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파트에 꼭 베란다가 있는 이유, 이거였다

난방 효율을 높이는 역할
여러 용도로 공간 활용 가능
공사를 통한 생활공간 확장

출처 = 디파짓 포토

한국의 아파트에는 반드시 존재하는 ‘공간’이 있다. 바로 ‘베란다’이다. 일반적인 베란다는 건물 아래층이 위층보다 넓을 경우 생기는 공간을 활용해 추가로 설치한 공간을 일컫는 말이지만, 한국의 베란다는 사실상 ‘발코니’에 가까운 독특한 형태를 보인다.

개방적인 모습을 한 외국의 발코니와는 다르게 한국 아파트에 존재하는 베란다는 천장과 벽으로 둘러싸인 독특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독특한 형태의 구조는 한국만의 주거 문화로 자리 잡아 왔다.

출처 = 디파짓 포토

겨울 난방비 부담에서 시작
일종의 ‘에어캡’ 기능 수행

한국의 주거 문화가 주택에서 아파트로 변화하기 시작하던 1970년대~1980년대에는 난방 시설이 좋지 않았고 난방비가 비싸 효율이 떨어졌다. 이 때문에 건축 설계 시 외부와 내부의 공기를 완충해 주는 공간이 필요했다.

당시에는 건축 기술이 뛰어나지 않아 난방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공간이었다. 이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현재의 베란다다.

또한 사계절이 뚜렷하고 내내 비가 오는 장마철이 존재하는 한국 기후의 특성상 베란다는 좋은 환기 공간으로 작용한다. 실내로 비가 들이닥치거나 꽃가루가 들이닥칠 걱정 없이 공기를 순환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출처 = 디파짓 포토

공용 면적에 미포함
낮은 분양가 책정 가능

시공사 측에서는 경제적인 이유로 베란다를 설계에 포함하기도 한다. 베란다는 설계 시 분양 면적 산정에 포함되지 않는 이점으로 인해 분양가를 낮춰 주는 동시에 입주자의 실제 거주 공간을 넓혀 주는 효과로 주목받았다.

베란다는 ‘서비스 면적’으로 구분되어 용적률 계산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했던 IMF 시기에는 이러한 사실을 역으로 이용해 발코니 폭을 기형적으로 늘린 아파트가 유행하기도 했다. 다만, 이러한 편법은 정부가 2005년 발코니의 폭을 1.5m로 규정하고 이를 초과하는 면적은 ‘서비스 면적’에 포함하지 않도록 건축법을 개정하면서 사라졌다.

출처 = 뉴스 1

여러 생활 용도로 활용
세탁실, 간이 저장 공간 등

한국에서 베란다는 주거 문화가 주택에서 아파트로 달라진 현재에도 베란다는 좁은 공간 내에서 분리를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해 생활공간에서 보조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베란다는 거주하는 사람의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된다. 부피가 큰 물건을 수납하기 용이한 장점이 있어 저장고로 사용되기도 하며 아이나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에서는 놀이용 공간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특히 베란다는 실내와 실외를 이어 주는 공간으로서 화재 시 대피 통로로 이용되기도 한다. 1992년 이후 개정된 건축법에 따라 4층 이상의 아파트에는 대피로가 필수적으로 마련되어야 하는데, 베란다가 이러한 기능을 겸하는 경우가 많다.

출처 = 디파짓 포토

기술의 발전으로 쇠퇴
최근에는 확장해 이용

한국의 베란다 문화는 주거 공간 문화의 독창성을 대변하며 수요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최근에는 빨래 건조기의 등장과 단열·난방 기술의 발달 등으로 베란다의 필요성이 이전보다 희석됐다. 이 때문에 아파트의 베란다를 공사를 통해 확장해서 사용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 최근 시공되는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에는 베란다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효율적인 공간 관리를 위한 공공 가이드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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