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자사 SNS에 AI 챗봇 '메타 AI' 탑재한다

세계 최대 SNS 기업 메타(Meta)가 페이스북⋅인스타그램⋅왓츠앱⋅메신저 등 자사 플랫폼에 AI 챗봇 ‘메타 AI’를 탑재한다고 4월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출처: 메타)

메타 AI는 생성형 AI 서비스로 일상 대화부터 정보 검색, 이미지⋅애니메이션 생성 기능을 지원한다. 정보 검색은 구글(google)이나 빙(bing) 같은 기존 검색엔진을 활용한다. 뉴욕에서 인기 있는 레스토랑을 추천해 달라고 질문하면 관련 리스트를 링크와 함께 제시한다. 유명 관광지부터 행사 일정, 숙소, 항공편까지 모두 검색할 수 있다.

SNS에서는 사용자 계정과 게시물만 검색 가능하기 때문에 정보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할뿐더러 원하는 정보를 찾기가 어렵다. 하지만, 메타 AI가 적용되면 검색엔진을 사용할 필요 없이 플랫폼 내에서 맞춤형 답변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 메타)

이미지와 애니메이션 생성은 이매진(Imagine)을 활용한다. 이매진은 지난해 12월 메타에서 출시한 이미지 생성 AI다. 메타가 개발한 AI 생성 모델 에뮤(menu)를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프롬프트에 텍스트를 입력하면 이미지를 자동으로 생성해 준다.

이매진은 SNS에서 사용하기 편하게 업데이트됐다. 텍스트를 입력하기 시작하면 생성 과정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으며, 변경하거나 다듬을 수 있도록 추가 명령어를 제안해 준다. 이미지나 애니메이션에 글자를 넣을 수 있는 기능도 지원한다. 청첩장이나 생일파티 초대장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 가능하다.

모든 콘텐츠에는 AI 워터마크가 들어간다. 개인 창작물이 아닌 AI가 생성했음을 표시하기 위함이다. 메타는 지난 2월 자사 플랫폼에서 생성 AI로 만든 모든 콘텐츠에 워터마크를 부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메타 AI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왓츠앱⋅메신저의 입력창에서 사용 가능하다. 검색창(돋보기)과 메신저에서 @Meta.AI 입력 후 원하는 질문을 남기면 된다.

메타는 메타 AI 공식 웹사이트도 함께 공개했다. 웹에서는 수학 문제를 풀거나 비즈니스 메일을 작성할 수 있다. 대화 내용을 저장하려면 메타 계정으로 로그인한 뒤 사용해야 한다.

(출처: 메타)

메타 AI는 메타의 AI 모델 ‘라마 3(Llama 3)’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라마 3는 메타 AI와 함께 공개된 최신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다. 규모에 따라 소형 모델과 중간 모델로 나뉜다. 소형 모델은 매개변수 80억 개(8B), 중간 모델은 700억 개(70B)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4000억 개를 사용한 대형(파라미터) 모델은 아직 훈련 중으로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다.

크리스 콕스(Chris Cox) 메타 최고제품책임자(CTO)는 ‘여러 벤치마크에서 경쟁 모델을 능가하고 있다’며 ‘메타는 더 이상 다른 모델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메타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MMLU(다중작업언어이해) 평가에서 라마 3(70B)는 79.5점을 거뒀다. 반면, 구글 제미나이 프로 1.0은 71.8점, 믹스트랄(Mixtral)은 77.7점을 기록했다. AGIEval, 빅벤치, ARC-첼린지 등 다른 평가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라마 3는 오픈 소스 형태로 외부 개발자들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메타는 조만간 아마존 웹 서비스(AWS), 구글 클라우드, MS 애저, IBM 왓슨X, 엔비디아 NIM 등 각종 클라우드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출처: 메타)

메타 AI는 오픈 AI의 챗GPT(ChatGPT), 마이크로소프트(MS)이 코파일럿(Copilot),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등 주요 챗봇 서비스와 경쟁할 전망이다. 메타는 공식 블로그에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AI 챗봇 중 가장 성능이 뛰어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출시를 마쳤다. 메타는 18일(현지시간)부터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우간다, 나이지리아, 싱가포르, 파키스탄, 가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2개국에서 영어 버전으로 출시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9월 베타 버전 공개 이후 12월부터 정식 지원을 시작한 상태다. 국내 출시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메타는 현재 여러 국가에서 테스트를 이어가고 있다며, 조만간 지원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하영
tech-plu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