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가 UAE 국영 방산기업 에지와 통합 방공체계 구축을 논의했다. L-SAM과 천궁, 천무의 현지 생산 구상이 함께 오갔다.
한화가 아랍에미리트(UAE) 통합대공망 사업 참여를 추진한다. 상대는 UAE 국영 방산기업 에지(EDGE) 그룹이다. 양측은 양해각서를 맺고 무인 체계와 지능형 레이다, 정비·수리·분해조립(MRO) 센터 설립 구상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궁-II가 만든 발판"
협력의 밑바탕에는 천궁-II 수출 계약이 있다. UAE는 2022년 약 4조원(35억 달러) 규모의 천궁-II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시스템은 이 사업에서 다기능 레이다를 공급했다. 한화는 앞서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의 천궁-II 사업에 참여한 이력을 갖고 있다. 중동에서 쌓은 납품 실적이 후속 논의의 근거가 된 셈이다.

"L-SAM·천궁·천무를 한 묶음으로"
이번 구상에서 거론된 체계는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 L-SAM, 중거리 요격체계 천궁, 다연장로켓 천무다. 고도와 사거리별로 층을 나눠 방어하는 구조다. 여기에 현지 생산과 합작법인 설립이 검토된다는 점이 기존 수출과 다르다. 완성 장비를 파는 방식에서 생산 기반을 함께 옮기는 방식으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중동을 넘어 제3국으로"
한화는 UAE 사업을 중동과 제3국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지가 보유한 현지 산업 기반에 한화의 기술과 사업 경험을 결합해 공동 수출 기회를 찾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합작법인 설립은 기술 이전 범위와 지분 구조를 둘러싼 협의가 남아 있다. 현지 생산은 계약 체결 이후에도 통상 수년이 걸린다.

무기를 파는 일과 공장을 함께 세우는 일은 다른 층위의 결정이다. 중동 방산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마주한 조건이 바뀌고 있다는 신호다. (사진 출처=다음 뉴스 이미지 검색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