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장 줄이고 미국 간다?” 현대차, 美 생산 비중 80% 선언

2030년까지 美 판매 차량 80% 현지 생산… 국내 수출 비중 축소 불가피

현대자동차가 미국의 강화된 보호무역 및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80% 이상을 현지에서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미국 수출 물량은 단계적으로 축소되고, 미국 내 생산 및 투자 비중은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CEO 투자자의 날’(CEO Investor Day)를 통해 이 같은 전략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현대차는 미국 내 생산 확대, 전동화 라인업 강화, 신규 픽업트럭 출시 등 향후 북미 시장에 대한 종합적 로드맵을 발표했다.

미국에만 15조 투자… 수출보다 ‘현지화’ 전략 택했다

현대차는 2028년까지 미국 조지아에 위치한 현대 메타플랜트(공장)에 27억 달러(한화 약 3조7,000억 원)를 추가 투자해 연간 생산능력을 50만 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총 10종의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모델이 생산될 예정이다.

또한,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현재 대비 두 배 이상 늘린 18종 이상으로 확대하고, 미국 시장 전용 중형 픽업트럭을 최초로 출시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미국 전역의 생산 및 전기차 생태계 구축을 위해 총 110억 달러(약 15조 2,0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순 공장 투자에 그치지 않고, 로봇·자율주행·AI 등의 스마트팩토리 기술 확장을 포함한다.

수출 줄고 현지 생산 늘어난다… 국내 생산 물량 변화 불가피

이번 발표로 인해 현대차의 국내 공장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되던 물량은 점진적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이후 촉진된 전기차 보조금 요건(북미 생산/배터리 요건)을 맞추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다만, 현대차는 한국과 인도에도 추가 투자를 예고했다. 앞으로 5년 내 한국 내 생산 능력을 20만 대, 인도 공장은 25만 대 확대해, 2030년까지 글로벌 생산량을 총 555만 대로 늘릴 계획이다. 이 중 전기차 비중은 60%인 330만 대에 이를 전망이다.

한편, 현대차는 글로벌 수익성 전략도 함께 조정했다. 관세 및 원가 상승 영향으로 2025년 영업이익률 목표를 기존 7~8%에서 6~7%로 소폭 하향 조정했으나, 2027년 이후에는 다시 8~9%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의 이번 행보는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IRA 정책, 현지 생산 인센티브 등 시장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적 결정으로 평가된다. 다만, 국내 공장 가동률과 수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앞으로 업계의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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