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징어 낚시여행(원산도 해상낚시공원)

프롤로그

이제서야
올해 갑오징어 시즌이
본격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9월 중순까지 계속된
한여름 같은 날씨와 고수온
그리고 이른 추석의 대사리와
나쁜 기상여건 등이 맞물려
힘든 시기가 계속되었었죠.

이번 주말 역시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이
출조를 힘들게 했었지만,

다행히
일요일 하루는
하늘이 허락해 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막상 출조지를 정하려고 하니
천수만은 계속 방류가 이루어지고 있었고
회변항은 주차금지 이슈로
뭔가 복잡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보유중인
선상 쭈꾸미 갑오징어 낚시대를
사용해 보고 싶어서
원산도 해상낚시공원으로 향해봅니다.

쭈갑용 선상 및 해상좌대 낚시 장비

해상좌대에서 사용하는
낚시 장비는 선상에서 사용하는 것과
똑같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많은 앵글러들이 워킹용 인쇼어 장비나
무늬오징어 에깅용 장비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선상용 장비 구성이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쭈갑 낚시용 선상 및 해상좌대 장비 구성도

선상용 장비로 구성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채비의 무게에 따른 것입니다.

원산도 해상낚시공원의 낚시 여건은
조금이나 무시의 물때라도
바다 8호 싱커가
굴러다닌다고 하더군요.

그만큼 조류가 강한 곳에
위치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의
경험이 많은 앵글러라면
물때에 따라 적정 싱커의 무게를
쉽게 고를 수 있겠지만
경험이 적거나 없다면
싱커를 다양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필자의 경우
바다 8~20호까지 준비했습니다.

20호 이상을 준비하지 않은 이유는
그 이상의 무게를 사용해 본
경험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낚시 당일 원산도 물때표

바다의 고저차가
심하고 조류가 제법 빠른 날이었습니다.

오전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좌대에 도착했으며
간조 시간은 오후 12시 39분경이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10호 싱커를 달았는데
바닥을 잘 찍지 못했었고
20호 16호를 사용했습니다.

중날물이 지나가니 조류가 조금 느려진걸
느꼈었고 14호로 교체 후
첫 입질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이후 10호로 간조 시간 전까지
낚시를 한 것 같습니다.

원산도 해상낚시공원

원산도 해상낚시공원은
선촌항에서 5분 정도 배를 타고 이동합니다.

원산도 선촌항 전경

승선 명부 작성 후
첫 배는 6시 30분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승선 명부 작성 장소

그 이후 7시를 시작으로
1시간 간격으로 배가 있고요.

매표한 모습
승선 장소

필자는 7시 승선을 목표로
출발했으나 7시 10분쯤 도착하는 바람에
8시 배를 타고 좌대에 올랐습니다.

해상 좌대의 휴식공간
낚시 중인 와이프의 모습

최대 수용인원이 99명이고
이날 예약인원은 62명이었습니다.

그래서
좋은 자리 잡는 것이
그리 쉽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해상좌대를 이용하는 이유는
성인 1인 25,000원(아동 10,000원)에
물때 상관없이 낚시를 즐길 수가 있고,

화장실과 그늘막 그리고
휴게실과 의자나 테이블 등을 이용하며
편안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해상좌대에서 갑오징어 낚시

조류가 빠른 날의 이곳은
쭈꾸미보다 갑오징어를 노리는 것이 좋습니다.

갑오징어는 물 흐름이 있는 곳을
좋아하고 그런 곳을 회유하는 느낌입니다.

첫조과는 굴껍질 속의 쭈꾸미

델리온 델리리그를 이용하여
2단 채비로 사용해 보았는데 쭈꾸미가
첫조과로 얼굴을 보여주었습니다.

<히트 태클>
바낙스 이카마스터 조이 C-160
(갑오징어용 초릿대)
+ 다이와 타튤라 + 아미고 자바 멀티 1.0호
+ 델리리그 + 바다 14호 싱커
+ 피싱필드 어부바슷테 1.5호

낚은 쭈꾸미를 들고 있는 와이프의 모습

델리리그 2단 채비를 이용하여
요즈리 틴셀 에기로
갑오징어를 메인으로 쭈꾸미는 서브로
공략했습니다.

빠른 조류에도 불구하고
쭈꾸미가 먼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요즈리 틴셀 에기에 낚인 갑오징어

날씨가 계속 흐려서
틴셀 에기는 수박색을 사용했었고요.

낚은 갑오징어를 들고 있는 와이프의 모습

중날물이 조금 지난 시간부터
갑오징어가 얼굴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가오피싱 틴셀 에기에 낚인 갑오징어
요즈리 틴셀에기와 단차 채비

예상했던 대로
쭈꾸미는 낚기가 어려웠고요.

갑오징어는 3연타도 하며
틈틈이 낚여주었습니다.

선상이나 좌대에서
쭈꾸미와 갑오징어 낚시의
운용상 가장 큰 차이점은
쭈꾸미 낚시는 싱커를 주로
바닥에 닿는 느낌으로 운용을 한다면,

갑오징어 낚시는
최초 싱커가 바닥을 찍은 후
바닥만 확인하고
싱커를 띄운 채로 운용하는 느낌이라고
표현하면 될 것 같습니다.

중들물 이후 2시간 동안
갑오징어 12마리와 쭈꾸미 2마리를
낚은 것 같습니다.

즐겁게 낚았으니
허기진 배를 달래봅니다.

쭈꾸미 라면을 끓이기 위해 준비중
완성된 쭈꾸미 라면

간만에 야외에서
라면을 끓여 봅니다.

쭈꾸미 라면을 먹는 와이프의 모습 1
쭈꾸미 라면을 먹는 와이프의 모습 2

와이프가 참 즐거워하네요.

해상좌대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이죠.

최종 조과 사진

8시 10분경 좌대에 도착했고
천천히 좌대를 둘러보고 나서
8시 40분부터 낚시를 시작해서
11시 40분 정도에 낚시를 끝낸 것 같습니다.

에필로그

해상낚시공원의 예약자 62명 중에서
30명 정도는 가족들이고
앵글러 30여명 중에서
갑오징어를 어느 정도 낚는 사람은
10여명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그 차이를 생각해 보게 되는데
자리나 장타로 인한 특정 스팟보다는
운용상의 차이가
조금은 더 크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많은 조과는 아니더라도
자유롭고 간편하게 갑오징어 낚시를
즐기고 싶다면
원산도 해상낚시공원을 한번 선택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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