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웃긴 배우인데...실제로 만나면 진지하고 생각깊은 배우

(Feel터뷰!) 영화 '메소드 연기'의 이동휘 배우를 만나다 - "우리 모두는 각자의 삶에서 '메소드 연기' 중입니다"
(주)바이포엠스튜디오

배우 이동휘가 거울 앞에 섰다. 그런데 그 거울은 자신을 비추는 동시에, 타인이 바라보는 '웃기는 이동휘'를 투영하고 있다. 영화 '메소드연기'는 배우 이동휘의 자전적인 고민에서 출발해, 꿈과 현실의 간극에서 방황하는 현대인 모두의 초상을 그린다. 3년간의 준비 끝에 제작자이자 주연 배우로 돌아온 그를 만나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뒷이야기를 나눴다.

-주연 배우이자 제작자로서 영화 '메소드연기'를 개봉시킨 소감은?

개봉 확정 소식을 들었을 때 눈물이 났다. 사실 지난 12월 31일에 부상을 당해 응급실 병상에 누워 있었다. '올해는 쉽지 않겠구나' 하며 막막해하던 차에 3월 개봉 소식을 접했다. 3년간 준비해온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영화 개봉은 배우의 의지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하늘의 뜻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기적 같은 기회가 관객들에게 잘 전달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원작이 배우님이 과거에 출연한 동명의 단편 영화였고, 이를 장편화 했다. 심지어 단편의 연출자인 이기혁 감독이 직접 메가폰도 잡았다. 장편화를 결정한 계기는?

원래 이기혁 감독님이 다른 이야기로 장편을 계획중이었는데, 그게 녹록치 않다가 본인이 과거 연출한 단편에서 장편으로 만들수 있는 작품이 뭐가있나 봤더니 이 작품을 장편으로 만들면 어떨까 고민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가족이라는 키워드로 이야기를 풀어가면 어떨까 생각하면서 지금의 장편 버전을 만들수 있게 되었고, 여기에 다른 배우들의 경험, 감독님들의 이야기를 취재 하면서 영화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계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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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캐릭터 이름이 실제와 같은 '이동휘'다. 자신을 연기한다는 설정이 어렵지는 않았나?

결론부터 말하면, 두 번 다시는 나 자신을 연기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힘들었다.(웃음) 나의 어떤 면을 보여주고 무엇을 덜어내야 할지 결정하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숙제였다. 관객들이 실제 모습과 영화 속 설정을 어디까지 구분할지 고민이 컸다. 하지만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는 믿음으로 용기를 냈다.

-'웃기는 배우'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설정이 실제 고민과도 닮아 있나?

과거에는 분명 그런 혼란이 있었다. '응답하라 1988' 이후 코믹한 이미지로 굳어지는 것에 대해 '내가 다른 연기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고민조차 배부른 소리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배우로서 누군가에게 웃음을 줄 수 있고, 나의 효용가치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제는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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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에 직접 참여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다면?

마동석 선배를 보면서 큰 영감을 받았다. 배우가 직접 작품을 기획하고 만들면 단순히 개인의 명성을 넘어 많은 스태프와 동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더 늦기 전에 나만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열망이 이번 도전으로 이어졌다.

-극 중 어머니로 출연한 김금순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여기에 카메오 군단도 화려한데, 오프닝에 등장한 박지환 배우의 활약이 대단했다. 어떻게 출연시켰나?

김금순 선배는 내가 감정적으로 무너질 수밖에 없게 만든 장본인이다. 선배의 모습이 실제 나의 어머니와 너무 닮아서 연기를 하다가 문득 '나는 어떤 아들인가'를 자꾸 되돌아보게 됐다. 특히 횡단보도 신이나 메시지를 확인하는 장면에서는 연기가 아니라 실제 진심이 많이 묻어 나왔다. 그리고 현봉식 배우가 흔쾌히 수락해줘서 정말 고마웠다. 현장에서 반응이 가장 좋았던 장면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박지환 선배는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시나리오만 보고 달려와 주었다. 선배의 압도적인 카리스마가 영화 초반의 긴장감을 확실히 잡아주었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이 영화의 에너지를 불어넣고 싶다고 했는데, 실제 이틀동안이나 '탤런트 김' 출연 장면을 혼신을 다해 연기해 줬다. 그 열정을 보면서 감탄하게 되었고, 선배에게 정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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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호 배우가 친형 '이동태' 역으로 출연했는데, 두 사람의 케미는?

