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난다 열나” 덥다고 찬물 벌컥벌컥…찬물샤워 고집하면 안 되는 이유
한낮 기온이 35도를 넘나드는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이럴 땐 충분한 수분 섭취는 필수다. 땀으로 인한 수분 배출이 증가해 갈증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운날 찬물을 마시면 상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한꺼번에 많은 양의 찬물을 섭취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특히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자는 주의해야 한다.

특히 운동 후에는 특히 찬물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운동 직후에는 위장 기능이 떨어진다. 운동 직후 차가운 물을 마시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대사산물이 혈액으로 원활히 배출되지 못한다. 찬물을 한꺼번에 많이 마시면 호흡을 관장하는 근육도 일시적으로 경직되는데, 이로 인해 체내 산소와 이산화탄소 교환 속도가 늦춰져 근육의 피로 해소가 지연될 수 있다.
더운 여름이라도 물은 미지근하게, 적당히 마시는 것이 좋다. 미지근한 물은 체온과 비슷하여 소화 기관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적정 온도는 약 30도 전후이다. 하루 권장 섭취량인 1.5ℓ(리터)를 200∼300㎖씩 나눠 마시는 게 좋다. 이러면 체내 수분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땀을 많이 흘렸거나 운동을 오래 했다면 이온음료로 전해질을 보충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몸에 열을 식히기 위해 급하게 찬물을 끼얹는 것도 좋지 않다. 여름철 높은 기온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격한 운동을 한 것처럼 체온이 오른다. 이 상태에서 갑자기 몸에 찬물을 끼얹으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급격히 높아질 수 있다. 수영장이나 바닷물에 들어가기 전 준비운동을 하고 심장과 먼 곳부터 찬물로 몸을 적시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체온과 비슷한 온도의 물로 샤워하는 것은 근육을 이완시켜 피로 해소, 부기 제거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분비되는 ‘코르티솔’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고 자연스럽게 체온이 낮아져 숙면에 도움이 된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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