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 이민’ 놓고 갈라진 트럼프 진영…머스크 ‘전쟁’ 선포

이용권 기자 2024. 12. 3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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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직 외국인 노동자에게 발급되는 미국 이민 비자 정책을 놓고 일론 머크스 테슬라 CEO가 전쟁을 선포할 정도로 트럼프 진영 내부 갈등이 확대되고 있다.

머스크 CEO를 비롯한 빅테크 인사들은 전문직 이민을 찬성하는 반면, 오랜 도널드 트럼프 골수 지지자들은 이를 반대하면서 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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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책 강경파와 빅테크 인사 간 논쟁 확대
트럼프는 아직 공식입장 안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로이터 연합뉴스

전문직 외국인 노동자에게 발급되는 미국 이민 비자 정책을 놓고 일론 머크스 테슬라 CEO가 전쟁을 선포할 정도로 트럼프 진영 내부 갈등이 확대되고 있다. 머스크 CEO를 비롯한 빅테크 인사들은 전문직 이민을 찬성하는 반면, 오랜 도널드 트럼프 골수 지지자들은 이를 반대하면서 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것이다.

머스크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밤 엑스(X·옛 트위터)에 "내가 스페이스X와 테슬라, 미국을 강하게 만든 수백 개의 다른 회사들을 구축한 수많은 중요한 사람들과 함께 미국에 있는 이유는 H1B (비자) 때문"이라며 "나는 이 문제를 놓고 전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올렸다.

H-1B 비자는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의 전문 직종에 적용된다. 고용주의 보증 아래 기본 3년간의 체류가 허용되는데, 추후 연장할 수 있는 기간에 제한이 있으며 연간 발급되는 수도 쿼터로 정해져 있다.

내부 논쟁은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22일 인도계 정보기술(IT) 전문가 스리람 크리슈난을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의 인공지능(AI) 수석 정책 고문으로 임명하면서 시작됐다.

크리슈난은 지난달 엑스에 "기술직 이민자들에 대한 영주권 상한선(cap)을 없애는 것은 대단한 일이 될 것"이라고 글을 올렸는데, 이민정책 강경파들은 이를 비판했다.

극우 활동가 로라 루머는 백악관 내 크리슈난 기용을 비판하면서 "그는 영주권 제한을 없애 외국 학생들이 미국에 오게 하고 미국 학생들에게 주어져야 할 일자리를 빼앗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공격했다. 이어 "트럼프의 미국 우선(America First) 정책에 직접적으로 반대하는 견해를 공유하는 좌파 인사들이 트럼프 행정부에 임명되고 있는 것이 매우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이는 트럼프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 진영 내에서 급속히 확산했다.

트럼프 진영 내 빅테크 인사들이 반기를 들었다.

트럼프 2기 백악관의 ‘AI·가상화폐 차르’로 지명된 데이비드 색스 전 페이팔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이 크리슈난을 옹호했다.

머스크 역시 실리콘밸리에 공학 인재가 부족하다는 주장을 담은 엑스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미국에서 뛰어난 재능을 지닌 엔지니어이면서 의욕이 넘치는 사람의 수는 너무 적다"고 강조했다.

머스크와 함께 차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으로 지명된 인도계 기업가 출신 정치인 비벡 라마스와미는 엑스에 "최고의 기술 회사들이 미국인보다 외국에서 태어난 엔지니어를 고용하는 이유는 미국인의 타고난 IQ 부족 때문이 아니다"라면서 "우리의 미국 문화는 탁월함보다는 평범함을 너무 오랫동안 숭배해 왔다"고 주장했다.

라마스와미는 "수학 올림피아드 우승자보다 졸업 파티 여왕을, (우등생인) 졸업생 대표보다 운동을 많이 하는 남학생을 더 찬양하는 문화는 최고의 엔지니어를 배출해내지 못한다"며 미국의 전반적인 문화를 비판했다.

트럼프는 이번 논란에 아직 공개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이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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