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밥은 어떡해”...학교 비정규직 파업에 전국 ‘급식공백’
시멘트 출하 급감에 재건축 차질
30일 서울교통공사 총파업 돌입
평일 지하철 운행률 절반 감소할듯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는 정규직과의 임금 차별 해소, 급식실 폐암 종합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며 이날 하루 파업에 들어갔다. 25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연대회의 산하 노조원 총 9만3500여명 중 2만1300여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이에 따라 전국 학교 3160곳에서 급식 차질이 빚어졌다.
서울의 경우 이날 오전 11시 기준 교육공무직 2만4789명 중 1382명(5.58%)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파업으로 급식 차질이 발생하면서 서울시 내 총 1040개 학교 중 130곳은 빵·우유 등 대체식을 제공했고 2곳은 도시락을 지참하게 했다. 10곳은 단축수업을 시행했다.
초등돌봄 인력도 파업에 동참하면서 돌봄교실에도 일부 차질이 있었다. 서울시에서 돌봄교실이 운영되는 학교는 561곳으로 총 1833개의 돌봄교실이 운영되고 있는데 이중 10개 교실은 운영이 중단됐다.
경기도에서는 3만7000여명의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가운데 5902명(16%)이 파업에 참여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 소재 2708개 학교 중 849곳은 대체급식에 나섰고, 19곳은 아예 급식을 중단했다.
이날 화물연대가 이틀째 총파업을 이어가면서 산업계 피해도 확산되고 있다.
육상 운송 의존도가 높은 시멘트와 레미콘, 건설업계는 ‘셧다운’ 위기를 맞고 있다. 시멘트 출하 차질에 따라 건설 현장에서는 레미콘 타설(콘크리트를 거푸집에 붓는 작업) 작업이 중단되는 등 관련 업계 전반으로 영향이 번지고 있다. 이날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올림픽파크포레온) 재건축 사업장의 레미콘 타설이 중단됐다.
현대제철, 포스코 등 주요 철강업체들은 제품 출하가 막혀 운송 수단 변경 등 대책을 모색 중이다. 현대자동차는 울산공장에서 탁송차량 ‘카 캐리어’ 확보에 어려움이 생겨 직원들이 완성차를 공장에서 지역 출고센터로 직접 옮기는 ‘로드 탁송’이 시작됐다.
무역협회에도 피해 사례가 속속 들어오고 있다. 지난 23일 꾸려진 무역협회 비상대책반에는 25일 오후까지 19건이 접수됐다.
이날 한국경영자총협회는 화물연대의 파업 중단을 호소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시멘트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철강협회, 한국해운협회 등 주요 업종별 단체 30여곳도 함께 했다.
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은 “경제 위기 상황 속에서 노동계 총파업은 위기 극복을 위한 전 국민적 노력을 외면하는 집단이기주의적 행동으로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은 오는 30일부터 역무원 인력 충원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다. 노조는 총파업 돌입 시 평일에는 지하철 운행률이 평소의 50~70% 수준으로 떨어지고 공휴일에는 50%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2·3단계(신논현∼중앙보훈병원)를 운영한다.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은 이태원 참사 이후 역무원이 안전요원 역할까지 수행하느라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다며 지난 24일 준법투쟁에 들어섰고, 공사와 서울시가 개선방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오는 30일 예정된 파업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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