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정 모델이 절대적으로 실용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누구나 수긍 가능한 차량은 있어요. 바로 기아 레이처럼요.
레이는 우리나라에서 출시된 최초의 경형 사이즈의 박스카로, 처음 출시될 때부터 많은 관심을 일으켰어요. 특히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외관 디자인은 여성 고객들에게 매우 큰 인기를 끌었고, 물리적인 사이즈 대비 실내 공간이 매우 넓어 사회 초년생들의 첫 번째 차량은 물론, 우리 가족 세컨드카 그리고 소규모 짐들을 자주 옮기는 사업장에서도 인기를 많이 끈 모델이에요.
그런 레이가 신형 모델이 출시됐다는 소식이 들렸는데요. 알고 보니 또 한 번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라고 해요. 오늘은 10년이 넘도록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박스카, 레이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문이 열리네요 온갖 짐이 들어오죠
🛹다재다능 그 자체, 레이

레이는 2011년 11월에 출시된 전륜구동 기반의 가솔린 경형 박스카예요. 지금까지도 경차 중에서는 유일한 박스형 경차인 레이는 기아의 이름을 달고 출시되었지만 실제로는 동희오토에서 생산, 판매되는 차량이에요. 현대 캐스퍼와 비슷한 형태죠. 캐스퍼는 현대자동차의 이름으로 팔리지만 사실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생산되는 차량이거든요.
어쨌든, 레이는 그저 쉽게 뚝딱 만들어낸 차량은 아니에요. 2007년부터 무려 1,500억 원의 개발비를 들였는데요. 레이(Ray)는 ‘한 줄기의 광명’이라는 뜻을 담고 있어요. 이름을 잘 지어서 그런지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레이와 같이 매우 독특하면서 목적성이 뚜렷한 차량을 찾기 쉽지 않아요. 게다가 현재까지도 매우 인기가 높은 차량이죠.

레이는 이전까지 보기 어려웠던 외관이에요. 박스형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매우 독특하고요. 물론 레이가 최초의 박스형 차량이었던 건 아니에요. 박스형 스타일만 본다면 이전에 기아에서 출시한 쏘울도 박스형 스타일의 SUV였고, 현대차에서는 스타렉스 또한 박스형 스타일의 차량이었어요. 스타렉스의 경우 승합차 혹은 상용차로 이용되기 때문에 승용차의 기준으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기아에서 출시한 쏘울은 소형 SUV 타입에 해당하는 차량이기 때문에 레이와 같은 관점에서 어느 정도 비교해 볼 수 있어요.
결과적으로 쏘울은 국내에서 생각보다 판매량이 많지 않았고, 결국 단종되었다는 점을 봤을 때 레이의 높은 인기는 한번 더 자세히 알아볼 여지가 있어요.

레이는 외관 디자인이 아기자기하면서도 유선형의 귀여운 형태의 박스카 디자인으로 나왔는데요. 이 차량이 어떠한 컨셉으로 탄생했는지는 인테리어를 보면 단번에 알 수 있어요. 우선 운전석에 앉아서 앞을 바라보면 시야가 매우 넓어요. 경차 사이즈에 이 정도의 개방감을 주는 차량은 레이가 유일하죠. 게다가 차량 곳곳에 수납 공간들이 많은데, 이를 통해 이 차량이 실용성을 가장 염두에 두고 개발한 것이 느껴져요.
경차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고 하면, 실질적으로 탑승하기에는 실내공간과 뒷좌석 승객 공간이 무척 좁다는 거예요. 하지만 레이는 여타 차량들과 달라요. 보통의 차량들은 C필러쪽에 라이닝을 많이 줘서 헤드룸이 부족한데, 레이는 박스형 스타일로 헤드룸이 부족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쾌적한 공간을 느낄 수 있어요.

