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preview] ‘데뷔전 승리’ 포체티노, ‘라이벌’ 멕시코 상대로 진정한 시험대 오른다

정지훈 기자 2024. 10. 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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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 함께 하는 은 K리그부터 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기대해주시라! [편집자주]


파나마를 상대로 한 데뷔전에서 2-0 승리를 거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다. 이번 상대는 미국의 라이벌이자, 북중미 전통의 강호인 멕시코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미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18위)은 16일 오전 11시 30분(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멕시코(랭킹 17위)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미국은 멕시코와의 상대 전적에서 23승 15무 18패로 우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 7경기에서는 5승 2무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 ‘핵심 선수들 부상’ 미국, 믿을 것은 ‘에이스’ 풀리시치


미국은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졌다. 공격에서는 유벤투스의 티모시 웨아와 AS모나코에서 좋은 폼을 보여주고 있는 폴라린 발로건 그리고 도르트문트의 조반니 레이나가 부상으로 제외되었다.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수비형 미드필더 타일러 아담스는 여전히 회복에 전념하고 있으며, 주전 수비수인 크리스 리차즈 또한 햄스트링 부상으로 명단에서 빠졌다. 공격과 수비의 핵심 자원들이 모두 출전할 수 없다는 것은 미국에게 큰 악재다.


이 상황에서 믿을 선수는 바로 ‘에이스’ 크리스티안 풀리시치다. 현재 그는 세리에A 최고의 윙어 중 한 명이다. 7경기에서 5골 2도움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는 중이며, AC밀란의 공격진들이 부진한 가운데 유일하게 믿을 만한 골잡이이다. 화려한 드리블을 기반으로 하는 유형이 아닌, 측면에서 중앙으로 자유롭게 들어오면서 다른 선수들과의 연계 플레이를 즐겨하는 선수다. 그는 리그에서 2.4회의 경기당 키패스를 시도하면서 아탈란타의 아데몰라 루크먼(3회)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풀리시치는 소속팀에서 부진한 시기에도 대표팀에서는 언제나 에이스였다. 2016년 어린 나이로 대표팀에 데뷔한 그는 그해 볼리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데뷔골을 기록하며 미국 역대 최연소 득점자로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이후 주장직을 맡으며 대표팀을 이끌었으며, 현재까지 74경기 31골로 역대 득점 공동 5위에 올라가 있다. 그의 나이가 26세밖에 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이는 놀라운 수치다. 대표팀에서 그는 공격수 바로 밑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좋은 패스를 공급하거나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하여 골까지 노리는 모습을 보인다. 직전 파나마와의 경기에서도 측면에서 연계플레이를 통해 크로스를 올려 유누스 무사의 골을 돕기도 했다.


# ‘오초아 복귀’ 멕시코, 미국전 승리를 통해 비판 여론 잠재울 수 있을까?



기예르모 오초아가 다시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 3월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네이션스리그 결승전 이후 한동안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던 그는 약 7개월 만에 다시 한 번 부름을 받게 되었다. 현재 대표팀에서 151경기를 뛴 오초아는 역대 최다 출장 3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스타덤에 오른 후 꾸준히 활약하여 멕시코 역대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으로 손꼽히고 있다. 엄청난 반사 신경을 주무기로 하는 그는 39세로 적지 않은 나이지만, 여전히 프리메이라 리가의 AVS 푸트볼 SAD에서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고 있다.


라울 히메네스 또한 지난 3월 이후 오랜만에 대표팀에 승선했다. 그는 현재 풀럼에서 주전 스트라이커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으며, 리그에서 3골을 기록하며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에 기존의 주전 공격수인 산티아고 히메네스와 이르빙 로사노의 부상으로 인한 대체 자원으로 발탁되었는데, 좋은 활약을 통해 입지를 다질 필요가 있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의 멕시코는 직전 발렌시아와의 친선경기에서 2-0으로 전반전을 마쳤지만, 후반전에 내리 2골을 헌납하며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다. 물론 주전 선수들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하지는 않았지만, 이는 발렌시아 또한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비판 여론이 상당했다. 멕시코 현지에서 경기를 관람하던 많은 팬들은 경기 종료 10분 전에 경기장을 떠났으며, 일부는 ‘아기레 아웃’이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올해 마요르카를 떠나 멕시코의 감독으로 부임한 아기레는 첫 경기에서 뉴질랜드에 3-0으로 승리했으며, 북중미의 신흥강호 캐나다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성적 면으로는 나쁘지 않으나, 이번 발렌시아와의 경기에서 안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미국전이 진정한 시험대가 될 예정이다.


# 첫 단추 잘 끼운 포체티노, 멕시코전 승리 통해 자신의 가치 증명할까?


“우리의 목표는 2년 뒤 월드컵 본선이다.” 파나마와의 데뷔전에서 무난한 승리를 거둔 포체티노의 경기 후 소감이다. 지난 9월 미국의 지휘봉을 잡은 포체티노는 2년 뒤인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까지 동행할 예정이다. 미국의 주요 도시에서 열리는 월드컵인만큼 대표팀은 큰 기대를 받고 있는데, 이에 대한 적임자로 포체티노가 선택된 것이다.


포체티노는 토트넘 감독 시절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 당시 중상위권에 불과했던 토트넘을 우승 경쟁권으로 끌어올렸으며, 젊은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기용하여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후, 파리 생제르맹(PSG)에서도 리그 우승은 달성했으나 여러 스타 선수들의 기용 문제와 전술적인 한계로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는 첼시의 감독으로 있으면서 리그 6위,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시즌 초기 부상자들이 속출하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후반기에는 선수들의 경기력이 살아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여전히 전술적인 역량에는 의구심이 많다. 수비 시 압박이 체계화되어 있지 않으며 세트피스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파나마전에서 포체티노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지만, 공격 시에는 좌측면 수비수인 안토니 로빈슨이 깊숙이 침투하여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비대칭적 운영 방식을 보여줬다. 또한 무사와 풀리시치 등 많은 선수들이 페널티박스 근처로 침투하는 움직임을 가져갔다. 현재 부상자가 많아 최적의 라인업을 구성할 수는 없었지만, 효율적인 경기 운영으로 승리를 가져왔다. 하지만 미국은 11개의 슈팅을 기록하면서 13개를 시도한 파나마에 비해 적은 슈팅 수를 기록했고, 볼 점유율에서도 55%를 기록하며 파나마를 압도하진 못했다.


이제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다. 미국과 멕시코는 오래전부터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지만, 최근의 경기에서는 대부분 미국이 웃었다. 특히 직전 맞대결인 네이션스리그 결승전에서는 미국이 멕시코를 시종일관 압도하며 2-0으로 승리를 챙겼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과달라하라에서 열리는 만큼, 멕시코는 저번 패배의 아픔을 씻어내기 위해 칼을 갈고 있다. 과연 포체티노가 원정에서 전통 강호 멕시코를 상대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낼 수 있을까?


글=‘IF 기자단’ 4기 박정영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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