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엇나간 열기', 사전투표함 잇단 화재…"민주주의 공격한 것"

윤세미 기자 2024. 10. 2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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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미국 대선이 일주일가량 남은 가운데, 오리건주와 워싱턴주 일부 지역에서 투표용지 투입함에서 화재가 발생해 사전투표로 진행된 투표용지 수백장이 손상됐다.

경찰은 인근 경비요원과 투표함 내부의 화재 진압 시스템 덕에 화재가 신속하게 진압되면서 내부에 있던 투표용지 3장만 손상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투표함 내부에도 화재 진압 시스템이 있었지만 수백개의 투표용지가 손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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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미국 대선이 일주일가량 남은 가운데, 오리건주와 워싱턴주 일부 지역에서 투표용지 투입함에서 화재가 발생해 사전투표로 진행된 투표용지 수백장이 손상됐다. 당국은 방화에 의한 것으로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밴쿠버에서 사람들이 투표용지에 붙은 불을 끄고 있다./로이터=뉴스1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8일 새벽(현지시간) 오리건주 포틀랜드 내 2곳의 투표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투표함 밖에 설치된 소이탄 장치 때문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인근 경비요원과 투표함 내부의 화재 진압 시스템 덕에 화재가 신속하게 진압되면서 내부에 있던 투표용지 3장만 손상됐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손상된 투표용지를 작성한 유권자 3명의 신원을 파악해 교체 투표용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경찰은 포틀랜드 투표함 화재 사건이 서로 연관됐을 가능성을 두고 조사에 착수했다. 인근 감시카메라에는 화재 직전 볼보 한 대가 잠시 차를 세우는 모습이 포착됐다.

티나 코텍 오리건 주지사는 성명을 내고 "다가오는 선거를 훼손하기 위한 유권자 협박이나 범죄 행위는 비미국적이며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몇 시간 뒤엔 워싱턴주 밴쿠버의 한 투표함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해당 투표함 내부에도 화재 진압 시스템이 있었지만 수백개의 투표용지가 손상됐다. 밴쿠버는 워싱턴주 제3 하원 선거구 최대 도시로, 올해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에서 마리 글루센캄프 페레즈 민주당 의원과 조 켄트 공화당 도전자의 격전이 예상되는 곳이다.

밴쿠버 선거 당국은 16일 오전 11시 이후 이곳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은 유권자들에게 교체 투표용지를 받을 것을 촉구했다. 유권자들은 온라인으로 자신의 투표용지가 수령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레그 킴시 워싱턴주 클라크카운티 선출 감사관은 이번 사건을 두고 "민주주의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주 당국은 투표용지 수거 빈도를 늘리고 투표용지 수거 시간을 저녁으로 변경해 유사 범죄가 벌어질 경우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투표용지 투입함은 우편함처럼 거리에 설치돼 있으며 안에는 내부 온도가 일정 온도에 도달하면 화재 진압 분말을 뿌리는 화재 진압 장치를 갖추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선거를 도둑맞았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투표용지 투입함을 문제 삼아왔다고 AP는 전했다.

한편 뉴욕타임스가 다수 여론조사 결과를 평균 낸 데에 따르면 28일 기준 전국 여론은 카멀라 해리스 후보(현 부통령) 지지율이 49%, 트럼프 후보(전 대통령) 48%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당락을 가를 7대 경합주에서는 트럼프가 3곳에서 소폭 우위, 해리스가 1곳에서 소폭 우위를 보이고 나머지 3곳은 경합 중이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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