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풍속도①] "청첩장 주려면 밥부터 사야지"…'청모' 부담에 예비부부 한숨

2026. 4. 15.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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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시청자 여러분, '청모'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가 청첩장을 돌리며 식사를 대접하는 모임을 뜻하는데요. 요즘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결혼 준비의 필수 코스처럼 여긴다고 하는데, 비용과 시간 부담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꼭 필요한 문화인지, 안정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평일 저녁, 결혼식을 석 달 앞둔 예비신부의 청첩장 모임, '청모'가 한창입니다.

(현장음) -"감사합니다." ="축하드립니다. 축하해"

이번이 벌써 네 번째.

지금까지 100만 원이나 썼지만, 앞으로도 스무 번 넘게 남았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예비신부 - "결혼식에 초대하기 위해서는 청첩장 모임을 해야 된다라고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보니까. 혹여나 욕을 먹을까? 실례가 될까? 해서 하게 되는 거지, 제 의사로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오는 10월 결혼 예정인 예비신랑도 경제적인 부담은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권범준 / 예비신랑 - "사는 사람 입장에서 돈도 많이 쓰이고. 시간적으로도 결혼 준비 앞서서 할 것도 많은데 그 약속 잡는 것도 힘들고."

▶ 스탠딩 : 안정모 / 기자 - "직접 만나 청첩장을 주는 것만으로 충분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청첩장 모임, 청모 문화는 언제부터 왜 생긴 걸까요."

포털사이트에서 청모라는 단어의 검색량은 2022년 2월을 기점으로 급증했습니다.

청모가 관행처럼 자리 잡은 지 4년이 조금 넘는 셈입니다.

코로나19 당시 결혼식 하객 수가 제한되면서 초대하지 못한 지인들과 따로 모임을 가진 게 문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젊은 세대에게 청첩장 모임이 일종의 염치처럼 여겨지는 배경에는 축의금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전은선 / 결혼정보회사 커플매니저 - "축의금 금액 자체도 부담되니까 초대를 하는 입장에서도 뭔가 미리 대접을 하는 게 참석률을 높일 수도 있을 것 같고…."

하지만 초대받는 입장도 마냥 편하지는 않습니다.

▶ 인터뷰 : 이수열 / 경기 고양시 - "저도 축의금을 줄 때 청모했을 때 식사비용까지도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10만 원 할 거, 밥을 5만 원어치 먹었으니까. 15만 원 20만 원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어느새 관행처럼 굳어진 청모, 대접을 하는 쪽과 받는 쪽 모두에게 피로감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안정모입니다. [an.jeongmo@mbn.co.kr]

영상취재 :안지훈 기자, 백성운 VJ 영상편집 :이범성 그 래 픽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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