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5년 전... 레전드 영화 '바람' 속 무명 배우들의 현재
많은 배우들이 어둡고 긴 무명 시절을 보내고 한 작품에서 흥행해
인지도를 쌓고 성공한 배우로 거듭나기도 합니다.
무명 배우들처럼 개봉 당시 크게 주목 받지는 못했지만 이후 재조명되면서
수많은 명배우들이 출연했다고 소문난 영화도 있는데요.
바로 2009년에 개봉한 영화 <바람>입니다.
영화 특유의 연출과 주연 및 조연 배우들의 활약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관람객 평점까지 높은데요.
당시에는 무명이었지만 놀랍게도 영화 <바람>을 발판 삼아
이제는 대중이 먼저 알아볼 정도로 유명해진 배우들이 있습니다.
15년이 흐른 지금, 해당 배우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요.
2009년 개봉한 영화 <바람>은 주인공으로 출연한 정우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입니다.
제목 <바람>이 뜻하는 것은 무언가 소망한다는 뜻인데요. 고등학교 시절 서클 멤버가 되기를 바라는 ‘짱구’의 모습부터 어른이 되기까지 자신의 이루지 못한 바람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강렬한 눈빛, 지승현
지승현은 영화 <바람>에서 ‘김정완’ 역할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특히 극중 다른 학교 학생들과의 패싸움 장면에서 엄청난 포스를 내뿜으며 등장했죠. 아마 당시 영화를 본 많은 남자들의 로망에 등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2007년 드라마를 통해 데뷔한 지승현은 다수의 필모그래피를 보유한 배우입니다. 특히 ‘태양의 후예’에서 북한군으로 등장해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죠. 이후 <보통사람>, <사바하>,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미스터 선샤인’,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현재 지승현은 '고려거란전쟁'에 출연하여 흥화진의 늑대 양규 장군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꽃피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서른 마흔 다섯살, 정우
영화 <바람>은 정우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만큼 극중 이름 ‘김정국’은 실제 정우의 본명입니다.
또한 ‘짱구’ 역시 실제 정우의 학창 시절 별명이라고 하죠. 집안에서 ‘짱구’는 엘리트인 형, 누나와 달리 상고에 진학해 일진이 되기를 꿈꾸는데요. 정우는 철없는 학창 시절부터 점차 어른이 되어가는 ‘짱구’의 모습을 리얼하게 보여줬습니다.
2001년 스크린을 통해 데뷔한 정우는 데뷔 초 주로 깡패 역할을 맡아 연기했습니다.
그중 단연 눈에 띈 작품은 바로 <바람>인데요.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로 직접 원안까지 써내 대종상 신인남우상을 수상했습니다.
군복무를 마친 정우는 2013 ‘최고다 이순신’으로 드라마의 흥행과 함께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습니다. 연달아 ‘응답하라 1994’에 출연해 쓰레기 ‘김재준’ 역으로 대세 반열에 올랐죠.
이후 다양한 작품을 통해 스크린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는데요. 가장 최근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와 <뜨거운 피>, <이웃사촌>에 출연하며 꾸준히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사실은 전라도 출신, 손호준
손호준은 <바람>에서 ‘짱구’의 친구 ‘김영주’를 연기했습니다. 극중 찰지는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지만, 사실 전라도 출신이라고 하죠. 특히 ‘영주’가 1대 1로 싸움을 벌이는 장면은 인상 깊은 장면 중 하나인데요.
어설프면서도 실제 싸움 같은 리얼함을 보여줬습니다. 또한 신원호 PD가 이 작품을 보고 ‘응답하라 1994’에 정우와 손호준을 캐스팅했다고 합니다.
손호준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연극 무대에 오르며 연기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서울로 상경해 절친 정윤호의 도움으로 연예계에 입문했는데요.
2007년에는 프로젝트 그룹 ‘타키온’으로 데뷔해 가수 활동을 하기도 했죠. 하지만 꽤 긴 무명생활을 보내야 했습니다.
이후 손호준은 ‘응답하라 1994’에 ‘해태’ 역으로 인생 캐릭터를 만나 주목받기 시작했죠. 연달아 ‘태양은 가득히’, ‘미세스 캅’, ‘불어라 미풍아’, ‘삼시세끼 어촌편’ 등에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특히 2017년 방영한 ‘고백부부’를 통해서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만나 호평을 받았는데요. 현재는 드라마 ‘나의 해피엔드’에서 쌍둥이 캐릭터인 1인 3역을 소화해내며 다채로운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제는 두 아이의 엄마, 황정음
황정음은 당시 영화 <바람>에 출연했을 때만 해도 배우로서는 신인이었는데요. 극중 짱구의 여자친구 ‘주희’로 등장해 패싸움을 일으키는 장본인이기도 하죠.
황정음은 걸그룹 ‘슈가’의 리더로 활약하다 계약기간 종료와 함께 배우로 전향했습니다. 초반에는 특유의 발음과 부족한 연기력으로 지적받는 일도 많았는데요. 이후 ‘지붕 뚫고 하이킥’의 발랄한 대학생으로 큰 주목받고 이후 여러 작품을 거치면서 성숙한 연기력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비밀’을 통해서 연기 변신을 선보이며 최우수연기상까지 수상했죠. 이후 지성과 또 한 번 호흡을 맞춘 ‘킬미, 힐미’와 ‘그녀는 예뻤다’와 같은 멜로,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좋은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황정음은 남편 이영돈과 결혼생활 중 이혼 기사가 났었는데요. 재결합하여 위기를 극복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슬하에 아들을 두 명 두고 있으며 지난 12월 SNS에는 "엄마는 1년 5개월째 일하는 중, 놀러 가고 싶다"고 올려 워킹맘의 고충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1인 2역, 유재명
유재명은 <바람>에서 ‘짱구’의 과외 선생님이자 학생부 담임 선생님 ‘문학종’ 역할로 1인 2역을 연기했죠. 두 인물을 개성 있게 소화해내며 좋은 연기를 보여줬는데요. 그 역시 이후 신원호 PD에 의해서 ‘응답하라 1988’에 캐스팅되는 계기가 됐다고 합니다.
부산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하던 유재명은 조금 늦은 나이에 영화와 드라마 연기를 시작했습니다.
주로 독립영화에 출연하거나 단역을 맡아 연기한 그는 ‘응답하라 1988’를 통해 단번에 주목받기 시작했죠. 이후 비중이 있는 주조연급 배우로 우뚝 서게 됐습니다.
특히 유재명은 드라마 ‘비밀의 숲’에서 서부지검의 실세 ‘이창준’ 역을 맡아 조연임에도 주연 못지않은 존재감을 보여줬죠. 이후 ‘이태원 클라쓰’에서 장가의 회장 ‘장대희’ 역으로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만났는데요. 극악무도하면서도 쓸쓸함이 느껴지는 노인을 연기해 엄청난 연기 내공을 보여줬습니다.
최근 유재명은 2024년 상반기 개봉 예정인 디즈니+의 10부작 웹드라마 '삼식이 삼촌'에 출연할 예정으로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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