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건강 전문 기자 미독정입니다.
“맵게 먹으면 위에 안 좋다”, “자극적인 음식은 피해야 한다”는 말,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으셨을 겁니다. 그래서 얼큰한 국물 한 숟갈에도 죄책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으시죠. 하지만 만약 매운맛 자체가 아니라,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해 온 ‘어떤 양념’이 혈관과 간을 조용히 망가뜨리고 있었다면 어떨까요?

오늘은 많은 분들이 놓치고 있는 충격적인 진실, 바로 고추기름의 위험성에 대해 낱낱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맵다고 다 같은 매운 음식이 아닙니다.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습니다.
캡사이신은 죄가 없다? 진짜 범인은 ‘고추기름’
우리는 흔히 매운맛의 주범인 ‘캡사이신’을 건강의 적으로 여깁니다. 하지만 수많은 연구 결과는 오히려 그 반대를 이야기합니다. 캡사이신은 신진대사를 촉진해 지방 연소를 돕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며, 통증을 완화하는 등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매운 음식을 먹고 속이 쓰리고 몸이 안 좋아지는 경험을 하는 걸까요? 범인은 바로 매운맛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 ‘고추기름’, 특히 고온에서 만들어지고 유통되는 방식에 있습니다.
고추기름, 그 정체를 밝히다
고추기름은 식용유에 고춧가루를 넣고 높은 온도에서 끓여 매운 향과 색을 입힌 기름입니다. 문제는 바로 이 ‘고온 가열’ 과정에 있습니다.
• 발암물질 생성: 이 과정에서 음식물이 타면서 ‘벤조피렌’과 같은 1급 발암물질이 생성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고추기름의 벤조피렌 기준치를 설정하여 관리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결국 우리가 맛있다고 생각하며 먹었던 고추기름의 고소하고 매콤한 풍미는, 사실상 산패한 기름과 발암 위험 물질의 조합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당신의 식탁을 위협하는 ‘고추기름 폭탄’ 메뉴
고추기름은 중화요리에만 쓰인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우리 식탁과 배달 음식 곳곳에 깊숙이 침투해 있습니다.
• 종류: 국물 요리
• 대표 메뉴: 짬뽕, 육개장, 매운 닭칼국수, 마라탕, 순두부찌개
• 종류: 볶음 요리
• 대표 메뉴: 낙지볶음, 매운 제육볶음, 마파두부, 닭갈비
• 종류: 면 요리
• 대표 메뉴: 비빔국수, 쫄면, 매운 볶음면, 라면
• 종류: 기타
• 대표 메뉴: 퓨전 떡볶이, 매운 샐러드드레싱, 각종 양념장
특히 외식이나 배달 음식을 통해 이런 메뉴를 자주 섭취한다면, 저품질의 산패된 기름으로 만든 고추기름에 무방비로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맛과 효율을 위해 미리 대량으로 만들어 놓은 고추기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침묵의 공격, 고추기름이 우리 몸을 망가뜨리는 과정
고추기름 속 산화 지질은 우리 몸에 들어와 조용히, 하지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1. 혈관 건강 악화 및 심혈관 질환 유발
산화된 기름은 혈관 내벽에 상처를 내고 염증을 일으킵니다. 이는 혈중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를 높여 혈관을 딱딱하게 만드는 동맥경화의 주범이 되며, 고혈압,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각한 질환의 위험을 높입니다.

2. 간 해독 기능 저하 및 지방간
산화된 지방과 독성 물질을 해독하는 과정에서 간은 엄청난 부담을 지게 됩니다. 이러한 부담이 누적되면 간 기능이 저하되고, 심할 경우 지방간이나 간염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3. 위장 점막 손상 및 염증
매운 캡사이신 자체보다, 기름에 볶아진 고춧가루 입자가 위벽에 더 강한 자극을 줍니다. 이는 위산 과다 분비, 위염,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4. 만성 염증과 노화 촉진
산화 지질은 우리 몸의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활성산소’ 생성을 촉진합니다. 이는 전신에 만성적인 염증 상태를 만들고 세포 노화를 가속화시켜 더 빨리 늙고 병들게 만듭니다.
건강하게 매운맛 즐기는 실천법
그렇다고 매운맛을 완전히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조리법만 바꾸면 건강하게 매운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 고추기름 없이 건강하게 매운맛 내기
• 향신 기름 활용: 기름 없이 팬에 고춧가루를 살짝 볶아 향을 낸 후 요리에 넣거나, 파기름, 마늘기름으로 감칠맛을 더하면 고추기름 없이도 깊은 맛을 낼 수 있습니다.
• 직접 만들 땐 저온으로: 꼭 고추기름을 만들어야 한다면, 100도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 천천히 우려내고 산패에 강한 올리브유나 카놀라유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외식할 때 ‘이것’만 기억하세요!
• 주문할 때 “기름은 조금만 넣어주세요”라고 요청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 비빔국수나 쫄면 등은 양념장을 따로 받아 직접 양을 조절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건강의 시작, 양념 하나를 바꾸는 습관
매운맛 자체가 건강의 적이라는 것은 오해일 수 있습니다. 진짜 문제는 매운맛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 ‘고추기름’과 고온 조리 방식입니다.
오늘부터라도 우리 식탁에서 고추기름의 사용 빈도를 줄여보세요. 그 작은 습관 하나가 당신의 혈관, 간, 위장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한 번의 양념 선택이 당신의 10년 후 건강을 결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