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 한 푼도 안 남기고 쓰고 간다" 실버타운 대신 보증금 0원 호텔에서 살거다

대한민국 상위 1% 자산가들을 겨냥한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현장 자산가들 사이에서는 자금 유동성을 두고 복잡한 셈법이 오가고 있습니다.

통상적인 고급 실버타운의 경우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에 달하는 현금을 보증금으로 장기간 묶어둬야 하므로 이에 따른 기회비용 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증금 부담을 없애고 연령 제한 없이 월 단위로 계약하는 호텔형 장기 투숙 레지던스 모델이 자산가들의 새로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업계 데이터에 따르면 고가 시니어 레지던스의 대명사로 꼽히는 서울 광진구 더클래식 500은 보증금이 9억~10억 원 선이며, 월 생활비는 500만 원 안팎에 달하는데도 대기 기간이 수년씩 걸릴 만큼 수요가 몰리고 있습니다.

서울 강서구 VL르웨스트는 보증금 7억~22억 원에 월 생활비 215만~500만 원 선이며, 강남구 더시그넘하우스 역시 보증금 4억~9억 원에 월 250만~400만 원 가량의 비용이 소요됩니다.

문제는 자산가들의 자산 구조입니다.

조사에 따르면 순자산 상위 1% 가구의 기준선은 약 33억 원이지만, 이들의 자산 중 무려 81%가 부동산 같은 실물자산에 치우쳐 있습니다.

이러한 유동성 문제를 파고든 것이 바로 보증금 제로 형태의 호텔 장기 투숙 상품입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5성급 레지던스 호텔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는 최근 55세 이상 액티브 시니어를 겨냥한 장기 투숙 상품인 골든 시니어 패키지를 전격 출시했습니다.

이 상품은 초기 입주 시 수억 원의 목돈을 예치하는 대신 매달 정해진 숙박료만 지불하는 구조를 띱니다.

특히 법적으로 노인복지주택이 아닌 숙박시설로 분류되기 때문에 까다로운 입주 연령 제한을 받지 않는다는 차별점이 있습니다.

해당 레지던스는 전 객실이 거실, 침실, 주방으로 완벽히 분리된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일반 비즈니스 호텔과 다르게 객실 내부에 오븐, 식기세척기, 대형 냉장고는 물론 세탁기와 건조기까지 모두 빌트인 가전으로 구축되어 있습니다.

아울러 투숙객은 호텔 내 약 6,600㎡(2000평) 규모로 운영되는 대형 회원제 피트니스 및 스파 시설(실내수영장, 사우나, GDR 골프 연습장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집니다.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의 은퇴 계층은 스스로를 수동적인 노년층으로 정의하지 않는 뉴 시니어(액티브 시니어) 성향을 명확히 보입니다.

이들은 보유 자산을 자녀에게 무조건 상속하기보다 본인의 노후 생활 질을 높이는 데 주체적으로 소비하려는 의지가 강합니다.

도시 외곽에 고립된 실버타운으로 이동하기보다는 백화점, 대형병원, 문화 인프라가 집중된 도심 복판에서 기존의 라이프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특성을 나타냅니다.

실제 해당 도심형 레지던스는 여의도공원과 한강공원, 샛강생태공원에 둘러싸여 있으면서 더현대 서울과 IFC몰 등 대형 쇼핑몰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입지적 장점을 가집니다.

지하철 5·9호선 여의도역과 신림선 샛강역, 1호선 대방역이 인접해 교통망이 탄탄하며, 여의도성모병원이 차량으로 5분 거리에 위치해 호텔 컨시어지를 통한 병원 예약 연계 셔틀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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