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글로벌 관광지로의 도약 “1,000만 관광 다변화 시대, 해법을 묻다” ➀ 중국 의존을 넘어, 세계 무대로 “새로운 시대, 열렸다”

제주방송 김지훈 2024. 9. 16.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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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비중 축소.. 개별 수요↑
외국인 관광시장 “국적 다양화”
대만 비롯, 장거리 국가 늘어
맞춤 콘텐츠 등 유치 전략 주문


# “한때 중국 관광객 의존도를 높여가던 제주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코로나 19 이후 ‘한류’로 불리는 한국 콘텐츠(K-콘텐츠)에 대한 세계적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국적이 한층 더 다양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만, 일본, 서구권 국가를 포함한 여러 나라의 각양각색 수요를 구비한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글로벌 관광지로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빠르면 추석 연휴 내, 올해 들어 전체 관광객이 상징적으로 1,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초부터 15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992만 5,335명(내국인 852만 5,991명, 외국인 139만 9,344명)으로 지난해 950만 3,752명보다 4.4% 늘었습니다. 내국인이 지난달 30일 800만 명을 돌파했고 외국인은 코로나 19 이후 처음 7월 16일 기준 100만 명을 넘어선 이후 증가 폭을 이어가 전체 관광객이 빠르게는 17일쯤 1,000만 명 돌파를 내다보고 있습니다. 지난해(9월 29일)보다 10여 일 빠르고 2022년(9월 19일)보다 크게 앞선 수준입니다.

이는 각종 부정적 이슈 등에 위축됐다, 이제야 회복세를 보이는 내국인 시장에도 불구하고(6.1% 감소), 230% 이상 폭증세를 이어간 외국인 관광시장 성장에 힘입은 바가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새로운 도전의 파고 역시 높아지는 모습입니다. 다변화되는 관광객의 요구를 어떻게 충족시켜야 할지, 보다 혁신적이고 다양한 수요에 걸맞는 맞춤형 전략을 어떻게 구비할지 제주 관광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두 차례에 걸쳐 급변한 제주 관광시장의 흐름과 전략 방향을 살펴봤습니다.


➀ 중국 의존을 넘어 세계 무대로 “새로운 시대, 열렸다”
➁ 콘텐츠 혁신이 답이다 “맞춤 전략 없이는 내일 없어”

제주 관광시장은 오랜 기간 중국 관광객에 지나치게 의존해왔습니다. 2016년 여름, 성수기 당시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 89%가 중국인으로, 다른 국적 관광객들의 비율은 미미하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국적 구성은 한층 다변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관광객 비율은 여전히 높다고는 하지만 대만, 일본, 서구권 국가 등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들이 빌길이 제주로 이어지면서 관광 시장에 구조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모습입니다.

지난 6일부터 9일 대만 타이베이 복합 문화공간 ‘화산1914’에서 열린 ‘2024 K-관광 로드쇼 in Taipei’ 제주 부스에 현지 MZ세대들이 몰려 제주 웰니스와 미식을 테마 상품에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제주관광공사)


■ 
“K-콘텐츠의 영향력”.. 제주, 글로벌 관광지 만든다

2024년 7월,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중국인 비율은 73% 정도로 아직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2016년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감소한 수준입니다. 중국 관광객 비율이 줄어든 대신 대만(9.4%), 미국과 서구권(6.82%), 아시아권 기타(3.49%), 일본(2.57%) 관광객들이 그 자리를 채웠습니다. 코로나 19 이후 이른바 ‘한류’로 불리는 K-콘텐츠, 즉 한국 콘텐츠가 국제적인 인기를 끌면서 제주가 글로벌 여행지로 주목받은 게 외국인 발길을 이끈 계기가 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나 한국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이 OTT 플랫폼을 통해 세계 곳곳에 알려지면서 제주의 자연환경과 문화에 대한 관심이 확산됐습니다.