레이는 어린 아이와 함께하는 엄마의 차량으로도 굉장히 인기가 많아요. 그 이유는 바로 도어 스타일에 있어요. 레이는 비대칭 슬라이드 도어 형식인데, 일반적으로 여닫이 형태의 문짝과 다르게 슬라이딩으로 문을 열 수 있어서 굉장히 유용한 점이 많아요.
특히 레이를 타고 피크닉을 떠났을 때, 슬라이딩 도어 문을 열고 조수석 문을 연다면 차량의 개방감은 2배로 늘어나게 되죠. 이렇게 넓은 개방감을 통해 카시트를 장착하거나, 물건을 실을 때 입구가 굉장히 넓어지는 효과가 있어 물리적으로는 경차 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느끼는 차량의 크기는 매우 넓게 느껴져요.
🎭 십 년이면 얼굴이 두 번 바뀐다
레이의 더블 페이스리프트

레이는 2번의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모델이에요. 첫 번째 페이스리프트는 2017년에 이뤄졌는데 페이스리프트라는 이름에 걸맞는 변화를 거친 모델이었어요. 기본적인 골격과 생김새는 기존 레이의 모습을 그대로 따랐지만, 차량의 인상을 결정짓는 앞부분의 디자인과 뒷모습에 변화가 있었죠. 우선 헤드라이트의 금형부터 변화가 있었고, 라이트의 구성이 달라졌어요.
게다가 사람 얼굴에서 코를 담당하는 그릴 디자인에도 변주를 줬기 때문에 딱 보자마자 많은 변화가 체감됐어요. 호랑이 코 디자인의 행방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많았는데요. 자세히 살펴보면 호랑이 코 형태로 음각이 파여져 있어서 호랑이코 디자인이 아주 사라진 것은 아니었어요.

1차 페이스리프트 레이 모델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파워트레인이 다양해졌다는 점이에요. 처음 출시된 레이는 가솔린 단독 모델로 출시되었지만 이후에 여러 파워트레인을 선보이게 돼요. 경차에서 보기 힘든 LPG 모델이 출시되어 보다 더 가성비 높은 차량 운용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 더 좋은 선택지를 제공했어요. 물론 LPG 모델을 선택하면 차값이 100만 원 가량 더 비싸지긴 하지만, 장기 운용을 가정했을 때엔 충분히 100만 원 이상을 세이브할 수 있었기 때문에 괜찮은 선택지였어요.
가솔린 터보 모델이 출시될 것이라는 소문이 자자했지만, 결국 터보 모델을 만나기는 힘들었어요. 오히려 놀라운 건, 바로 전기차로 출시됐다는 점이에요. 레이 EV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어서 초창기 전기차 모델로 활약했었죠.

레이가 처음 출시된 이후로 약 11년이 지난 지금, 1차 페이스리프트가 출시된 지 약 5년 만에 2차 페이스리프트 된 레이가 출시됐어요. 이번 레이는 외관 디자인부터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풀체인지 모델이 아니라 페이스리프트 모델이기 때문에 아주 대거 바뀐 것은 아니지만 기아의 최신 디자인 언어가 반영된 모습을 선보였죠.
사람의 눈매에 해당하는 헤드라이트 디자인부터 바뀌었는데, 주간주행등 디자인이 세로형으로 뻗친 디귿자 형태의 디자인으로 바뀌었어요. 요즘 출시되는 전기차 대부분이 그러하듯, 그릴의 디자인은 막혀 있는 형태예요. 그릴부를 막았기 때문에 단조로울 수도 있었으나 가로로 이어진 양각 형태의 디자인과 신형 로고를 위치시켜서 어색함을 최대한 방지할 수 있게 디자인되었어요. 하단 범퍼에는 안개등이 사라지고 스키드 플레이트의 형상을 가진 디자인으로 마무리하여 세련된 모습을 전달해요.

