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앞 사랑고백해 시상식 뒤집어놓은 군인

이도현, '군백기'를 '전성기'로 만든 최초의 스타
배우 이도현이 주연한 영화 '파묘'의 한 장면. 영화 출연은 처음이었지만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과의 절묘한 호흡으로 1000만 흥행 성과를 거뒀다. 사진제공=쇼박스

바야흐로 배우 이도현의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김은숙 작가의 선구안에 힘입어 주연을 맡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의 성공, 뒤 이어 주연한 영화 '파묘'의 1000만 흥행 성과에 힘입어 이른바 '군백기'를 '전성기'로 보내는 전무후무한 활약을 잇고 있다.

이도현이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부문 남자 신인 연기상을 차지했다. 지난 2월 개봉해 누적 1188만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동원한 장재현 감독의 '파묘'를 통해 얻은 값진 성과다.

이날 이도현은 군복을 입고 시상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화려한 드레스와 턱시도를 차려입고 시상식을 찾은 스타들과 비교해 전혀 뒤지지 않고, 오히려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 의상으로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8월 입대한 이도현은 현재 공군 군악대 복무 중이다.

시상식 참석을 위해 부대의 허락을 받고 참여한 그는 신인상 후보에 나란히 오른 김선호('귀공자'), 김영성('빅슬립'), 주종혁('만분의 일초'), 홍사빈('화란')과의 경합 끝에 신인상을 차지하면서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처음 출연한 영화로 신인상을 수상한 이도현이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출처=JTBC

군복을 입고 단상에 올라 밝힌 수상 소감은 의상 만큼이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도현은 "필승!"이라는 구호를 외친 뒤 "촬영 내내 행복했다"며 "어려웠지만 정말 잘 하고 싶었다"고 작업 과정을 돌이켰다. 특히 영화에 참여하는 기간 다른 드라마 촬영이 겹치는 바람에 여러 어려움을 겪었지만 "선배 배우들의 많은 배려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말하면서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수상 소감의 하이라이트는 연인인 배우 임지연의 이름을 부를 때였다.

그는 "다음엔 더 잘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 팀원들"을 거론한 뒤 "그리고 (임)지연아 고맙다"고 말했다.

스타 배우가 연인의 이름을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으로 언급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 더욱이 이날 시상식에는 임지연도 참석하고 있던 터라 이도현의 수상 소감은 더욱 주목받았다. 실제로 이도현이 임지연의 이름을 부를 때 객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지기도 했다.

이도현과 임지연은 함께 출연한 '더 글로리'에서 만나 연인이 됐고, 지난해 4월부터 공개적으로 교제를 하고 있다.

● 군 복무 기간 '파묘' 1000만 축보, 신인상까지

이도현은 이번 신인상 수상을 통해 배우들이 군에 입대해 복무하는 동안 불가피하게 일어나는 공백기를 오히려 "전성기"로 채우는 이례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파묘'의 1000만 흥행 역시 군 복무 도중 얻은 성과다.

이에 더해 올해 여름에는 주연을 맡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3 공개까지 앞두고 있다. 군 복무 기간에 오히려 더욱 활발한 작품 활동과 그에 따른 활약을 이어가는 셈이다.

심지어 이도현은 입대 직후부터 SNS를 통해서도 근황을 자주 알리고 있다. 물론 자발적인 공개는 아니다. 군악대로 활동하면서 여러 무대에 올라 보직에 걸맞게 열정적으로 춤을 추고 노래하는 그의 모습을 팬들이 직접 촬영한 각종 영상이 SNS를 통해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특히 "1000만 배우도 이렇게 하는데 우리도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글과 함께 공유된 이도현의 열정 댄스 영상은 단연 화제를 모았다. 군 복무에 얼마나 '진심'인지 드러나는 모습으로 호감도 높였다.

이도현은 내년 5월13일 제대한다. 앞으로 1년이 남은 상황. 하지만 SNS를 통해 군악대 활동이 자주 공개되면서 언제나 화제의 중심에 있고, 올해 여름 '스위트홈' 시즌3의 공개를 계획한 만큼 앞으로도 '군백기'를 '전성기'로 이어가는 행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