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100억에 완성도 인정받은 명작인데...기억에 사라진 비운의 사극

제작비 100억·역대급 캐스팅 투입하고도 사라진 비운의 사극, tvN ‘삼총사’ 재조명

이진욱, 정용화, 양동근에 신인이던 정해인까지 합류하며 방영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tvN 퓨전 액션 사극 ‘삼총사’가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회당 제작비 10억 원 안팎, 시즌1에만 약 100억 원의 막대한 제작비를 쏟아부으며 총 3시즌에 걸친 한국형 시즌제 사극의 포문을 열고자 했으나 12부작으로 멈춰서야 했던 비운의 흥망성쇠가 재조명받고 있다.

2014년 8월 첫 방송된 tvN 드라마 ‘삼총사’는 프랑스 알렉상드르 뒤마의 고전 소설 '삼총사'를 조선 인조 시대 소현세자의 비극적 역사와 절묘하게 결합한 퓨전 낭만 활극이었다.

타임슬립 명작으로 꼽히는 ‘인현왕후의 남자’,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을 합작한 김병수 감독과 송재정 작가 콤비의 신작이라는 점만으로도 업계와 시청자들의 기대는 최고조에 달했다.

제작진은 당초 각 시즌 12부작씩 총 3개 시즌(36부작)을 기획했다.

시즌1은 조선 한양을 배경으로 박달향(정용화 분)과 소현세자(이진욱 분), 허승포(양동근 분), 안민서(정해인 분)의 만남과 삼총사의 결성을 다루고, 이어지는 시즌2와 시즌3에서는 중국 심양과 자금성을 무대로 대규모 로케이션을 진행할 포부를 밝혔다.

초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능글맞으면서도 냉철한 카리스마를 지닌 소현세자 역의 이진욱, 시골 무사에서 무과에 급제하며 성장하는 박달향 역의 정용화, 여기에 신선한 마스크로 무사 안민서를 연기한 정해인의 비주얼과 액션 시퀀스는 안방극장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중반부로 접어들며 작품은 추진력을 잃기 시작했다. 초반부 검술 액션과 호쾌한 모험 활극의 색채가 옅어지고, 소현세자와 세자빈 강씨(서현진 분), 그리고 과거의 연인이자 밀정인 조미령(유인영 분) 사이의 복잡한 치정 및 애증 로맨스 비중이 급격히 늘어났다.

역동적인 스케일과 첩보전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 지나치게 무겁고 늘어지는 멜로 중심의 전개는 피로감을 안겼고, 12회라는 짧은 시즌 러닝타임 속에서 호흡 조절에 실패했다는 평을 받았다.

결정적인 패착 요인으로는 편성 방식이 꼽힌다. 당시 케이블 채널로서는 파격적인 시도였던 '일요드라마(주 1회)' 편성이 시청자 유입의 발목을 잡았다. 긴박한 서사와 인물 간의 갈등이 이어지는 장르물 특성상 일주일이라는 긴 공백은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원인이 됐다.

첫 회 시청률 약 2.8%(유료플랫폼 기준)로 무난하게 출발했던 시청률은 0.7~1%대까지 급락했고, 투자 대비 성과가 크게 미치지 못하자 제작진과 방송사는 결국 시즌2 제작을 잠정 연기했다. 이후 주연 배우들의 차기작 계약과 군 입대 등이 맞물리며 사실상 제작 무산으로 마무리됐다.

10여 년이 흐른 지금, 서현진, 정해인 등 주연 배우들이 톱스타 반열에 오르며 캐스팅의 가치는 더욱 높게 평가받고 있다. 화려한 연출과 탄탄한 기본 설정을 갖췄음에도 편성 전략과 스토리 전개의 엇박자로 미완의 명작으로 남게 된 ‘삼총사’에 대한 드라마 팬들의 짙은 아쉬움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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