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딩아웃]=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불과 70여 일 앞둔 시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마주한 현실은 차갑다. 유럽 원정 2연전에서 무득점 2연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들고 귀국한 홍명보호를 향해 축구계의 고언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장지현 해설위원이 던진 "감독 경질 수준의 전면 재검토" 발언은 현재 대표팀이 직면한 전술적 교착 상태를 날카롭게 관통한다.

비판의 핵심은 홍명보 감독이 고수해 온 스리백 시스템의 실효성이다. 홍 감독은 지난해 7월 동아시안컵 이후 최근 8차례의 평가전 중 7경기에서 이 전술을 가동하며 조직력 극대화에 주력했다. 하지만 결과는 회의적이다. 코트디부아르의 압도적인 개인 기량에 4골을 내주며 무너졌고, 오스트리아의 정교한 조직력 앞에서도 단 한 골도 뽑지 못한 채 무력했다.
성적 부진은 곧바로 지표로 나타났다. 3월 발표된 FIFA 랭킹에서 한국은 지난 1월보다 세 계단 하락한 25위를 기록했다. 코트디부아르전과 오스트리아전 패배로 각각 5.73점과 5.05점이 깎이며 총점 1588.66점에 그쳤다. 이는 상위권 국가 중 가장 큰 하락 폭이다. 반면 일본은 유럽 강호들을 꺾으며 18위로 올라섰고, 월드컵 본선 상대인 멕시코(15위)와 체코(41위)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대조를 이뤘다.

장지현 위원은 쿠팡플레이 중계를 통해 현재 전술이 한국 선수들의 성향과 맞지 않는 '몸에 맞지 않는 옷'이라고 직격 했다. 클럽 팀이라면 사령탑 교체로 국면 전환을 꾀할 만큼 위기라는 그의 비유는, 지금의 전술 기조가 본선 경쟁력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우려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러나 귀국 현장에서 만난 홍명보 감독의 입장은 단호했다. 전술적 대수술보다는 기존 틀을 유지하며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마이웨이' 기조다. 홍 감독은 시간적 여유와 선수들의 회복 문제를 언급하며 "지금 하는 전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비디오 미팅을 통해 부족한 점을 공유하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전했지만, 지표와 여론은 이미 경고등을 켠 상태다.
주장 손흥민에 대해서는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골 침묵에 대한 우려에도 "팀의 중심이며 한 번도 의심해 본 적 없다"며 그의 헌신과 역할을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경기 중반 이후 급격히 떨어지는 에너지 레벨과 중원 조합의 불안정성은 단순한 보완만으로 해결하기엔 그 골이 깊어 보인다.

이제 '모의고사'는 끝났다.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만날 난적들은 저마다 뚜렷한 색깔을 내며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 5월 미국 사전 캠프 전까지 홍명보 감독이 장지현 위원의 조언처럼 새 판을 짜는 결단을 내릴지, 아니면 본인의 철학을 고수해 결과로 증명할지가 관건이다. 결국 본선 무대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의 파괴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코칭스태프에게 남겨진 최종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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