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팬과 신규 팬 모두 잡는다" '포트리스S' 미디어 간담회
90년대 후반 국민적 인기를 누리던 추억의 게임 '포트리스'의 닌텐도 스위치 버전 '포트리스S'가 오는 4월 27일 정식 출시된다. 웨이코더가 개발하고 대원미디어 게임랩이 유통하는 '포트리스S'는 포트리스 IP를 활용해 개발된 게임으로, 실시간 전투 방식을 도입한 싱글 플레이 모드 '스토리'와 원작처럼 턴제 전투 방식으로 즐기는 '클래식'을 통해 원작의 팬은 물론, 새롭게 포트리스를 접하는 플레이어에게도 어필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원미디어 게임랩은 '포트리스S'의 출시를 2주 앞둔 13일 용산 아이파크몰에 위치한 대원미디어 콘텐츠 라이브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웨이코더 서기원 대표와 대원미디어 김형길 부장이 나와 게임을 소개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먼저, 웨이코더 서기원 대표의 게임 소개가 진행됐다. 그는 "'포트리스S'의 개발을 시작하며 많은 일이 있었는데, 이렇게 무사히 출시하게 돼 기쁘다."라는 소회를 밝히며 발표를 시작했다.
'포트리스S'의 개발은 기존 포트리스 팬과 닌텐도 스위치 플레이어들을 모두 만족시키고자 하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이를 위해 원작 재현은 '클래식 모드'와 '대전 모드'에서 강조하고, 혼자서 즐겨야 하는 스토리 모드는 게임 플레이 방식을 실시간 전투로 바꿔 턴제에서 오는 지루함을 탈피하는 동시에 신선한 느낌을 부여했다.
서기원 대표에 따르면, 스토리 모드에 도입된 실시간 전투는 포트리스M의 '리얼대난투'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온 것이다. 해당 모드도 모든 플레이어가 실시간으로 움직이고 자동으로 차오르는 AP를 소모해 포를 쏘거나 아이템을 사용하는 식이었는데, '포트리스S'에서는 AP를 삭제하고 발사 게이지를 도입했으며, 아이템은 별도의 게이지 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발사 게이지는 리얼대난투의 AP보다 빠르게 차오르며, 탱크의 공격 속도로 보면 된다는 것이 서기원 대표의 설명이다.
혼자서 다수의 적을 상대해야 하는 모드인 만큼, 조정이 들어간 부분도 있다. 적의 탄속은 감소하고 기본 이동 속도는 증가해 적들의 공격을 보다 쉽게 피할 수 있으며, 바람을 삭제하고 플레이어 공격 시 적들의 움직임이 멈춰 조준한 적을 맞히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여기에 성장 요소를 제거하고 아이템의 사용 방식을 직관적으로 변경해 진입장벽을 낮췄다.
스토리 모드는 총 28개의 스토리, 120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적 탱크와 싸우는 일반 전투와 특별한 능력을 가진 보스 탱크와 싸우는 보스전 외에도 환경 요소를 활용하는 탐색과 추억의 게임을 오마쥬한 미니게임을 도입했다. 탐색과 미니게임은 전투 피로도를 줄이기 위함이라고.
스토리 모드를 클리어할 때마다 사용 가능한 탱크, 적용 가능한 스킨이 늘어난다. 등장 탱크는 29종으로, '케이백'이라는 본작의 신규 탱크를 제외하면 모두 기존 포트리스 시리즈에 나왔던 탱크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형 전차를 모티브로 한 주인공 탱크 '케이백'은 특별한 기믹이 없는 대신, 평균 이상의 체력, 공격력, 이동속도를 보유해 게임 초반 플레이어의 적응을 돕는다.
클래식 모드는 원작의 게임 룰을 적용한 싱글 플레이 모드다. 20종의 맵을 3개 난이도로 나눠 전체 60개 스테이지로 구성됐다. 스토리 모드에서는 삭제된 몇몇 탱크의 사기적인 특성도 그대로 계승되어 있으며, 혼자 여러 적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스토리 모드보다 난이도가 높다. 대전 모드도 클래식 모드의 룰로 진행된다. 대전 모드를 실시간 방식으로 진행하지 않는 것은 조이콘 버튼 수가 적고, 화면 분할이 필수가 되기 때문이라고.
이외에 눈길을 끄는 것은 음악이다. '포트리스S'는 오리지널 BGM이 아닌 원작의 BGM을 리마스터링한 곡들을 수록하고 있다. 또, 이런 음악을 '뮤직 플레이어' 모드를 통해 편하게 감상할 수도 있다.
포트리스S는 패키지판(39,800원)과 다운로드판(29,800원)으로 나눠 출시된다. 패키지판은 초회 구매 특전으로 특별 제작된 캐논 열쇠고리가 증정된다.
[질의응답]
- 캐릭터 선택 후 스킨을 바꿔줄 수 있던데, 그간 포트리스 시리즈에 나온 모든 스킨이 있다고 봐도 될까? 또, 출시 후 업데이트로 게임 콘텐츠 추가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서기원: 현재 144개의 스킨이 존재하며, 현존 포트리스의 거의 모든 스킨을 구현했다고 보면 된다.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모드, 캐릭터, 스킨을 추가할 계획이다. 신규 모드는 확정된 것은 없지만, 전투의 피로도를 줄여주기 위한 것으로 고민 중이다.
