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진원, 기관 예산으로 '개사과' 유현석 부원장 동생 책 사고 강연회까지

장슬기 기자 2024. 10. 1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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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이 기관 예산으로 유현석 콘진원 부원장의 친동생인 건축가 유현준 홍익대 교수의 책을 구매하고 강연회와 사인회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강연자의 전체 행사비용보다 많거나 그에 준하는 금액을 유 교수 책 구매비용으로 지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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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국정감사] 지난해 2월 유현준 교수 강연 책 구매에 약 60만원…다른 강연자 행사 비용 14만원의 4배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 건축가 유현준 홍익대 교수. 사진=유튜브 셜록현준 갈무리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이 기관 예산으로 유현석 콘진원 부원장의 친동생인 건축가 유현준 홍익대 교수의 책을 구매하고 강연회와 사인회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강연보다 비용이 많이 들어간 사실이 확인되면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현석 부원장은 LG애드 출신 광고전문가이자 박근혜 정부 당시 홍보기획관실 선임행정관으로 지난 대선 윤석열 캠프 홍보실장을 맡았다. 2021년 8월 중앙일보 보도를 보면 이른바 '개사과' 논란을 키운 인물로 지목된 바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이 콘진원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2월13일 유현준 교수 초청 강연·사인회를 열었다. 해당 행사에는 총 205만2800원이 소요됐다. 이중 유 교수에 대한 강연료는 60만원으로 다른 강연자들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강연 행사 비용이 145만2800원으로 약 14만원~66만원 수준으로 진행한 다른 강연자의 행사비용보다 많았다.

유현준 교수 강연 행사에 사용된 예산 세부내역을 보면, 교육자료 명목으로 책 40부(58만5000원)를 구매했다. 다른 강연자의 전체 행사비용보다 많거나 그에 준하는 금액을 유 교수 책 구매비용으로 지출한 것이다. 2022년 4월18일 한 강연자의 경우 강연료는 60만원으로 같지만 행사비용으로는 13만8000원이 집행됐다.

▲ 지난해 2월13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진행한 유현준 교수 강연 모습. 사진=김재원 의원실

김재원 의원은 16일 미디어오늘에 “유현석 부원장의 동생 유현준 교수가 아무리 명사라 해도 세금으로 책을 사서 기관 직원들에게 나눠주고 저자사인회를 한다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이렇게 공사구별이 안 되는 유 부원장의 대범한 행동 역시 김건희 여사라는 막강한 후견이 있기에 가능한 게 아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국감을 통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의 광범위한 '김건희 화이트리스트'가 분명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콘진원 관계자는 16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콘진원이 전남 나주에 있는데 이러한 특강이 주로 서울에 있어 기회가 없는데 부원장께서 연결해줘 좋은 기회로 오게 됐다”며 “내부에서도 팬들이 많아 강연을 듣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책 구매에 대해 해당 관계자는 “여력이 되면 책을 사는 경우가 그 외에도 있었다”며 “책을 서점에서 산 거고, 사실 유 교수 강연료가 비싸서 강연자가 양해해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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