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고 부셨더니 상상이 눈앞에”...나만의 미래세계 만드는 남자 [퇴근 후 방구석 공방]

이승환 기자(presslee@mk.co.kr) 2024. 8. 2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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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중석 작가의 'WEIRD PUNK(위어드 펑크)'는 글로벌 서버의 폭발로 200여년의 인류의 기록이 통째로 사라진 후 200년이 흐른 뒤의 지구에서 벌어지는 초지능 Al와 인류의 전쟁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싱귤래러티(기술적 특이점)가 오면서 AI가 급속도로 발전하게 돼요. 디지털이 극도로 발달한 상태에서 데이터로 보관되었던 인류의 모든 정보가 포맷되어 버리는 설정입니다.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넘어와서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던 200년 정도의 역사 데이터가 사라지니 아날로그 유물들이 극도의 디지털 기술과 합쳐지기 시작합니다. 중간이 없는 거예요."

오 작가가 10대 때부터 상상해왔고 조금씩 써 내려가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MMORPG 게임 시나리오의 바탕이 되었던 이야기는 서비스 종료가 되며 묻힐 뻔했지만 조금씩 세계관을 정리해가며 작가만의 확고한 세계관을 가진 'WEIRD PUNK'로 새롭게 태어나게 됩니다.

"200년의 문명이 사라지는 부분이 있고 상온에서 핵융합과 초전도체를 만들어내는 상황이 전개되고 지구가 반중력인 상태가 되고 이런 사건들이 왜 일어나게 되는지 100% 정확하진 않겠지만 그럴싸하게 와닿도록, 이 정도까지의 이야기는 만들고 싶은 거죠. '리얼함'이 아닌 '그럴 듯함'을 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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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방구석 공방- 67화 ‘할렘모델러 오중석 작가’]

오중석 작가의 ‘WEIRD PUNK(위어드 펑크)’는 글로벌 서버의 폭발로 200여년의 인류의 기록이 통째로 사라진 후 200년이 흐른 뒤의 지구에서 벌어지는 초지능 Al와 인류의 전쟁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weird punk의 캐릭터 피규어
“싱귤래러티(기술적 특이점)가 오면서 AI가 급속도로 발전하게 돼요. 디지털이 극도로 발달한 상태에서 데이터로 보관되었던 인류의 모든 정보가 포맷되어 버리는 설정입니다.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넘어와서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던 200년 정도의 역사 데이터가 사라지니 아날로그 유물들이 극도의 디지털 기술과 합쳐지기 시작합니다. 중간이 없는 거예요.”
표면인 제이슨
오 작가가 10대 때부터 상상해왔고 조금씩 써 내려가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MMORPG 게임 시나리오의 바탕이 되었던 이야기는 서비스 종료가 되며 묻힐 뻔했지만 조금씩 세계관을 정리해가며 작가만의 확고한 세계관을 가진 ‘WEIRD PUNK’로 새롭게 태어나게 됩니다.

인간과 기계의 필연적인 융합과정에서 생명의 정의를 어떻게 내려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된 이야기를 글과 컨셉아트, 피규어 아트를 접목해 나가고 있습니다.

weird punk
WEIRD PUNK
사라진 시대

인류의 기억 데이터화로 모든 문명이 디지털로 저장되던 중 EMP탄 생산기지의 폭발로 글로벌 서버가 타격을 입어 2000~2200년의 역사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밀레니엄 전의 아날로그 문명과 최첨단 디지털 문명이 융합되는 시간을 갖지 못한 채 기괴한 문명이 자리 잡게 된다.

The Factory
산업혁명 시기나 1,2차 세계대전 때의 기계에 핵융합 엔진, 초전도체 무기가 장착되기도 하고 뇌의 트랜스포밍이 가능하게 되며 뇌 기억을 데이터화, 백업하여 유실만 되지 않으면 어떤 몸체를 쓰든 ‘나는 나’ 일 수 있는 혼돈의 미래가 다가온다.
weird punk
새로운 터전, 부유대륙

우주로 나아가기 위해 지구의 자원을 계속해서 방출한 결과, 지구의 질량 변화로 자전축이 뒤틀리고 반중력상태의 생태환경이 형성된다. 자기장 약화 등으로 성층권 부근에 지구의 위성, 작은 부유대륙들이 생겨나고 이것들은 지구의 자전속도와 맞먹는 하루 30시간 정도의 자전속도를 유지하며 자체 생태계가 생성된다. 산소와 물을 가지고 있는 예전 지구의 모습과 흡사하지만, 다차원의 발생으로 인한 시공간의 뒤틀림은 지금까지 보지 못한 기이한 현상들로 가득한 곳이다.

weird punk
인공태양

지구의 자전축이 틀어지고 자전속도가 늦춰짐에 따라 낮과 밤의 기온차가 80도 가량 벌어지고 반중력 상태와 환경오염, 이상기후 등 일조량이 충분치 못해 핵융합을 이용한 인공태양 위성으로 생명을 유지해 나간다. 이를 독점한 글로벌 기업 I.N.O.S.(이노스)는 자연현상과 기후를 통제하게 된다.