나는 윤경호 선배의 오랜 팬이다. 선배는 대본에 없는 애드리브나 아이디어가 화수분처럼 솟아나는 분이다. 극 중 '이동태'라는 이름 때문에 처음엔 망설였다고 들었는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정말 친형제 같은 감정을 끌어내 주어 든든했다.

-지금 '핑계고'에도 그렇고 각종 유튜브 예능에서 윤경호 배우가 출연해 엄청난 입담을 자랑하고 있다. 그 정도로 실제로 말이 많은 분인가? 촬영장 에피소드도 많을것 같다.

정확하게 말씀 드리자면 유튜브 '채널 십오야'에서 나영석PD님과 함께한 장면만 봐도 알수있다. 나도 거기 함께 출연했는데, 한마디 말도 못했다.(웃음) 출연전에 할 이야기가 없다며, 무슨말 할까 걱정하더니 갑자기 한 주제당 4,5개의 에피소드가 나오는걸 보고 '내가 졌다'라는 것을 느꼈다. 경호형이 대체 어떤 삶을 살았기에 저런 이야기 거리들이 많이 나오는 건지 모르겠다. 보는 내내 감탄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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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면 배우가 다른 연기에 도전하려고 할때마다 주변인들이 말리고 압박하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아무래도 배우님이 경험하신 장면이 반영된것 같은데, 그럴때 마다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하다.

맞다. 사실 이 장면은 내 겅험외에도 주변에 있는 내 친구들의 경험도 참고한 장면이다. 멀쩡한 직장을 다니다가 커피숍을 하려다 주변인들이 말리던 친구도 있었고, 연출을 맡은 이기혁 감독의 경우는 배우보다 감독으로 도전하려다 주변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야만 했다. 나말고 주변의 모든 이들도 꿈꾸고 싶은게 있는데,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고 갈등하는게 나만이 아닌 모두의 고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 친구중에 '조째즈'라는 가수가 있는데, 그 친구는 가수가 되기전 장사를 하고 있었다. 평소에 노래를 잘 불러서 왜 가수를 안했을까 궁금해 했는데, 나이 40이 넘어서 뒤늦게 뜬걸 보면서 힘을 얻게 되었다. 그런 주변의 성공과 노력하는 모습이 나에게도 큰 자극이 되어서 영감을 주는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배우님 코미디 연기외의 고심하는 모습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배우님의 인생작이라 생각한 '국도극장'이 생각났다. 그 영화도 왠지 모르게 배우님의 애환과 슬픔이 느껴지더라. 다음에 선보이고 싶은 연기와 제작하고 싶은 작품도 범상치 않을거라 생각했다. 다음에 선보이고 싶은 연기와 작품, 혹은 이야기가 있다면?


지금 제작한 '메소드 연기'는 대중이 공감할수 있는 요소를 형성해서 대중 영화의 형태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었다. 현재 구상중인 이야기는 이와는 정반대의 이야기로 더 고독하고 지독한 상황에 놓인 어떤 사람의 이야기다. 그 작품이 투자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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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마지막 왕 독백 연기는 나도 이 연기를 할수 있다를 보여주기 위함이었나? 이동휘의 다른 모습을 보여준 연기였다. 이 연기로 보여주고 싶었던 부분은?

근데 다시는 못할것 같다.(웃음) 이 기회를 준 제작진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내가 왕을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것 같다.(웃음) 새벽 4시에 겨우 촬영한 장면이었는데, 다른 장면을 찍다가 촬영한 장면이어서 부담이 컸다. 제작자로서 책임도 있었기에 이 장면에 온몸이 부서져야 한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40대에 접어든 배우로서 연기에 임하는 태도에 변화가 생겼나?


과거에는 거창한 목표가 있었다면, 지금은 '하루하루 성실하게 버티는 것'에 집중한다. 내가 쓸모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며 살아남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기에, 주어진 기회 하나하나가 기적처럼 느껴진다. 이제는 스스로를 괴로운 상황에 몰아넣고 그 안에서 또 다른 즐거움을 찾는 법을 배우고 있다.

-마지막으로 '메소드연기'를 관람할 관객들에게 한 마디 하자면?


이 영화는 단지 배우 이동휘의 뒷이야기가 아니다. 열심히 살아가고 있지만 때로는 세상의 시선에 상처받고 방황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영화를 보고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우리 참 열심히 살고 있구나"라는 작은 위로와 용기를 얻어 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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