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 판매 부진에 닛산과의 공동 매장 운영 허용
[M투데이 이세민 기자] 인피니티(Infiniti)가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닛산과의 공동 전시장 운영을 시행한다.
지난 10년간 미국 내 인피니티 판매량은 약 45% 급감하며 딜러들이 수익성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 내 인피니티 판매량은 2013년 11만 6,455대에서 2022년 6만 4,699대로 급감했다.
한 딜러는 "인피니티와 계약한 이후 수백만 달러의 손실을 봤다"고 전하며, 올해에도 약 60만~90만 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일부 딜러는 연간 200만 달러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피니티는 독립 매장을 운영할 여력이 없는 딜러들에게 닛산 매장과의 공동 운영을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닛산과의 공동 매장 운영이 허용되더라도 인피니티 브랜드만의 프리미엄 경험은 유지해야 하는 조건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피니티는 공동 운영 매장에도 별도의 입구, 전시 공간, 라운지를 갖춰야 하며, 판매 및 서비스 팀도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일부 오피스 업무만 공유가 가능하다.
이번 조치는 캐나다에서의 유사한 시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에서 인피니티는 2023년 단 6,208대만을 판매하며 미국보다 더 낮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캐나다에서는 닛산과의 공동 매장 운영이 확대된 바 있다.
닛산과의 공동 운영은 딜러들의 수익성을 보장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인피니티가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소비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인피니티가 근본적인 문제인 노후화된 라인업을 개선하고 브랜드 매력을 강화해야만 장기적인 생존이 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