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결승전,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장소에서 열린다…손흥민 ‘아시안컵 우승’ 라스트 댄스 출까
2023 카타르 아시안컵 결승전이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장소에서 치러진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21일 아시안컵 세부 일정 및 개최지를 발표하면서 내년 2월 10일 치러지는 결승전 장소는 루사일 스타디움으로 확정됐다고 전했다.
루사일 스타디움은 카타르 월드컵 개막에 맞춰 새로 건설된 초대형 축구 전용구장이다. 아시안컵 역대 결승전 개최 경기장 중에서는 1976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 2007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트로 스타디움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 약 8만800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카타르 수도 도하 인근 신도시 루사일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이 경기장은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아르헨티나의 전설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대표팀 월드컵 우승의 한을 푼 곳으로 유명하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주장 메시는 당시 팀 동료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가 버티고 있던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2골을 넣고, 승부차기 끝에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월드컵 첫 우승 드라마를 썼다. 메시의 활약으로 아르헨티나는 36년 만에 월드컵을 들어 올렸다.
이곳에서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31·토트넘)도 메시처럼 오랜 염원을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이 열릴 때쯤이면 손흥민도 30대 중반으로 접어든다. 어쩌면 아시안컵이 손흥민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주요 대회가 될 수도 있다.
손흥민에게도 아시안컵의 의미는 남다르다. 손흥민은 지난 3월 A매치 2연전 출전을 위해 입국했을 당시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다시 가져오는 것은 클린스만 감독님뿐만 아니라 내게도 중요하다. 아시안컵 우승은 현재 나의 가장 큰 꿈”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아시안컵에 세 번 출전했다. 2011년 카타르 대회에서 4강에 올랐고, 2015년 호주 대회에서는 준우승했으며, 2019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회에서는 8강에 그쳤다. 손흥민은 2015년 대회 당시 우승 꿈이 좌절되자 그라운드에 누워 눈물을 흘렸고, 2019년 대회 때는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아시안컵 우승은 한국 축구의 숙원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물론 앞서 2011년 대회 때 박지성 등이 주장으로 나서 우승을 노렸지만 번번이 빈손으로 돌아왔다. 한국은 1960년 우승 이후 준우승만 4번 기록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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