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기간 현지서 韓 미술 알린다

이이남 作 ‘잃어버린 파리다이스’

광주를 연고로 세계적으로 활동 중인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작가가 올 여름 ‘2024 파리올림픽’을 맞아 한국현대사회를 담은 작품을 현지에서 선보인다.

14일 이이남스튜디오에 따르면 이이남 작가가 문화체육관광부 (재)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함께 ‘2024 파리올림픽’(7.26∼8.11)을 기념해 오는 26일부터 8월 25일까지 파리 그랑팔레 이메르시프(Grand Palais Immersif)에서 한국미술 전시인 ‘디코딩 코리아’(Decoding Korea, La Coree Decodee)에 참여한다.

이 작가의 시선으로 본 한국 미술이 펼쳐질 이번 파리 전시에서는 한국 근현대 역사의 질곡과 영광의 순간을 담아낸다. 전쟁의 폐허로 전 세계 최빈국이던 국가, 문화 수입국이던 국가는 어느덧 산업화와 경제발전의 롤모델이자 소프트파워 문화강국으로 변모한 가운데 민주화와 산업화를 가장 신속하게 이룬 국가, 문화적 다양성과 글로벌 연대, 그리고 미래를 선도하는 국가로 이끌었다는 내용을 전제로 출발하고 있다.

그런 만큼 관람객들은 한국의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발자취에 담긴 유의미한 메시지들을 발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역사의 흐름 속 소멸되고 재구성된 지난 기억 속에서 우리가 상실한 가치와 새롭게 뿌리 내린 가치는 무엇인지를 살피는 등 단순히 과거를 회고하는 것이 아닌, 역사적 사실과 사건들을 현재의 시점에서 다시 바라보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시각과 사유를 제안한다.

이 작가는 파리 전시에서 작품 ‘잃어버린 파리다이스’를 출품한다. ‘잃어버린 파리다이스는’는 현대 사회의 복잡한 이슈들을 결합해 만화적 요소와 고전회화를 한 폭의 병풍으로 연출, 구성했다. 유기적으로 미묘하게 얽혀있는 현대사회의 풍경을 동·서양, 낮과 밤의 시간의 흐름과 초현실, 종교, 국가와 국가 간 등 상반된 요소들이 마주하며 만들어내는 경계의 선상에서 인간의 사유를 유도한다.

<@1>특히 이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최첨단 미디어아트 기술을 통해 한국 미술의 다채로운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또한, 동시대 한국 작가의 철학적인 고민을 전달해 올림픽 기간 동안 파리를 찾는 세계인들에게 산업화로 급진적인 변화를 경험했던 한국 사회와의 복잡성과 다면성을 제시한다.

그랑팔레 이메르시프는 예술과 기술 그리고 감성이 조화롭게 융합된 공간으로, 디지털 전시회를 제작, 운영 및 보급하는 파리의 새로운 문화 중심지 이며, 전시공간은 프랑스 대혁명이 시작 됐었던 바스티유 광장과 가까운 곳에 자리하고 있다. 예술과 전시에 대한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제안하기 위해 프랑스 2030 프로젝트의 하나로 마련됐다.

이이남 작가는 조선대 미술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했으며 동대학원에서 순수 미술 석사학위와 미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세대 영상예술학 박사과정도 수료했다. 이 작가는 광주, 한국을 넘어 중국, 미국, 러시아, 스페인, 독일, 인도, 프랑스 등에서 다양한 미디어 아트 작품을 선보여 왔다. 현재 인당 뮤지엄에서 개인전 전시를 하고 있으며, 향후 미국 마이애미 등 국내외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