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수놓은 '한강' 물결...억새도 '살랑살랑'
[앵커]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도심 속 문학 공간에도 활기가 불었습니다.
시민들은 책을 읽고 억새밭과 고궁을 거닐며, 가을의 정취를 즐겼는데요.
이현정 기자가 시민들 표정을 담아 왔습니다.
[기자]
한국인 첫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의 물결은 문학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번졌습니다.
서촌에 있는 아담한 문학관 '이상의 집'도 모처럼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시민들은 오래된 시집과 수필, 소설을 넘겨 보며 천재시인의 숨결을 느꼈습니다.
[김창용 / 경기 용인시 : 한강 작가가 먼저 살던 집, 거기도 갔다 오고 마지막으로 여기를 들른 거죠. 너무 좋고, 하여튼 (이상은) 우리 상상을 뛰어넘는 그분이었어요.]
할머니와 손녀 사이 마음의 거리도 얼굴을 맞댄 채 책을 읽다 보니 어느새 부쩍 가까워졌습니다.
가을의 정취를 찾는 발길은 도심 속 고궁으로 이어졌습니다.
왕과 왕비의 화려한 행차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시선을 빼앗깁니다.
[이준석 / 서울 행당동 : 분위기 너무 좋아서 좋은 것 같아요. 최고의 여자친구가 고른 만큼 최고의 (데이트) 장소인 것 같습니다.]
[신지원 / 서울 서초동 : 저희는 퍼스널 컬러에 맞춰 트렌디하게 선비와 규수로 치장했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사랑할 수 있도록 하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시민들은 카메라 속에 추억을 한 장 더 쌓았습니다.
공원을 가득 수놓은 억새밭, 살랑거리는 모습이 마치 호수 같습니다.
억새들이 푸른 하늘에 닿을 듯 쭉쭉 뻗어 있습니다.
이 사이에 서 있으니 한 폭의 수채화 속에 들어온 느낌입니다.
가족, 친구와 손잡고 사잇길을 걷다 보면, 코스모스 같은 웃음꽃이 슬며시 피어납니다.
[이도헌 / 서울 금호동 : 강준이도 꽃 사이 뛰어다니고 억새 사진 많이 찍고…. 억새 사이로 뛰어다니면서 많이 좋아했던 것 같아요.]
[박순이 / 경기 성남시 : 억새꽃만 봐도 눈물이 날 것 같고, 이제 세월이 흐르다 보니까 모든 게 다 아름답게 보여요. 너무 해피! 해피 해피!]
소설가 한강과 은빛 억새밭이 만든 물결에 '독서와 산책의 계절' 가을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YTN 이현정입니다.
촬영기자: 진수환
YTN 이현정 (leehj031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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