weird punk
태양과 공기의 이용료

하루가 60일 가량 되는 열악한 상황에서 물, 산소, 태양열 등 기초에너지를 장악한 I.N.O.S는 과금을 통해 엄청난 재력을 구축해 지구표면 위에 움직이는 대륙(Sky Corp.)을 만들어 자전속도에 맞춰 기온차의 환경을 극복하고 살아가지만, 지구표면의 사람들(표면인)은 힘겹게 60일의 하루를 견디며 노동력을 착취당한다.

weird punk
생존을 위한 사투

I.N.O.S에 반발하여 끝내 자급자족을 이뤄내고 평등한 삶을 원하는 표면인. 이제 미래 인류의 기반이 되어줄 부유대륙의 기득권 확보를 위한 I.N.O.S와 반란군 간의 치열하고 잔혹한 전쟁이 시작된다.

Jason
용병

가난한 표면인인 ‘제이슨’은 기계 헤드로 바꿀 여력이 안 되어 강력한 정화기능이 있는 방독면을 착용하고 다닌다. 에너지원은 수공업으로 만든 핵융합 엔진 백팩, 매설된 지뢰로 한쪽 다리를 잃었지만, 뛰어난 기술로 의수, 의족, 각종 화기들을 제작해 용병들에게 판매하며 생계를 유지하던 중, 기업군의 횡포에 분노하여 스스로 용병이 되어 반란군 편에 서게 된다.

키트배싱(Kit bashing)
강화형으로 개조한 맥스와 클론이 인스톨 된 레플로이드의 조우
“제가 어릴적 기획했던 시나리오가 지금의 ‘Weird Punk’ 예요. 잠깐 게임 관련 일을 할 때 시나리오이기도 했는데 서비스 종료가 되면서 그냥 썩히기 아까워서 세계관을 조금씩 바꿔가며 저만의 확고한 세계관을 만들기 시작했죠.”
WEIRD PUNK 캐릭터 스케치
“글 쓰는 걸 좋아해서 시나리오를 쭉 써 내려 가다가 이 스토리로 컨셉트화를 스케치하기 시작했죠. 캐릭터들 스케치를 보면 디자인이 스팀펑크인데 아날로그적인 디자인 요소들이 많아요. 방독면, 동력선, 기계 엔진 같은 것들이 반중력이라는 설정으로 자유분방하게 막 늘어뜨려지는 형태의 디자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정크부품들을 활용한 키트배싱
“스케치를 베이스로 ‘키트배싱(Kit bashing)’이라는 기법으로 모형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SF영화와 CG에서 사용되던 모형제작 기법입니다. 다양한 오브젝트를 쪼개고 부셔서 새로운 모양을 만들어 내는 표현기법이에요. 기존에 있던 프라모델들의 정크들을 활용해서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거죠.”
키트배싱으로 제작된 피규어들
“스타워즈 영화의 우주선이나 마시넨 크리거의 캐릭터들을 보면 여러 프라모델이나 주변에 흔히 접할 수 있는 사물들을 부품으로 활용되었다는 것을 볼 수 있어요. 모형에 적합한 모든 소재를 이용해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제 이야기의 특징을 담은 모형을 만드는 작업을 하는 거죠.”
RC166
“제가 그동안 모아놓은 키트배싱의 재료들이 남들이 보기엔 쓰레기 같아 보일지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보물단지입니다. 여기에서 굉장히 많은 캐릭터들과 탈 것들이 나왔어요. 부속들을 찾아보고 이것저것 자르고 붙이며 맞춰보는 거죠.”
KIt Bashing의 재료들
“키트배싱을 할 때는 굉장히 과감해야 됩니다. 아끼던 키트들이 못 쓰게 되더라도 잘라보고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르면 또 다른 작업에서 쓰면 되니까 일단 저질러 보는 게 중요해요. 그렇게 하다 보면 적합한 부품을 찾는데 숙달되거든요. 그래야 키트배싱을 잘할 수 있어요. 생각나는 대로 막 자르는 거예요.”
바이크, 스케치와 피규어
“‘위어드 펑크’라는 스토리가 있어서 키트배싱 작업에 있어서 유리한 점도 있어요. 스토리와 스케치가 중심이 되다보니 무엇을 만들어도 한 세계관에 들어오게 만들어지더라고요. 피규어를 제작하면서 중간 중간 체크하는데 기존에 만들어놨던 모형 옆에다 갖다 놓아보면 세계관에 어울리는지 어색하진 않은지가 판단되는 거죠.”
Jason 스케치와 제작중인 피규어의 이미지를 겹쳐가며 프로포션을 체크
“캐릭터를 만들 때 시중에 판매하는 인형들로 포즈를 일단 만들어 봐요. 그 다음 그림과 겹쳐 프로포션을 맞춰가며 조금씩 개조를 합니다. 다리 길이를 늘리고 목을 길게 해준다든지, 그렇게 비율을 조정하고 체크를 해요. 그후 부분적으로 디테일을 쌓아갑니다.”
뇌격기 파일럿, 이노스 작전장교, 반란군 장교, 백병전용 해병, 작전장교
“어릴 적부터 굉장히 많은 프라모델들을 만져봤고 만들어 왔어요. 완성한 것도 있고 조금 만들다가 박스에 넣어놓은 것도 있고 7~8살 때 부터 만들던 프라모델들을 40년이 넘도록 고스란히 다 가지고 있거든요. 언제 만들지 기약도 없이 쌓아놨던 것들이 지금은 보물 창고가 됐어요. 부품들의 디테일에 대한 기억이 있어서 필요한 건 찾아서 꺼내쓰고 있어요.”
레플로이드 헤드 프로젝트
“제가 대학에서 컨셉트 디자인을 한 15년 정도를 가르쳤어요. 캐릭터 디자인 등을 가르치게 되면 발상의 전환이란 부분을 많이 얘기할 수 밖에 없는데 많이 언급하게 되니 모형을 만들면서도 접목이 되더라고요. 그것 때문이라도 키트배싱을 하는데 좀 수월했다고 봐요.”
weird punk
“처음 아이폰이 나왔을 때 사실 새로운 기술이 있었던 건 아니었거든요. 이미 있던 기술들을 어떻게 조합하고 접목을 시켰느냐에 따른 결과로 사람들의 생활을 바꾸는 스마트폰이 나온 거잖아요. ‘WEIRD PUNK’도 하나의 스마트폰처럼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오리지널 스토리 안에 스타워즈, 반지의 제왕, 매트릭스, 아키라 등 제가 어릴 적부터 접했던 많은 SF 작품들의 세계관, 설정들이 들어가 있을 거예요. 요소요소를 조합해 또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거죠. 또 그것과 가장 잘 어울리는 작업이 ‘키트배싱’인 것 같네요.”
weird punk
‘리얼함’과는 다른 ‘그럴 듯함’
“SF소설, 영화들을 정말 닥치는 대로 봤는데 그럴싸하지 않은 작품들이 너무 많은 거예요. 하다 못해 유명한 작품들도 앞뒤가 안 맞는 내용과 설정이 많고, 상상력으로도 상황이 이해가 안 되는 것들도 많더라고요. 그래서 ‘WEIRD PUNK’를 쓸 때 최소한 남들이 봤을 때 ‘오 그럴싸한데~’ ‘실제 이런 일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은데’라는 얘기가 나올 수 있게, 근거에 가장 주안점을 뒀어요.”
제이슨의 카고레이서
“그래서 이야기를 쓰면서 서강대 물리학과 이기진 교수님카이스트 뇌과학자 김대수 교수님께 자문을 구하고 감수도 받아 가면서 작업했습니다.”