■  “국적 다양화 본격”.. 대만·서구권 관광객 급증

대만 관광객의 경우만 해도 2016년 7월 1.1%에 불과했던 비율이 2024년 7월 9.4%로 급격히 상승했습니다. 타이베이와 제주를 연결하는 직항 노선이 확대됐고(3개 항공사 주 21회), 대만발 크루즈가 올해만 7번 찾는 등 꾸준히 제주 기항을 늘리면서, 접근성이 개선된 결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 처음 대만 관광객은 지난달 전체 입도객 10만명을 넘어시기도 했습니다. 지난 한 해 6만 9,941명과 역대 최대였던 2019년(8만 7,981명)을 뛰어넘었습니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등이 현지 관광객 수요 확대를 위해 젊은 층과 특수목적 관광객 유치에 주력하고, 현지 여행사 등과 협업해 제주 상품을 출시한게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본 관광객은 상대적으로 적다곤 해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일본 관광객 비중이 2.57%로, 1월 0.82%에서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도쿄와 제주를 잇는 직항 노선 재개 이후 일본 관광객 유입이 더욱 활발해졌고 이들은 주로 쇼핑과 편리한 관광 인프라를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미국과 호주 등 서구권 관광객도 제주에 대한 관심을 보이면서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이들은 제주 자연 경관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지를 탐험하는 것을 선호하며, 에코투어리즘과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이 컸습니다.
미국이 7월 2.8%로 지난 1월 1.1%에 비해 늘었고 직항이 없어 인천 등을 경유해야 제주를 찾을 수 있는 호주 등 서구권 비중도 1월 1.6%에서 7월 4%까지 늘어나는 등 2016년에 비해선 두 배 이상 상승한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취약한 교통편에도 한국 콘텐츠 인기가 이들 국가의 제주 방문의 이유로 작용하면서 제주 입지와 선호도를 높이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만큼 제주가 단순히 자연 관광지로서의 역할을 넘어서, 지속 가능한 관광지로 나아가야 한다는 과제를 제시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 외국인, 내국인 빈자리 채워.. 규모 확대 ‘과제’

이처럼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다변화되고 또 증가 양상을 보이면서 그나마 내국인 감소 부분을 어느 정도 채워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올해 추석 연휴 기간(9월 12~18일)만 해도 전년 대비 5.6% 줄어든 29만 7000여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 19 이후 처음 맞았던 추석 연휴 기간 31만 4,602명과 비교해선 5.6% 줄어든 수준입니다.
이 기간 국내선 항공편으로 22만 1,600명이 찾지만 이는 지난해보다 12% 줄었고, 선박을 통한 방문객도 32.8% 줄어든 2만 8,500명에 그쳤습니다.

반면 크루즈는 7편이 찾고 국제선을 통한 외국인이 전년보다 61.2% 증가한 2만 8,800명, 국제선 선박으로 지난해 2,517명에서 1만 8,100명으로 폭증세를 보여 그나마 지난해 수준을 다소 밑도는데 그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은 외국인의 제주 방문 규모가 국내 다른 지역이나 해외로 떠나는 내국인 수준을 따라잡지는 못할 정도여서, 전체적으로는 관광객 감소세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규모보다는 다양화되는 국적과 규모를 키워가는 시장 추세에서 성장 방향타를 짐작하고 있습니다.   



■ “새로운 요구에 부응하는 맞춤형 콘텐츠 개발해야”

무엇보다 제주관광시장의 다양화되고, 또 다변화되는 국적 양상은 단순한 방문객 수 증가를 넘어 제주 관광의 질적 변화를 시사하는 전환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종전 제주 관광은 사실상 중국인 단체 관광객 중심으로 형성됐고 이들은 주로 저가 패키지 투어에 의존한 게 대부분이었던 탓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개별 그리고 젊은 층으로 불리는 MZ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이들이 제주에서 찾는 체험·경험 컨텐츠가 점점 더 다양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만 관광객의 경우에는 주로 제주 지역의 고유한 음식과 문화 체험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서구권 관광객들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제주의 자연경관을 탐험하는 것을 선호하면서 이를 중심으로 한 코스 구성과 상품 개발들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 “국적 다변화에 부응하지 못하면, 성장도 없어”

하지만 정작 현장에서, 관광객들이 접하는 콘텐츠는 여전히 10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중론입니다.   

지역 음식을 중심으로 한 식도락 여행이나 자연 관광은 여전히 주요한 테마로 남아있지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개발은 더딘 탓에 관광시장 확장이나 수요 유치에 한계를 더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실정입니다.

때문에 제주가 진정한 글로벌 관광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관광 상품의 혁신이 필수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관련해 한 중국 관련 여행업계 관계자는 “제주가 과거 단일 국적 관광객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은 맞다”라면서도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는 그 변화가 크게 체감되지는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중국인 관광객조차 이제는 단순한 패키지보다는 특별한 경험을 원하고 있다”라며 “이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제주 관광의 미래를 낙관하기 어렵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또다른 일반여행업계 한 관계자도 “제주를 찾는 국적이 다양해지는 것은 분명 긍정적 신호”라며 “하지만 여기에 부응해 관광객들이 원하는 체험과 콘텐츠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단순한 수치에 그칠 뿐”이라고 단언했습니다.
더불어 “개별 관광객의 취향과 요구를 분석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할 때 비로서 제주가 글로벌 관광지로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다”라며 “현 단계에서 혁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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