- 온라인 플레이가 제외된 이유는 무엇인가?
김형길: '포트리스S' 발표 이후 가장 많이 나온 질문이다. 프로젝트 시작부터 온라인 플레이를 충실히 구현할지, 아니면 부모님과 아이들, 친구끼리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재해석할지 고민했다. 나도 PC방에서 포트리스를 밤새워 즐겼던 플레이어의 한 사람으로 온라인 플레이가 재미있다는 것을 부정할 순 없지만, 새로운 포트리스를 선보이겠다는 판단으로 로컬 플레이에 집중해 게임을 만들게 됐다.
- 게임의 주요 타깃층은? 그리고 본 게임을 어떻게 즐기는 게 가장 이상적으로 보는가?
김형길: 포트리스를 잘 알고 있는 중장년층부터 새로 접하게 될 아이들까지 전연령이 즐기길 기대하고 있다. 클래식 모드와 스토리 모드, 미니 게임 등 그런 게임이 되도록 열심히 만들었다.
- 싱글 플레이 콘텐츠를 모두 클리어하는 데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까?
서기원: 조작에 익숙한 개발팀은 22시간 정도가 소요됐다. 이번에 게임을 처음 접하게 될 플레이어라면 28시간에서 30시간 정도 소요되지 않을까 싶다.
스토리 모드의 경우, 기존 포트리스를 즐기던 분에게는 조작법이나 게임 플레이 방식이 달라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별도의 난이도 세팅을 제공하지 않는 대신, 스테이지를 진행할수록 난이도가 서서히 올라가는 식으로 구성했다. 조작이 익숙해지고 첫 번째 탐색에서 아이템과 기어를 획득하면 보다 초반보다는 쉽게 플레이할 수 있을 거다.
- 기존 작품을 참고해 분석하고 녹여내고자 하는 노력이 엿보여 좋았다. 과거 작품을 참고한 것 외에 포트리스 S 만의 특징을 위해 특별히 넣은 게 있는가?
서기원: 역시 실시간 전투를 도입한 스토리 모드다. 혼자서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전투 시스템을 크게 바꾸었고, 탱크의 육성 요소를 삭제하고 컨트롤의 중요도를 높여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때마다 플레이어 자신의 실력이 늘어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 개발사인 웨이코더에 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또, 어쩌다 '포트리스S'를 만들게 됐는지도 듣고 싶다.
서기원: 2013년에 설립한 게임 전문 개발사로, 기존에는 모바일 게임을 주로 제작하다 최근에는 일본의 게임사와 함께 PS VR, 닌텐도 쪽 공동 개발을 진행했다. 그렇게 콘솔 개발 경험을 가진 상황에서 대원미디어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그동안 일본의 게임사와 일해오다가 드디어 한국에서 포트리스라는 대형 IP로 게임을 개발할 수 있어 기뻤다.
- 전투 시스템 관련. 실시간 전투에서 포탄 충전을 넣은 게 공격 속도와 같다고 했다. 탱크 별로 충전 시간이 다르게 되어 있는가?
서기원: 실시간 모드에서는 탱크 별로 기존의 AP와 유사한 수치가 존재한다. 그 수치에 따라 게이지 충전 시간에 차이가 있으며, 이를 토대로 밸런스를 맞추고 있다고 생각하면 될 거 같다.
- 과거 시연 버전에서는 포탄이 멀어질수록 대미지가 높게 들어가는 시스템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좀 달라진 거 같다.
서기원: 기존에는 질문대로의 스펙이었지만, 현재는 적 탱크를 얼마나 정확하게 타격했는지에 따라 추가 대미지가 들어가도록 변경했다. 정확하게 맞혔을 경우 대미지가 100이라면, 그렇지 않으면 70~80 정도로 들어가는 것인데, 원작과 비슷한 형태로 바꾸었다고 보면 된다.
- 다른 플랫폼 출시 계획이 있는가?
김형길: 현재 PlayZ라는 올인원 셋탑 박스 버전의 개발을 진행 중이며, 다른 플랫폼 출시도 검토 중이다.
- 마지막으로 '포트리스S'를 기다리는 플레이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서기원: 포트리스라는 워낙 유명하고 잘 알려진 IP로 게임을 만들다 보니, 개발팀 내부에서도 부담이 많았다. 30대 후반에게 포트리스라고 하면 당연히 턴 베이스의 슈팅 게임이라는 향수가 있어서 원작 재현을 우선시하면서도, 혼자 플레이하는 모드에서는 턴제가 답답하다는 낮은 연령대 플레이어의 피드백이 있어 새로 전투 시스템을 제작하기도 했다. 그런 우여곡절 끝에 포트리스의 팬과 새롭게 포트리스를 접하는 팬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 플레이어들에게도 좋은 게임으로 받아들여졌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