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인종차별자의 최후...FIFA, '재키 찬' 발언 쿠르토에게 10경기 출전 정지 초강력 ‘중징계’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황희찬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남긴 선수가 국제축구연맹(FIFA)로부터 중징계 처벌을 받았다.
영국 BBC는 '코모 1907 소속 마르코 쿠르토는 시즌이 진행되기 전 친선경기에서 울버햄튼 공격수인 황희찬을 인종차별적으로 모욕한 혐의로 FIFA로부터 1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10경기 중 5경기는 집행유예 처분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포덴세가 쿠르토에게 주먹을 휘두른 이유는 쿠르토가 황희찬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기 때문이었다. 인종차별적인 발언은 용납될 수 없는 행위지만 이를 폭력으로 되갚아준 것도 올바른 행동은 아니기에 포덴세는 즉각 퇴장당했다.
울버햄튼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후반전 중반 황희찬이 인종차별 사건에 대해 이야기했고, 이로 인해 팀원들이 분노했다. 결국 포덴세가 퇴장당했다. 사건 직후 오닐 감독은 황희찬에게 경기를 포기할 기회를 주었지만 한국 선수는 90분을 계속하기로 결심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나는 황희찬이 어려운 순간에 팀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계속해서 뛰길 원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황희찬은 괜찮을 것이다. 그는 우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것이며 아침에 그를 만나서 괜찮은지 확인할 것이다"며 황희찬을 보살펴주겠다고 말했다.
코모의 대응도 충격적이었다. 당시 코모는 입장문을 내며 "우리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위해 문제를 저지른 선수와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힌 뒤 그 선수가 한 말은 '황희찬을 무시해. 그는 자신이 재키 찬(성룡)이라고 생각한다'였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선수와 대화를 해보니 우리는 이번 상황이 선수의 이름과 울버햄튼 팀 동료들이 경기장에서 '차니(황희찬 별명)'를 끊임없이 언급한 것과 관련이 있었다고 확신한다. 우리가 파악한 바로는 우리 선수가 의도적으로 인종차별적인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적반하장식의 태도를 보여줬다.
이에 대한축구협회가 움직였다. 대한축구협회는 FIFA에 공식 문서를 통해 황희찬이 쿠르토에게 인종차별을 당했다며 가해자에게 제재를 강화해줄 것을 요구했다. 대한축구협회가 해외에서 인종차별을 당한 선수를 위해 공식적인 차원으로 대응에 나선 건 황희찬 사례가 최초였다.
대한축구협회가 FIFA에 항의한 지 2달 반 만에 결론이 나왔다. 쿠르토에게는 출전정지를 포함해 사회봉사, 추가 훈련 및 교육 등 중징계가 내려졌다.
울버햄튼 구단 운영 및 행정 이사인 맷 와일드는 "선수에게 내려진 출전 정지는 축구나 사회에서 인종차별과 차별적 행동이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이번 결과는 진지한 행동이 의미 있는 결과를 가져오도록 보장하려는 FIFA의 약속을 강조한다. 우리는 항상 어떤 형태의 인종차별과 차별에도 굳건히 맞설 것이다. 우리는 모든 사람이 존중받고 포용된다고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대한축구협회의 노력에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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