“200년의 문명이 사라지는 부분이 있고 상온에서 핵융합과 초전도체를 만들어내는 상황이 전개되고 지구가 반중력인 상태가 되고 이런 사건들이 왜 일어나게 되는지 100% 정확하진 않겠지만 그럴싸하게 와닿도록, 이 정도까지의 이야기는 만들고 싶은 거죠. ‘리얼함’이 아닌 ‘그럴 듯함’을 추구합니다.”

WEIRD PUNK 컨셉아트
‘WEIRD PUNK’ 글은 거의 완결이 됐고 스케치도 어느 정도 마무리됐습니다. 지금은 글과 스케치를 중심으로 컨셉 아트북을 만들고 있어요. 제 목표는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거예요.”
미니어처아트 작가전
미니어처아트 작가전
“21년에 개인전을 한 적이 있었는데 스케치와 피규어 모형을 제작 전시하고 컬러링북이나 티셔츠 같은 굿즈를 같이 판매했거든요. 그런데 의외로 스케치와 피규어 모형을 팔라는 요청을 받고 전시품을 몇 점 판매하게 되었어요. ‘바뀌었다. 다른 사람이 만든 모형을 사람들이 구매한다. 모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구나.’ 신선한 충격이었죠.”
오중석 작가
“하나의 콘텐츠를 가지고 그림, 모형, 게임이 될 수도 있고, 애니메이션이 될 수도 있는 거죠. 제가 추구하고 앞으로 나갈 방향은 명확합니다. 지금은 일산 에코락갤러리에서 ‘미니어처아트 작가전’에 참여하고 있어요. 9월 3일까지 시간이 되시면 편하게 놀러와서 ‘위어드 펑크’를 경험하고 즐겨보세요.”

■ 전시기간 : 2024. 8. 22 ~ 2024. 9. 3

■ 관람시간 : 평일, 주말 11:00 ~ 19:00

■ 전시장소 : 에코樂갤러리

오중석작가 인스타그램 - @harlem_model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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