 세계 90%가 韓 서식

우리나라에서 산돼지와 더불어 가장 흔한 야생동물에 속하는 ‘이 동물’은 전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으로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이는 전 세계 90% 이상의 개체가 한국에 서식하고 있다는 ‘고라니’다. 우제목 사슴과 동물로 알려진 고라니는 당초 ‘보노루’ 또는 ‘복작노루’로 불려 왔다.

고라니 라는 이름의 경우 본래 일부 지역에서만 쓰이던 방언이었으나, 고라니라는 이름이 널리 쓰이게 됐다. 멸종위기종으로 알려진 고라니는 왜 한국에서 자주 발견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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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고유종인 고라니는 주로 중국 동부와 한반도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과거 빙하기 시대와 빙하기가 끝난 이후 일본, 베트남 등지 등에 고라니가 분포했으나 해당 지역에서 대부분 멸종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고라니를 멸종위기 등급 ‘취약(Vulnerable)’으로 분류한 바 있다. 그러나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중국에서 들여온 고라니가 정착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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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한국에 전 세계 고라니의 90% 이상이 사는 이유를 두고 천적의 부재를 지목한다. 이는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을 기점으로 한반도에서 호랑이, 늑대와 같은 상위 포식자가 거의 전멸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상위 포식자로 알려진 멧돼지나 너구리는 고라니의 개체수를 위협할 만큼 공격성이 뛰어나지 않다.

또한, 1970년대 산림녹화 정책으로 한반도 내 숲이 풍성해지면서 먹이와 은신처가 늘었다는 점과 겨울이 다른 나라 대비 비교적 온화해져 생존율이 높아졌다. 더하여 고라니의 뛰어난 번식력 역시 한몫했다.

일반적으로 고라니는 겨울에 짝짓기 해 봄에 2~6마리의 새끼를 낳는 개체다. 임신기간은 약 170일에서 210일 사이다. 즉, 다른 종 대비 새끼를 많이 낳고 천적이 없어 성체로 자라는 비율이 다른 종 대비 높은 것이다. 실제로 한국 고라니의 개체수는 70만 마리로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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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로드킬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큰 상태다. 지난 2023년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 고속도로에서 동물 찻길 사고를 당하는 야생동물 중 고라니가 8%를 기록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시 상위 포식 동물의 부재로 인해 개체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점이 이유로 꼽힌다. 개체수가 급증하자 고라니는 한국에서 유해조수로 지정된 바 있다.

폭발적으로 개체수가 늘어나자, 먹이를 찾지 못한 고라니들이 민가로 내려와 밭작물을 파헤쳐 먹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농민들은 고라니 방지망을 설치하는 등 골칫거리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괴상한 울음소리로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는 점 역시 한몫했다. 고라니의 울음소리는 사람의 절규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다만, 고라니의 울음은 구애, 새끼 보호를 위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농민들의 피해가 이어지자, 지자체에서는 포상금을 걸어 고라니의 수렵을 권장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반해 야생돌물 구조센터에서는 고라니를 살리기 위한 움직임이 포착되는 등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고라니가 우리나라에서 사라질 경우 “사실상 지구상에서 멸종한다”라는 우려마저 드러내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고라니와의 공존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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