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현 디렉터((VIVIAN CHOL GALLERY)
꽃과 화분, 책, 도자기 등 소소한 정물을 장지 위에 단아하게 담아내는 로지박 작가는 평범한 사물이지만 삶을 담담하게 구성하는 주변의 형상들을 동양적이면서 도 현대적으로 표현한다. 아르쉬지 위에 식물 줄기의 세밀한 물줄기, 나무의 나이테, 잎맥의 독특한 무늬들을 세필로 여러 번 쌓듯이 칠한다.
선線을 강조한 로지 박의 '동양적 정물'은 동양화에서 느껴지는 단아함과 간결함이 특히 돋보인다. 아르쉬지에 겹겹이 쌓인 채색들은 동양 산수처럼 맑지만 동시에 깊고 선명한 색감이 특징이다. 로지박 작가의 작품이 유화도 수채화도 아닌 '불투명 수채'로 독특한 색감과 질감을 갖는 이유는 과슈(Gouache)와 수채를 모두 사용하는 것인데 수채처럼 맑고 유화처럼 선명한 색감을 선사한다.

또한 로지박 작가의 작품이 동양적인 정물화로 느껴지는 이유는 서양화에서 쓰이는 소실점을 활용해 시선을 한 곳으로 집중시키기보다는 동양화에서 쓰이는 다(多)시점을 활용해 다양한 시점을 한 화면에 배치하여 시선을 전체 또는 여러 요소로 분산시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러 사물이 한 화면에 등장하지만 하나의 주인공이 없고 그 관계들은 수직적이지 않고 평등하다. 또한 작가는 명확한 깊이나 명암을 통해 사물의 입체를 표현하기보다는 의도적으로 원근감을 탈피하고 그림자와 명암을 최소화하여 정물을 평면적으로 표현한다.
로지박 작가는 식물의 개성을 결정짓는 다양한 잎의 무늬들을 세필로 정밀하게 그려내는데 잎맥을 따라 그려진 줄무늬, 얼룩무늬, 호피 무늬 등 다양한 무늬들이 나타난다. 자연적인 변이로 이루어진 것이든 호기심 많은 재배자가 개발한 것이든 한 종의 식물도 다양한 무늬와 생에 따라 나뉘어져 자기만의 독특한 개성을 보인다. 햇빛을 받아 선명하고 아름다운 색의 잎을 지닌 식물들은 크기는 작지만, 진한 초록색을 유지하며 생명체로서 무한한 에너지와 개성을 가진 존재라는 울림을 전한다.
도자기나 카펫에서 보이는 인공물들의 기하학적인 패턴과 식물의 아름다운 곡선은 인공물과 자연의 유기체적 관계성을 서정적으로 은유하고 있다. 기하학과 자연, 동양적 구도와 서구적인 색채 등 이원적인 요소들이 공존하여 평면의 화면에 묘한 공간감을 더한다.
작품에 인물이 등장하지 않지만, 누군가 방금 읽었음을 암시하듯 가지런히 놓아둔 책 그리고 주인의 손길과 정성을 받아 생기 있게 자라는 화분에서 인간의 따뜻한 온정이 느껴진다. 로지박 작가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난蘭과 꽃, 다양한 종의 관엽식물은 인간과 삶의 모습을 투영시키며 봉우리에서 만개하여 그윽한 향기를 풍기듯 관객과 감각적 공감대를 형성한다.
Collection of Moments

The Story of US

Green Fever

Brighten up your day

Waoak

Treasure These Moments

Contentment 1

Contentment 2

Handcrafted Memory 2

Zen

In your Garden 1

In your Garden 2

Searching

You are dear to my heart

로지박 작가

작가는 20대부터 뉴질랜드에서 이민 생활을 시작하여 꽤 오랜 시간을 그곳에서 보냈다. 그녀는 2019년 과감히 하던 일을 그만두고 평소에 관심 있었던 것들을 하나둘씩 경험해 보기 시작했다. 그때쯤 그녀의 인생에 그림이 찾아왔고 2022년부터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작가는 자연, 미술사, 일상 속의 순간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작업하며 최근 들어 자연물과 인공물의 조화로움과 밸런스를 살린 정물화에 빠져있다.
그녀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오브제들은 우리에게 다소 익숙한 것들이지만 작가는 디테일링을 통해 그들의 고유함과 아름다움을 표현하기를 모색한다.
문득 떠오르는 그때의 순간들이 시간의 순서를 무시한 채 우리에게 찾아오는 것처럼 그녀의 정물화들은 작가의 과거, 현재 그리고 상상 속의 순간들을 결합하여 현실적인 가상의 장면들로 그려진다. 작가의 작품들은 그녀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나다운' 방식으로 보낸 소중한 작업 순간들의 기록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작가는 앞으로도 한국을 비롯해 다양한 국가에서 작업을 진행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개인전>
2024년 갤러리제제, 서울
2024년 두실갤러리, 서울
2023년 현대백화점 신촌점, 서울
2023년 갤러리제제, 서울
2023년 두실갤러리, 서울
2023년 어반커뮤니티, 안산
<그룹전>
2024년 갤러리비디, 서울
2024년 이음더플레이스, 서울
2023년 인천아시아아트쇼, 인천
2023년 바마2023, 부산
2023년 수집된 순간들, 비비안초이갤러리, 서울
2023년 빅웨이브, 서울옥션, 서울
2023년 인더가든, 서울옥션, 서울
2023년 갤러리제제, 서울
2023년 네이쳐, 시카뮤지엄, 김포
2023년 더부머갤러리, 런던
2022년 피앤씨토탈갤러리, 서울
2022년 국제아트페어, 시카뮤지엄, 김포
2022년 중앙일보회화전, 한국미술관, 서울
2020년 더웬트 아트프라이즈, 런던 & 파리
<수상>
2022년 중앙회화대전 입선, 서울
2020년 더웬트 아트프라이즈 입선, 런던
<협업>
H201 LTD, Seoul
<인터뷰>
Subo art magazine
청년타임스 정수연 디렉터(syyw032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