두 번째 겪은 변화지만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만큼 옆모습에는 큰 변화가 감지되진 않아요. 하지만 원래 출시될 때부터 단순하면서도 간결한 형태의 디자인을 지닌 레이였기 때문에 딱히 아쉬운 점은 없어요. 다만 옆면 디자인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는 휠 디자인이 바뀐 것이 매우 다행이에요.
레이는 경차에 실용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차량이다 보니 이전에는 뭔가 실험용으로 사용할 것만 같은 (?)다소 무신경한 휠 디자인이었는데, 이번 2차 페이스리프트에서는 새로운 기하학 형태의 15인치 전면타공 휠이 장착되어서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후면부 디자인 또한 많이 변경되었어요, 전면에서 볼 수 있었던 세로로 각진 디자인 형태인데요. 미등에 해당하는 라이트 디자인이 면발광으로 발광되며, 세로로 긴 형태의 디귿자 디자인이에요. 요즘 출시되는 차량들을 보면 라이트가 좌측에서 우측 끝까지 이어진 라이트 디자인인데, 이번 레이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보니 그만큼의 큰 변화를 주기엔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라이트를 서로 잇는 것 대신에 디자인적 요소를 통하여 좌우 라이트를 이은 디자인을 선보인 것은 흥미로운 부분이에요. 하단 범퍼에 위치했던 거대한 반사판은 조금 더 작고 각진 형태로 변화해서 세련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요.

실내에도 변화를 볼 수 있는데, 우선 클러스터 디자인이 변경되었어요. 센터페시아에도 변화가 있는데 8인치 센터 스크린이 장착됐어요. 공간 활용이 가장 뛰어난 것이 레이의 장점이었는데, 이 장점을 최대로 살릴 수 있도록 앞좌석까지 풀 폴딩이 가능해졌어요. 이를 통해서 완벽한 차박까지 가능한 형태로 업그레이드 되었어요.
파워트레인에는 큰 변화가 없어요. 여전히 1,000cc 가솔린 엔진에 4단 변속기가 맞물려 76마력의 힘을 내요. 경차이긴 하지만 짐을 많이 싣는 용도로 쓸 수 있는 차량이기 때문에 적은 힘이 아쉽기도 해요.
💭 풀체인지가 아닌
페이스리프트를 감행한 이유

새로운 레이가 출시되어서 많은 분들이 반기는 분위기를 풍겼지만 아쉬움을 표하는 분들도 많이 있어요. 그 이유는 레이가 2011년에 처음 출시되었는데, 그때로부터 이미 10년도 지났음에도 풀체인지 모델이 아니라 한 번 더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였거든요.
이를 두고 여러 추측들이 있는데요. 우선 지금의 전동화 흐름에 새로운 내연기관 차량을 개발하는 것이 비용적으로 봤을 때 효율적이지 않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예측돼요.
게다가 요즘 경차의 선호도가 예전과는 다르게 많이 줄어든 상황이다 보니, 더더욱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여요. 그렇다면 전기차 형태로 만들면 되지 않을까 싶지만, 설계 자체가 전기차를 염두하고 만든 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전기차로 개량하는 것에 한계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레이는 넓은 공간과 경차의 이점을 모두 흡수한 다재다능한 모델이에요.
✌️ 두 번의 페이스리프트를 거쳐, 최근 9월 정식으로 출시됐어요.
👌 전기차가 대세인 요즘의 흐름 탓인지 아쉽게도 풀체인지는 이뤄지지 않았어요.
레이는 처음 출시될 때부터 많은 이목을 집중시킨 모델이에요. 제원상으로 보면 경차 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탑승해보면 굉장히 넓은 공간감을 느낄 수 있고, 운전할 때 시원시원한 개방감은 물론이고 경제적인 차량 운용이 가능하거든요.
시장에서 경차의 인기가 예전과 다르게 많이 줄어들었음에도 여전히 인기가 있는 모델인 이유죠. 게다가 페이스리프트를 통하여 계속해서 개선을 해왔기 때문에 완성도 또한 높아졌어요. 완전히 새로운 풀체인지 모델이 아니라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출시되었지만요. 현대차그룹에서 앞으로 새로운 내연기관 차량을 더 이상 개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차세대 레이를 만나는 것은 힘들겠지만, 앞으로 전기차 형태로 레이가 새롭게 탄생할 것을 기대해 봅니다.
이미지 출처 - Motor1, Goo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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