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털이 안보였으면 좋겠다"...국감 도마에 오른 '낙하산' 황당 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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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업협동조합 중앙회(수협중앙회) 등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낙하산' 채용, '한강리버버스' 선박 계약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이병진 민주당 의원은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에게 '한강리버버스' 선박 건조 계약에 관한 심사가 부실하게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어선안전조업국은 각종 어선 사고가 발생하면 인근에서 조업 중인 어선에게 신속한 구조 요청을 보내는 등 해양 안전 관련 활동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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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업협동조합 중앙회(수협중앙회) 등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낙하산' 채용, '한강리버버스' 선박 계약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해양 폐기물과 선박 안전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국정감사에서 이춘우 한국수산자원공단 이사장에게 "수산자원공단의 A 상임이사의 경우 자기소개서에 '좌파일색인 시민단체의 왜곡된 활동을 보면서' '새로운 시민사회 성장을 위해'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수산자원공단에서 요구하는 전문성은 다소 부족할 수 있다'고 고백을 했다"며 "B 상임이사는 '윤 대통령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로 대통령 당선에 나름대로 기여했다고 자부합니다' '호남 최초로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은 대단히 역사적인 일로 평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라고 적었다. 이분 결국 채용됐다. 정당의 당직자를 뽑는지 알았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지원자들이 한국수산자원공단애 낸 증빙서류를 화면에 공개하면서 "마룻바닥에서 자기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 증빙서류를 첨부하는 경우는 잘 보질 못했다"며 "다 채용된 분들인데 '취준생'이 이걸 봤다면 무슨 생각을 했을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한 사진에는 검은 다리털이 보인다"며 "서류 내라니까 마루에서 앉아서 찍은 것이다. 이분은 인사추천위원회 위원장을 하셨다"며 "이런 서류를 제출했는데도 임용한 것은 기관의 자존심과 관련된 것"이라고 했다. 이 질의와 관련해 어기구 농해수위원장도 "다리 털이 안보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미비한 부분이 없도록 챙기겠다"고 했다.
이병진 민주당 의원은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에게 '한강리버버스' 선박 건조 계약에 관한 심사가 부실하게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가덕중공업은 29억원에 입찰해서 계약을 체결했다"며 "70점 미만은 아예 (계약이) 불가능한데 가덕중공업은 71점을 받았다. 71점으로 맞춘 정황이 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심사 기준에 따르면) 1점을 줘야 할 점수에 2점을 줬다"며 "(부당하게 2점을 준 항목을 1점으로 바꾸면) 확실한 것만 해도 67점이다. 거래가 안 되는 상황인데 졸속으로 가덕중공업과 계약을 한 것"이라고 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은 강용석 해양환경공단 이사장에게 "최근 해양환경공단에서 추진한 해양 폐기물 정화사업을 보면 113건 중 수거율 미달 사업이 25건"이라며 "평균 수거율이 59%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와 올해 2년 간 EEZ(배타적 경제수역) 해양폐기물 정화사업을 보면, 1차 사업의 경우 8억3900만원의 예산으로 300t을 수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며 "그러나 11.5%인 34.5t만 수거됐다. 2차 사업은 5억1000만원 예산으로 200t을 수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1.6%인 3.16t만 수거했다. 매우 저조한 결과다. 공단의 설계능력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에게 "어선안전조업국 중 준공 20년이 지난 곳이 3군데나 돼 상황이 안좋다"며 "태안의 경우 1997년이고 제주는 2003년, 속초는 2004년"이라며 "수협은행이나 중앙회 건물이 잘 지어진 데 반해 이곳은 너무 노후화화됐다. 어선의 안전을 위해 시설을 현대화해달라"고 했다.
노 회장은 "2030년도까지 250억원의 예산을 가지고 8군데를 만들려고 한다"며 "환경이 열악한 곳에 대해 모니터링을 철저히 해 안전에 만반을 기하겠다"고 했다. 어선안전조업국은 각종 어선 사고가 발생하면 인근에서 조업 중인 어선에게 신속한 구조 요청을 보내는 등 해양 안전 관련 활동을 담당한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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