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이스피싱으로 전 재산을 잃은 평범한 시민이 직접 범인을 추적합니다.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2024년 1월 개봉해 1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넘긴 영화, 라미란 주연의 시민덕희입니다.
개봉 14일 만에 100만
2024년 1월 24일 개봉한 이 작품은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습니다. 1월 29일 기준 누적 관객은 50만 4599명이었고, 2월 7일 10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개봉 14일 만의 기록이었습니다. 비수기 극장가에 기록적인 한파까지 겹친 시기였는데도 입소문이 이어졌고, 개봉 2주 차에는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습니다. 3주 차에 접어들어 새로 개봉한 할리우드 작품들 사이에서 다시 박스오피스 2위로 올라서는 역주행까지 보여 줬습니다.

실제 사건에서 출발한 이야기
이 영화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을 직접 잡아낸 시민 김성자 씨의 실화를 모티프로 합니다. 피해자가 수사기관보다 먼저 단서를 모으고 움직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시에도 화제가 됐던 사건입니다. 라미란은 인터뷰에서 이 이야기가 실화라는 말을 듣고 대본을 읽었는데 정말 이렇게까지 했다는 것이 너무 놀라웠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인물이 오랫동안 억울함을 안고 있었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했습니다.

라미란이 끌고 간 두 시간
덕희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인물이 아닙니다. 그래서 추적 과정의 모든 단계가 서툴고 위태롭게 그려집니다. 라미란은 이 인물을 억울함이라는 감정 하나에 집중해 연기하려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랫동안 관객을 웃겨 온 배우가 극을 앞에서 끌고 가는 상업영화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이 작품으로 이뤘다고 말한 인터뷰도 여러 차례 소개됐습니다.

주변을 채운 얼굴들
덕희에게 사기를 친 조직원 재민 역은 공명이 맡았습니다. 염혜란, 안은진, 이무생 등도 각자의 자리에서 제 몫을 해내며 이야기의 밀도를 채웁니다. 주연 한 사람에게 무게가 쏠리지 않고 인물들이 고르게 배치돼 있다는 점이 개봉 당시 호평의 이유로 자주 언급됐습니다. 연출은 박영주 감독이 맡았습니다.

웃기다가 갑자기 서늘해지는 영화
추격극의 형식을 따르지만 중간중간 현실의 무게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라미란은 라디오 방송에서 이 영화를 찍으며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이 스스로를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통쾌한 결말을 따라가면서도 마지막에 남는 감정이 단순하지만은 않은 이유입니다.

현재는 여러 온라인 플랫폼에서 볼 수 있습니다. 실화라는 사실을 알고 보면 장면마다 체감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후기가 많은 작품입니다.
Copyright © 그 시절 우리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