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이혼 10년새 80% 급증 작년 결혼한 커플 역대 최저
10년 만에 2년 가까이 늦어져
출산율 저하로 인한 인구 감소와 육아 부담 등에 따른 가치관 변화로 지난해 혼인 건수가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만혼 추세도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황혼 이혼은 10년 새 80% 넘게 늘었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2000건으로 1년 전보다 0.4% 줄었다. 1970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적은 수치다. 혼인 건수는 2012년부터 11년 연속 감소했다.
혼인 건수는 43만5000건을 기록한 1996년까지만 해도 40만건대였지만 1997년 38만9000명을 기록하며 30만건대로 내려왔다. 이후 2016년 20만건대, 2021년에는 10만건대로 하락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5∼49세 연령 인구가 계속 줄어 인구 구조적인 측면에서 혼인 건수가 감소하는 부분이 있다"며 "혼인에 대한 가치관 변화도 감소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혼인 건수는 남녀 모두 20대 후반에서 가장 크게 감소했다. 20대 후반 남자의 혼인은 1년 전보다 8.4%, 여자는 7.2% 줄었다. 20대 후반에 결혼하는 사례가 많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해당 연령대에 직장생활 등 사회생활을 활발히 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인 혼인율은 남녀 모두 30대 초반에서 각각 40.3건, 41.3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는 33.7세, 여자는 31.3세로 1년 전보다 각각 0.4세, 0.2세 상승했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녀 모두 역대 최고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는 1.6세, 여자는 1.9세 올라갔다. 평균 재혼 연령은 남자가 51세, 여자가 46.8세로 각각 0.4세, 0.3세 올랐다. 재혼 연령도 역대 최고였다. 초혼 부부(14만8000건) 중 여자가 연상인 부부는 2만9000건으로 19.4%를 차지했다.
혼인이 줄면서 이혼도 줄었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9만3000건으로 1년 전보다 8.3% 감소했다. 하지만 30년 이상 혼인을 지속한 후 헤어지는 황혼 이혼은 지난해를 제외하고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황혼 이혼 건수는 1만5651건으로 10년 전(8647건)과 비교해 81% 급증했다. 혼인 기간이 0~4년인 부부의 이혼이 전체 이혼 가운데 18.6%로 비중이 가장 컸다. 그다음으로는 5~9년(18%), 30년 이상(16.8%), 10~14년(14.8%) 등의 순이었다.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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