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이럴거면 차라리 당대표 지명하라”…나경원 불출마에 격분

이지용 기자(sepiros@mk.co.kr) 2023. 1. 26. 15:4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레이더P]
조경태 “특정 후보로 흘러가”
羅 “당에 매서운 비판해달라”
주호영, 초선 연판장에 쓴소리
나경원 전대 불출마 선언. [연합뉴스]
나경원 전 의원의 당권도전 포기 후폭풍이 여전하다. 다른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조경태 의원은 대놓고 “차라리 지명을 하라”며 대놓고 불만을 드러냈고 주호영 원내대표는 초선의원들의 집단 성명을 비판했다.

유력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은 나 전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나 전의원은 여전히 불편한 심경을 언론에 드러내 친윤그룹과 갈등이 여전함을 암시했다.

나 전 의원은 26일 국회취재기자단에게 보낸 글을 통해 “차가운 날씨에 ‘뻗치기’를 했던 마크맨들, 동화사까지 먼 길을 취재오셨던 기자님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많았었지만 표현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국민의 힘이 국민들께 진정으로 사랑받을 수 있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계속 매서운 비판과 애정어린 고언을 부탁드린다”고 인삿말을 끝맺었다.

이런 나 전 의원의 말에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전날 나 전 의원은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의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저는 용감하게 내려놓겠다”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결국 나 전 의원이 마지막 말로 거듭 국민의힘에 대한 매서운 비판과 애정어린 고언을 부탁하는 것은 결국 출마는 포기했지만 이런 방향의 전당대회 분위기가 여전히 당에 도움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여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 당내에서 불편한 분위기는 여전해 보인다. 또 다른 당권주자인 조경태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정 후보를 위해 흘러가는 듯한 느낌을 주는 전당대회는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며 “차라리 (당대표를) 지명하는 게 낫지 않겠나”고 말했다.

이는 나경원 전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 과정에서 나온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 친윤계 의원들로부터의 공격, 초선 의원들의 연쇄 성명 등에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의원은 “누구든 경선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높은 지지율을 얻던 후보가 빠지는 바람에 재미없는 전당대회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간 전대 관련해 말을 아켰던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초선 의원들 공동 비판 성명서, 이른바 연판장에 대해 “그 점에 관한 비판들이 많이 있는 걸 제가 잘 알고 있다”며“출마 여부에 관해 집단적으로 수십 명이 나오라 마라 성명하는 모양은 그렇게 바람직한 모양은 아니라고 저도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나 전 의원 중도포기로 양강구도 중심에 선 김기현·안철수 의원은 이날 나 전 의원에게 구애를 계속했다. 김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나 전 대표와 연대와 관련해 “지금 전혀 진행되는 것이 없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다”며 “이러쿵 저러쿵 하면 상대방 입장을 배려하지 않는 것이니까 아직은 시기가 적절하지 않은 타이밍”이라고 말해 물밑 작업을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안 의원 역시 인천경영포럼 후 기자들과 만나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시리라고 생각한다. 마음도 좀 가라앉으시고 할 때 한번 뵈려고 한다”고 말했다. 두 후보 모두 향후 1대1 결선 구도를 생각해 나 전 의원과 지지자들의 흡수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나 전 의원측 한 관계자는 “지금 누구를 지지해달라고 하면 너무 잔인한 일 아니냐”며 “모르긴 몰라도 결선에 누가 간다해도 특정후보를 지지하거나 그런 일이 생길거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