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소형 전기차 시장 진입을 위한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동안 프리미엄 라인업에 집중해왔던 현대차가 보급형 전기차 ‘아이오닉 2’로 시장 판도를 뒤바꾸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소형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주역 등장
최근 국내 도로에서 포착된 두꺼운 위장막을 두른 시험차량이 바로 아이오닉 2의 실체다. 전면부 실루엣과 현대차 특유의 디자인 언어를 통해 확인된 이 차량은 올해 하반기 콘셉트카 공개를 앞두고 있다.
아이오닉 2는 전통적인 해치백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모델로, 수직적으로 구성된 인상적인 프론트 페시아와 넓은 하단 흡입구, 슬림한 LED 헤드램프가 특징이다. 측면은 완만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과 곡선을 강조한 벨트라인이 현대차 특유의 해치백 감성을 살려냈다.
기아 EV2와의 플랫폼 공유, 하지만 다른 지향점
아이오닉 2는 기아 EV2와 동일한 E-GMP 플랫폼을 공유하지만 서로 다른 매력을 추구한다. EV2가 소형 SUV 스타일을 표방한다면, 아이오닉 2는 보다 전통적인 해치백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두 모델 모두 전륜 구동 싱글 모터와 204마력 출력, 58.3kWh 배터리팩을 조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약 400km 전후이며, 400V 급속충전 시스템으로 10~80% 충전까지 30분 이내 완료가 가능하다.
공격적인 가격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 노려
아이오닉 2의 글로벌 시장 판매가는 약 3만 유로(약 4,840만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에서는 정부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반영해 3천만 원 중반대 실구매가가 형성될 전망이다.
이는 현재 B-세그먼트 해치백 시장에서 폭스바겐 ID.2, 르노 세닉 E-Tech, 푸조 e-208, BYD 돌핀 등과 직접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다. 국내에서는 캐스퍼 EV보다 한 단계 위, 코나 일렉트릭보다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포지셔닝을 노린다.
차세대 기술력으로 무장한 스마트 전기차
아이오닉 2에는 현대차의 차세대 차량 통합 운영체제인 ‘플레오스(PLEOS)’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차량 전면 중앙의 센서 유닛을 통해 현대차 스마트센스 패키지 적용도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아이오닉 2의 양산 모델이 2026년 상반기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에 앞서 2025년 하반기 유럽 모터쇼나 현대차 자체 전시회를 통해 콘셉트 모델이 먼저 공개될 예정이다.
현대차의 아이오닉 2와 기아 EV2의 등장으로 국내 소형 전기차 시장은 더욱 치열한 경쟁 구도를 맞게 됐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다 다양한 선택지와 합리적인 가격의 전기차를 만날 수 있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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