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대부'에서 에인절 이익 훔쳐간 '샤일록' 오명...경찰·검찰, 동시에 방시혁 노려

경검, 방시혁 '부정거래 의혹' 정조준
경찰, 거래소에 이어 하이브 본사 압수수색
증선위 검찰 고발사건은 별도로 검찰 진행

BTS의 아버지이자 K팝이 세계 팝의 주류로 성장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경찰과 검찰의 수사를 동시에 받는 사면초가에 몰렸다.

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는 방 의장은 투자자의 돈을 빨아 자신의 부를 치부한 '샤일록'이나 다름없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경찰과 검찰도 혐의 입증에 확신을 가진 듯 하이브 수사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24일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24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본사 등을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범죄수사대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사기적 부정거래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를 압수수색, 하이브의 상장심사와 관련된 자료를 확보한 데 이어 이번에는 하이브 사옥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경찰에 따르면 방 의장은 하이브 상장 전인 2019년 벤처캐피털 등 기존 하이브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이 없다고 속인 뒤 자신과 관계있는 사모펀드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지분을 팔도록 한 혐의(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를 받는다.

하이브 초기 투자자들은 방 의장의 말을 믿고 보유 지분을 SPC에 매각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 시기에 IPO 사전 절차인 지정감사 신청 등을 진행 중이었다.

방 의장은 IPO 이후 사모펀드로부터 매각 차익의 30%를 받는 등 1900억원의 부당 이득금을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이 파악한 혐의에 따르면 초기 리스크를 떠안은 투자자들이 챙겨야 할 몫을 방 의장이 거짓으로 자신이 챙긴 셈이다.

한편, 하이브를 둘러싼 방 의장의 부정거래 의혹 수사는 경찰과 검찰의 수사 지휘를 받는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관이 동시에 진행 중이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지난 16일 자본시장상 부정거래행위 금지 위반 혐의로 방 의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후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남부지검이 금감원 특사경에 수사를 지휘하면서 수사 주도권 논란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