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단만 올라도 숨이 차고 손톱이 잘 부러지거나 얼굴이 창백해지셨다면 철분이 모자란 상태일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드시면 흡수하는 힘 자체가 떨어져 더 쉽게 모자라집니다.
문제는 철분에 좋다고 알려진 음식만 챙겨 드셔도 수치가 오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흡수를 가로막는 조합으로 드시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오해하기 쉬운 세 가지를 짚어 드리겠습니다.

시금치만 올린 나물상
시금치는 철분이 많은 채소로 잘 알려져 있지만, 식물성 철분은 몸에 흡수되는 비율이 고기나 생선에 들어 있는 것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게다가 시금치에 함께 들어 있는 성분이 철분과 엉겨 흡수를 더 막기도 합니다. 시금치를 드실 때는 레몬이나 파프리카처럼 비타민 시가 많은 재료를 곁들이시고, 일주일에 한두 번은 붉은 살코기나 조개류를 함께 드시기 바랍니다. 드시는 양과 시간을 미리 정해 두시면 과하게 드시는 일을 막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떫은 감
감에 들어 있는 떫은맛 성분인 탄닌은 철분과 결합해 몸이 흡수하지 못하는 형태로 바꿔 버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철분이 많은 반찬을 드신 직후에 후식으로 감을 드시면 애써 드신 것이 그대로 빠져나가는 셈입니다. 감은 식사와 두 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드시고, 철분제를 챙겨 드시는 분이라면 더욱 시간을 벌려 두시기 바랍니다. 처음에는 아주 적은 양으로 시작하셔서 속이 편한지 살피신 뒤 조금씩 늘려 가시기 바랍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으시다면 함께 드셔도 되는지 미리 확인하신 뒤에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통밀 겨 시리얼
통밀 겨는 섬유질이 풍부해 장에 좋지만, 거기에 들어 있는 피트산이라는 성분이 철분과 아연을 붙잡아 흡수를 떨어뜨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침마다 우유에 말아 드시는 분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철분이 모자라신 분은 겨 시리얼을 저녁 쪽으로 옮기시고, 아침에는 단백질과 비타민 시가 함께 들어오는 식사로 바꿔 보시기 바랍니다. 같은 재료라도 조리하시는 방법만 바꾸시면 몸이 받는 부담은 훨씬 가벼워집니다. 한두 주 드셔 보시고 속이 편한지 살피신 다음 계속 드실지 정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시금치와 감, 겨 시리얼은 하나같이 몸에 좋은 음식이 맞습니다. 다만 철분을 채우셔야 하는 시기에는 드시는 시간과 조합을 조금만 바꾸셔야 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같은 음식도 언제 드시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다만 숨이 차고 어지럼이 심해지거나 검은 변이 보이신다면 단순한 철분 부족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즉시 진료를 받아 원인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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